갑자기 그 아이들이 눈에 밟혔다. 보고 싶었다.
새벽기도 시간에 시골교회 생각이 났다.
한동안 그 교회를 잊고 있었다.
추석 전날인 어제, 찾아가보기로 했다.
남산을 왼쪽으로 놓고 달렸다.
삼릉숲이 보였다.
강변엔 플라이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이 보였다.
저 마을에 사시는 도예가 선생님도 잘 계시는지 모르겠다.
한동안 못뵈었다.
내 자가용은 꽤나 고생이 심하다.
맨날 부려먹히니 말이다.
이 동네에도 가르친 제자들이 제법 많았다.
문제는 가르친 선생이 많이 어리석었다는 것이다.
그들 나이가 벌써 사십대 중반이니 참 많은 세월이 흘렀다.
나는 다시 페달을 밟았다.
교회에는 인기척이 없었다.
나들이를 나갔던가 보다. 전화를 드렸더니 추석장을 보는 중이라고 하셨다.
결국 꼬맹이들의 맑고 선한 눈동자를 보지 못하고 돌아섰다.
길가 부추밭에는 하얀 부추꽃이 가득 피었다.
가을이 마구 익어가고 있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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