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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안 여기저기 돌아다니기/나라안 여기저기 in Korea

경주에서 양동마을까지 자전거로 다녀오기 1

by 깜쌤 2012. 8. 22.

양동을 다녀와서 소개하는 글을 쓴 것이 벌써 2년전 일이 되었다. 그게 2010년 가을이었다고 기억한다. 여름의 양동마을 경치는 어떨까 싶어서 자전거로 그곳을 다녀왔다. 사실 그 동안 양동에 제법 큰 변화가 생겼기에 다시 한번 더 글을 쓰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 새로 시도해보게 되었다.    

 

 

물론 이번에도 자전거로 갔다오기로 했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라이딩을 중심으로 하고 양동의 모습을 소개하는 정도로 글의 범위를 제한할까 한다. 시내를 출발한 나는 황성공원옆으로 난 샛길을 지났다.

 

 

현곡으로 가는 형산강 다리를 건넌다.

 

 

확실히 최근 들어 우리나라를 찾아오는 새들의 종류가 많아진 것 같다. 강에는 오리들이 떼를 지어 놀고 있었다. 학 종류들도 제법 보였다. 저 멀리 보이는 곳이 형산강 하류쪽이다. 오늘 내가 가고자 하는 곳은 저 아래 끝머리쯤 된다.

 

 

3단으로 기어를 바꾸어놓고 부지런히 달리면 안강까지 약 한시간 정도 걸릴 것이다. 내가 타고 다니는 자전거는 3단 기아 자전거다. 일단 안강까지 가기로 했다.

 

 

한참을 달리는데 나비 한마리가 날아들었다. 미쳐 나비를 피하지 못했다. 페달에 부딪힌 것  같았는데 무시하고 그냥 계속 달렸다. 미물 하나의 생명도 귀중한 법인데 무시하고 그냥 가버린 그게 마음에 걸렸는데 앞을 보니 나비 한마리가 도로에 누워있는 것이 보였다. 아까 생각이 나서 나는 브레이크를 잡았다.

 

 

나는 녀석을 곱게 들어 올려서 길가 풀숲에다가 옮겨 주었다.

 

 

그리고는 다시 안장에 올라 달리기 시작했다. 

 

 

사방을 지났다. 사방은 경주와 안강 사이의 중간쯤 되는 곳에 있다. 할머니 한분이 도로를 따라 타박타박 걷고 계셨다. 마음이 짠해져왔다.

 

 

드디어 안강역 부근까지 오게 되었다. 칠평천에도 물이 제법 흐르고 있었다.

 

 

갑자기 아는 얼굴이 한분 떠올랐다. 나는 그분에게 전화를 해보았다.

 

 

놀랍게도 그 분은 출근해 계셨다. 잠시 들어가서 얼굴을 보고 커피 한잔을 얻어마신다. 덕분에 꿀같은 휴식을 즐긴 셈이다. 휴식을 취하면서 체력을 보강한 뒤 다시 출발했다.

 

 

안강벌을 가로지르는 도로를 따라 양동마을로 향한다. 강동에서 영천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가면 7번 국도와 마주치게 된다. 저멀리 보이는 산끝자락이 경주다.

 

 

확실히 안강벌은 넓다. 양동이나 하회나 모두 다 너른 곡창지대를 배경으로 성장한 전통마을이다. 민초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양반을 중심으로 하는 유교문화가 성장할 수 있었을 것이다.  

 

 

부산에서 포항으로 이어지는 철길을 우리는 동해남부선이라고 부른다. 그 철도의 일부구간을 고속전철화하면서 이설하는 공사가 한창이다.

 

 

벌판 한가운데로 철길 다릿발을 놓고 있었다. 새로운 철길은 양동 마을 앞쪽을 지나갈 모양이다. 

 

 

형산강변엔 녹색풀들이 가득했다.

 

 

이 다리 끝에가면 양동으로 들어가는 길입구가 나타난다. 양동마을 입구를 지나 더 지나가면 이 도로는 저 멀리에서 7번 국도와 마주치는 것이다.  

 

 

 

 내가 가는 자전거를 타고 갔던 길의 궤적을 표시해보았다. 지도를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다. 분홍색점은 경주시청의 위치를, 빨간색 점은 양동마을의 위치를 나타낸다. 

 

 

안강읍은 비가 많이 오면 한번씩 침수되는 곳이다. 1959년 그 악명높은 사라호 태풍때도 그랬고 세월이 흐른 뒤 태풍 글래디스가 들이닥쳤을때도 침수되었다.

 

 

형산강 본류와 하곡쪽에서 내려오는 칠평천과 기계쪽에서 내려오는 기계천 물줄기가 안강에서 합류하기 때문에 침수의 위험이 높은데다가 포항부근에서 병목현상을 보이는 지점이 있으므로 큰비가 올때마다 영락없이 당하는 것이다.

 

 

진입로 밑에는 동해남부선 철길이 지나간다. 붉게 보이는 길은 인도라고 보면 된다.

 

 

양동마을 부근으로 흘러가는 기계천을 가로 질러 건설되는 철도교각이 보인다.

 

 

내가 방금 지나온 다리다. 한쪽에는 4차선 도로의 다리가 또 한쪽으로는 철길이 지나간다.

 

 

새 철길은 산을 뚫고 지나갈 모양이다. 자동차 한대가 양동마을에서 빠져나오고 있었다.

 

 

이제는 기차가 거의 서지 않는 양자동 간이역의 모습이다.

 

 

관광객의 편의를 위해 여기만큼은 서주었으면 좋겠다.

 

 

간이역에서 네려서 마을로 들어가게 된다면 아마 이길을 사용할 것이다. 새로 나게되는 철길이 들어서면 이 길은 어떤 구실을 할지 그게 궁금하다. 

 

 

드디어 마을 입구가 보였다. 새로 생긴 주차장이 아주 넓찍하다.

 

 

이건 순전히 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하회처럼 주차장 위치가 더 멀리 떨어져 있으면 어땠을까? 장소가 문제라고 생각하는 분도 있겠지만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법이다.

 

 

양동마을 생활관이 주차장 부근에 자리잡고 있었다. 2년전만 해도 없었던 건물이다. 

 

 

 주차장 너머에 새로 만든 곳인데 들어가보지는 않았다. 

 

 

 무덤에서나 볼 수 있는 인조 꽃이 부자연스럽다. 차라리 꽃나무를 심는게 낫지 않을까?

 

 

앞으로는 '한국의 역사마을'로  불러야겠다. 영어로도 그런 식으로 표기했다.  

 

 

 저 멀리 공사중인 구조물이 보인다. 새로운 철길인 모양이다. 현재 철길은 앞쪽으로 낮게 지나간다.

 

 

나는 자전거를 타고 생활관 입출구 부근을 지나 양동초등학교로 향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