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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교육, 초등교육/교육단상(敎育短想)

기본이 없으면 어딜가도 실패한다

by 깜쌤 2012. 8. 3.

 

올림픽이라고 하는 대회가 매년 열리는게 아니다. 4년에 한번 열리는 시합이니만큼 한번 기회를 놓치면 다시 4년이라는 세월을 기다려야한다. 올림픽 대회를 기다리며 보는 사람도 그렇지만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 입장에서는 4년이라는 기간이 한없이 긴 세월이다. 판을 한번 펼치는데 4년이라는 세월이 걸리는 시합이니 기회가 왔을때 기어이 메달을 따고 싶은게 인간의 마음이다.  

 

메달의 색깔도 참으로 중요해서 우리나라에서는 금메달 아니면 일반대중들이 특별히 오래 기억해주지도 않는다. 1936년 독일의 베를린에서 열렸던 올림픽에서 손기정씨가 일장기를 단채 울분을 안고달려 금메달을 딴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누가 있으랴? 하지만 그때 마라톤에서 3위를 한 선수가 남승룡이라는 이름을 가진 우리나라 사람이었건만 그분의 이름을 이름을 기억해주는 사람은 정말 드물다. 그러니 선수들이나 코칭스태프들은 금메달을 따는 일에 목숨을 거는 분위기속에 함몰되고 마는 것이다.

 

    

 

메달의 색깔도 중요하지만 과정은 더 중요하다. 적어도 올림픽에서는 그렇다. 운동선수들에게 약물의 힘을 빌어 경기력을 향상시켰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도핑테스트를 엄격하게 실시하는 것은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금메달을 획득했다 하더라도 과정이 바르지 않으면 가치를 상실하는 법이다. 이번 런던 올림픽 배드민턴 종목에서 벌어진 우리 선수들의 실격사태를 보며 정말이지 너무 안타까운 마음때문에 할말이 없을 정도다. 

 

중국선수들이 먼저 저주기 게임을 벌였더라도 우리선수들이나마 정정당당하게 최선을 다해 시합을 했더라면 결과가 어떻게 되었을까? 지금쯤은 선수들 모두가 영웅대접을 받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누구를 비난하고 싶은 생각이 없는 사람이다. 평생을 가르치는 일에 바쳐온 시골 선생으로서 기본을 더 튼튼하게 가르치지 못한 나 자신을 탓하고 싶은 마음 뿐이다. 물론 나는 실격을 당한 선수들이나 코칭 스태프들과는 아무런 인간관계가 없는 사람이다. 

 

 

 

교육이나 운동이나 모두 기본이 튼튼해야 하는 법이다. 일류선수가 되기전에, 일류 지도자가 되기 전에 먼저 바른 인간이 되어야 한다는 명제는 진리이다. 적어도 인간살이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금메달 획득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는 것도 좋지만 하나씩 밟아가는 과정이 투명하고 깨끗해야하는 법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거짓말을 한다거나 속이는 행위를 하거나 부정부패를 하는 것은 죽기만큼 싫어한다. 

 

내가 일부 정치지도자들을 혐오하는 이유도 그런데 있다. 말을 쉽게 바꾸고 거짓말을 능숙하게 하는 자가 민족의 지도자인양 뻐기는 모습을 보고 그 뻔뻔함에 질리기도 했고, 무능하고 무식함에도 불구하고 지도자의 반열에 올랐다가 나라를 말아먹을뻔한 사람이 한번씩 헛소리를 하는 것은 보기조차 싫어하는 것이다. 이야기가 비약한 감이 있지만 모두들 얕은 꾀는 한가득 가졌으면서도 정작 기본은 되지 못한 사람들이었기에 그렇게 처신한 것이 아닐까?      

 

 

운동으로 성공하겠다는 일념으로 그동안 노력한 수고가 헛되이 물거품이 된 것도 안타깝지만 불명예를 안고 살아가야하는 어린 선수들과 코칭스테프들의 앞날을 생각해보면 연민의 정을 금할 수 없다. 너무도 슬픈 일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나는 내자신을 되돌아보았다. 나도 평생을 올곧게만 살아온 것만은 아니다. 바르게 살려고 조금이나마 노력했다는 것이지 나혼자 깨끗한 인생을 살아온 것이 아니었기에 선수들을 비난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정직과 성실과 배려는 인생살이의 소중한 밑천이자 인간으로서 갖추어야 할 기본 덕목이다. 그 기본덕목을 더 잘 가르치도록 노력하는 것은 물론이고 나자신부터 더 잘 실천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계기로 삼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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