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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교육, 초등교육/교육단상(敎育短想)

그래도 교과서가 틀리면 곤란하다

by 깜쌤 2012. 7. 25.

 

초등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교재는 아무래도 국정교과서다. 일반인들이 가장 이해하기 쉽도록 쉽게 이야기를 하자면 교사는 교과서라는 교재를 사용해서 교육과정을 가르치는 직업이다. 자기 마음대로 주관적인 지식을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는 뜻이다. 교육현장에는 자기 나름대로 세상을 보는 눈을 가지고 자기주관을 가르치는 교사들도 제법 있는 것으로 안다.

 

아이들과 교사가 가장 많이, 그리고 가장 자주 접하는 교재는 누가 뭐래도 교과서다. 교과서에도 종류가 있는데 가장 일반적인 분류는 국정교과서, 검정교과서, 그리고 인정교과서로 나누는 것이 일반적이다. 보통 초등학교 교육현장에서는 주로 국정교과서를 쓴다.

 

 

'국정교과서'라고 함은 이름 그대로 나라에서 만드는 교과서다. 보통은 교육을 담당하는 행정부서, 이르테면 과거의 문교부나 교육부, 지금의 교육과학기술부같은 곳에서 저작권을 보유한다. 국정교과서는 교육부가 저작권을 가진 교과서로 교육부가 편찬하되, 교과부장관이 그 필요성을 인정할 경우에는 대학이나 권위를 가진 연구기관같은 곳에 위탁하여 편찬하기도 한다.

 

그러니 아무래도 국정교과서가 다른 교과서보다 그 권위를 더 인정받는다고 이야기를 해도 크게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런데 한번씩 옥의 티가 발견되어 권위를 야금야금 갉아먹히기도 한다. 지금 사진에 보는 교과서는 지금부터 약 20여년 전에 만들어진 교과서다. 이 교과서 속에 나오는 오류는 교육과정이 바뀌어 교과서가 다른 것으로 대체될때까지 그대로 남아있었다.  

 

 

사진속의 내용을 훑어보자. 내용이 확실하게 틀린 부분이 등장한다. 찾아내기가 힘든 분들을 위하여 힌트를 드린다. 사진밑에 들어있는 설명을 보기 바란다. 그래도 어렵다면 120쪽의 설명을 보면 된다. 사진밑에 쓰여진 원문을 옮겨보자. 고유명사에 문제가 있다면 아부다비라는 말이 수상하다는 것을 짐작할 것이다. 

 

<유네스코의 활동 : 이집트의 나일강에 댐을 건설할 때, 세계적으로 유명한 문화재인 아부다비 신전이 물에 잠기게 되자, 기금을 모아 옮기는 공사를 했다.> 

 

 

 

 

지도를 가지고 확인을 해보면 분명히 교과서 설명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부다비는 아라비아 반도에 있는 아랍에미리트(=U.A.E)라는 나라를 구성하는 7개 토후국 가운데 하나이다. 바로 위와 아래에 올려둔 지도를 보면 확실히 알 수 있다.

 

 

 

다시 지도를 보기로 하자. 위 그림지도에서 왼쪽에 찍힌 빨간색 점은 아부심벨 신전의 위치를 나타내고 오른쪽에 초록색 선을 그어둔 곳은 아부다비의 위치를 나타낸다. 위치파악이 어려운 분들을 위해 다시 큰지도를 올려둔다.

 

 

 

 

위 지도를 눌러보면 크게 뜰 것이다. 이집트에 존재하는 아부심벨 신전의 위치가 정확하게 표시되어있다.

 

 

결국 교과서 설명이 잘못되었다는 사실이 확실히 증명되는 것이다. 인간이란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으므로 너그럽게 이해하고 그냥 넘어가도 되지만 국정교과서일 경우에는 문제가 달라진다. 더구나 몇년간 수정도 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나는 이 부분을 가르칠때마다 이 사진의 설명이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해주어야만 했다. 문제는 이 교과서가 폐기될때까지 잘못 설명된 부분의 내용이 끝내 수정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다른 학년교과서에도 이와 비슷한 사례가 있었는지에 대해 함부로 이야기하지는 못하지만 이런 사례는 처음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참으로 웃기는 사실은 교과서 내용의 오류를 알려드리기 위해 그때 당시의 상급기관에 이야기를 했더니 그냥 그렇게 알고 넘어가라는 식의 답변이 돌아왔다는 것이다. 물론 업무담당자 개인의 의견이었겠지만 당시만 해도 교육계가 얼마나 경직된 사고방식을 가지고 일을 처리했는지 알려주는 좋은 사례가 될 것이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