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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사람살이/세상사는 이야기 1 My Way (完)

나는 향기나는 친구를 곁에두고 산다

by 깜쌤 2012. 9. 20.

서재문을 열고 들어서자 향기가 가득했다. 보통은 책내음이 나를 반겨주었지만 며칠 전부터는 맑고 서늘한 향기가 나를 맞아주었다.

 

방안 가득히 난향이 묻어있었다. 얼마나 맑고 그윽한지 환기를 위해 창문을 여는 것이 싫어졌다.

 

 

 

바로 이녀석 때문이다. 꽃을 피운 녀석은 동양란과 서양란의 교잡종인 선더스트다. 잎이 동양란처럼 쭉 뻗어나가는 심비디움 계열이다. 서양란의 종류는 워낙 다양해서 자세하게 구분하기조차 어렵다.   

 

 

앞으로 혀처럼 내민 설(舌)에는 점이 없다. 소심(素心)처럼 말이다. 그러니 한없이 깨끗하게 보인다. 내가 추구하는 삶의 모습같다.

 

 

어제 저녁에는 로벤피스 카페에서 커피를 한잔 마셨다. 거기서도 양란 한송이를 만났다. 우리가 흔히 보는 보통 양란에는 향기가 없다. 

 

 

하지만 선더스트라는 녀석에게는 아주 멋진 향기가 있다.

 

 

이 녀석을 집에서 기른지 이미 10년은 넘은듯 하다. 어쩌면 그 이상인지도 모른다.  

 

 

 

지난 8월말부터 꽃대를 밀어올리더니 9월 중순이 되자 드디어 꽃을 피웠다.

 

 

 

앞으로 몇송이를 더 피울듯 하다.

 

 

 

겨울에는 서재에서 월동을 시킨다. 밤에 실내온도가 2도까지 떨어지는데도 버텨낸 녀석이다.

 

 

 

강인한 녀석이 결국에는 멋진 꽃을 피워준다.

 

인생도 그런듯하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