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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감포에는 환상적인 깍지길이 있다 6 - 해국길

by 깜쌤 2012. 8. 15.

감포는 항구가 있는 바다를 앞에 두고 뒤쪽으로 산이 버티고 있는 전형적인 어항의 모습을 하고 있다.

 

 

그러니 언덕에만 오르면 항구의 모습을 쉽게 관망할 수 있다. 

 

 

대구에서 포항으로 바로 연결되는 고속도로가 생기면서 감포를 찾는 손님들이 격감하고 말았다. 감포 경기가 지역주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추락하고 만 것이 몇년전의 일이다.     

 

 

말로만 감포를 살리자는 말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주어진 환경과 유산을 잘 이용하여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포항시 구룡포에는 왜인들이 남기고 난 유산들이 조금 남아있다. 그것을 이용하여 경제를 살리겠다고 포항시에서 나선 것 까지는 좋았는데 일부 계층 사람들이 나서서 매국노로 몰아부치며 무차별적인 언어폭력을 휘두르는 것을 보고 나는 정말 질려버리고 말았다. 애국은 말로만 하는 게 아니다. 

 

 

철문으로 닫힌 이곳에 왜인들의 신사가 있었다고 전해진다. 그 터가 일부만 남아있고 지금은 교회터로 변한 것으로 알고 있다. 내가 갔을 때는 문이 잠겨 있었다.

 

 

경주에서 감포로 연결되는 도로가 현재는 2차선이지만 곧 확장될 것이다. 확장되고 나면 감포읍 경기가 조금이나마 나아질 것으로 믿는다.  

 

 

골목길에 얽힌 이런 아름다운 사연은 <감포 깍지길>이라는 책속에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책을 필요로 하는 분들은 감포읍사무소로 전화해서 알아보기 바란다. 홈페이지 주소는 아래와 같다.

 

http://www.gyeongju.go.kr/village/open_content/gampo/

 

 

나도 구해서 읽어보았다. 책에 나온 사진을 찍은 분이 2012년 8월 현재 감포읍장으로 계시는 김진룡씨다.

 

 

 

해국꽃잎이 떨어져 있었다.

 

 

 

골목길 중간에 햇볕 한토막이 떨어져 있었다.

 

 

나는 천천히 앞으로 나아갔다.

 

 

한번씩은 뒤돌아보면서.....

 

 

때로는 왼쪽 오른쪽을 살펴보기도 했다.

 

 

그러면 꽃구경은 덤으로 즐길 수 있다.

 

 

골목이 특별히 좁은 곳도 있었다.

 

 

그런 곳은 세간살이를 가지고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홍근이네 집에는 어떤 사연이 스며들어 있는 것일까?

 

 

초록으로 칠한 철대문이 앞을 막기도 했다.

 

 

빨래줄에 이불이 널려있었다. 서민들 삶이 다 이런 모습이다.

 

 

아마 여기가 감포에서 제일 좁은 골목길이 아닐까 싶다.

 

 

시멘트담 위로 솟아로은 쇠꼬챙이의 서슬이 아직도 퍼렇기만 하다. 

 

 

할머니 한분이 다가오셨다.

 

 

서민의 삶은 언제나 팍팍한 법이다.

 

 

그래도 언젠가는 햇볕들 날을 기다리며 희망을 가지고 산다.

 

 

 

먼저 살다가 먼길을 가신 선조들의 삶이 녹아있는 곳, 거기가 해국길이다.

 

 

길 하나에서 인생을 배운다는 것은 보람있는 일이다.

 

 

이란 출신의 세계적인 영화감독 압바스 키아로스타미가 이런 길을 보았더라면 여기에서 영화를 촬영했을지도 모르겠다.

 

 

비록 벽에 붙은 해국그림이지만 거기에 햇살이 스며들어 가로로 줄무늬를 만들었다.

 

 

해국은 보통 식물들이 살아가기 힘든 곳에서도 억척스레 삶을 이어가는 강인함을 지니고 있다.

 

 

그게 감포인들의 이미지와 제법 맞아떨어진다는 느낌이 든다.

 

 

삶이 우리를 속인다고 해도 절망하지 않고 살아가는 것! 그게 소중한 것이리라.

 

 

담장위로 우뚝 솟아오른 이국적인 모습의 나무 한그루가 눈에 들어왔다.

 

 

처음에는 소철로 생각했지만 아무래도 소철은 아닌 것 같았다.

 

 

그렇게해서 해국길을 빠져나왔다. 마지막 부분에서 바다쪽을 보면 감포공설시장이 나타난다.

 

 

감포에도 5일장이 선다.

 

 

골목끝머리 부근에는 시내버스가 서기도 한다.

 

 

<감포깍지길>이란 책에서 글을 쓴 분은 주인석이라는 작가다.

 

 

깍지길의 전체모습은 책속에 자세히 나타나있다.

 

 

깍지길을 개발한 감포읍장 김진룡님의 최근 모습이다. 감포에서 자전거를 빌려타고 싶으면 감포읍사무소를 찾으면 된다. 사실 나도 감포읍에서 자전거를 무료로 빌려타고 돌아보았다. 물론 해국길은 걸어다녔지만.....

 

 

깍지길 가운데서 다른 구간은 나중에 한번 더 찾아가서 걸어보고 글을 올릴 생각이다. 멋진 길을 개발해주신 읍장님과 관계자 여러분 그리고 읍사무소 직원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리고 싶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