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에서 안으로 조금 더 들어가면 양동초등학교가 나온다. 나는 자전거를 그곳에 세워둘 생각이었다.
학교는 기와지붕을 얹은 모습으로 되어 있다. 경주 시가지 안에도 이런 학교가 하나있다.
학교 담장으로 만들어진 생울타리 부근에서는 양동마을이 훤하게 보인다.
양동마을 입구에 자리잡은 파란색 슬레이트를 얹은 저 집은 아주 유명하다. 왜 유명한지 조금 있으면 알게된다.
마을 안쪽에 있는 주차장은 일반 관광객을 위한 것이 아니다.
양동에는 아직도 초가집들이 존재한다. 그것도 한두채가 아닌 것이다.
아주 특이하게도 양반집들은 거의 다 언덕에 자리잡았다. 잘 생각해보라 이런 식으로 짜여진 동네가 그 어디에 있었던가를.....
유럽의 동네들은 언덕위에 있는 경우가 많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그리 흔하지 않다.
초등학교 건물도 우뚝 솟아오르지 않아서 마을 전체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 이런 모습이 한국적인 분위기가 아닐까 싶다.
나는 학교를 빠져나왔다.
아까 학교에서 보았던 그 집이다. 구멍가게다.
예전에는 구멍가게를 시골에서 점방이라고 불렀다. 점방(店房)이란 한자말이다. 자그마한 가게라는 뜻을 지녔다.
간판을 보라. 100년 넘은 점방이란다. 그렇다면 이 가게 자체가 하나의 명물이다.
그래도 이름은 거창하다. 양동 벅스! 스타 벅스를 능가하는 역사를 자랑한다.
구멍가게지만 별별게 다 있다. 집주인은 1970년 이후부터 이 가게를 운영해 온 모양이다.
가게에는 손님들로 넘쳐났다.
관광객들은 한결같이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인다.
나는 양동벅스를 떠나 마을길로 들어섰다.
마을 입구엔 연밭이 있다.
몇년전만해도 없던 것이다.
양동은 하회처럼 주민들이 살고 있는 마을이다. 그러니 아무 집이나 마구 들어가는 것은 큰 실례다.
마을 한가운데를 지나는 도랑에는 수련이 자라고 있었다.
수련이 자라는 도랑을 가진 마을은 귀하다.
연꽃이 제법 피었다.
양동역사마을에 훈련을 받으러 온 아이들인 모양이다. 조교의 가르침에 따라 열심히 체력단련을 하고 있었다.
한번씩 내지르는 아이들의 기합소리가 마을을 흔들었다.
구경을 나온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경쾌했다.
실제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는 곳이니만큼 조용조용하게 다녔으면 좋겠다.
마을 곳곳에는 문화재급 건물들이 즐비하다.
나는 초가집 커피가게에 들어가 보았다.
커피한잔에 2천원이란다.
식혜같은 전통음식도 판단다.
한잔 사서 마셔야하는데.....
그러다가 참았다. 갈길이 급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집에는 볼게 많았다. 장독대 두껑위를 보자.
마당에는 여러가지 꽃도 제법 있었다.
처마밑에 매달아놓은 똬리가 눈에 띄었다.
물항아리를 머리에 일때 정수리 위에 얹어서 항아리를 받치던 것이 똬리다. 이걸 얼마만에 보는지 모르겠다. 뱀이 둥글게 몸을 감고 앉은 것은 똬리틀었다라고 하지 않던가? 그런 말을 알고 있으면 이해하기가 쉽다.
여치집일까?
나는 조용히 양동에서 제일 예쁘다고 자평하는 초가의 마당을 벗어나왔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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