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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자녀교육, 초등교육/교육단상(敎育短想)

내가 꿈꾸던 학교는 가까이에도 있었다

by 깜쌤 2012. 7. 21.

시내에 자리잡은 어떤 학교로부터 공문이 날아왔다. 영어교육부문에 컨설팅을 해달라는 것이었다.

 

 

자전거를 타고 학교를 찾아갔다. 언어교육을 실시함에 있어 외국문화를 어떻게 접목시키는 것이 바람직한지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어보고 해결방안을 찾는 것이 주제였다. 그동안 배낭을 메고 세계를 헤매고 다닌 것을 보고 초청을 한 모양이다. 젊었을때는 영어공개수업을 많이도 했었는데 이제는 그것도 후배들에게 거의 양보한 상태다.

 

 

시내변두리에 자리잡은 작은 학교다. 전교생 숫자가 오십여명 내외이니 아담하기 그지 없었다. 내가 꿈꾸는 학교의 조건을 제법 갖춘 곳이었다.

 

 

강의원고는 컴퓨터에 골고루 저장되어 있는데다가 비밀 카페와 외장하드 속에도 온갖 자료가 수두룩하니 청중과 장소와 인터넷에 연결되는 컴퓨터만 있으면 되었다.

 

 

나는 야외에 마련된 쉼터에서 숨을 고루었다. 자전거를 탈 경우 시내에서 가도 사십분 정도면 도착하는 곳이다. 학교를 방문하게 되면 학교장을 찾아뵙고 인사를 드리는게 도리이니 옷차림과 머리모양을 살펴보고 확인해보는 것이다.

 

 

교장선생님과 교감선생님의 안내를 받아 학교 여기저기를 둘러보았다. 함께 하신 장학사님과 다른 교감선생님과 컨설팅 멤버로 오신 동료선생님도 함께 하셨다.

 

 

학교에 체육관을 겸한 강당이 교실과 붙어있다는 사실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이런 곳이라면 전교생을 한자리에 모아놓고 소박한 아침조회를 해도 되고 입학식, 졸업식과 학예회등 온갖 행사를 마음놓고 할 수 있겠다.

 

 

내가 머리속에 꿈꾸는 온갖 프로그램을 원없이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졸업생을 위한 졸업파티도 하면 되겠다. 전교생이 함께하는 책걸이 행사도 가능하고 독서골든벨 행사는 물론 오케스트라를 초청해서 교사와 아이들과 학부모가 함께하는 음악회를 열어도 될것 같다. 영화음악 연주회를 겸한 영화감상회를 해도 되고......  전교생이 함께 하는 자작시낭송회도 가능하겠다.

 

 

헬스 시설도 갖추어둔듯 하다.

 

 

나는 갑자기 이 학교가 마음에 쏙 들기 시작했다.

 

 

벽면에는 이 학교에 근무하신 유명한 서예가 선생님의 작품들이 걸려있기도 했다. 

 

 

이런 학교에서는 내가 오히려 배워가야 한다. 컨설팅을 하러 온 내가 괜히 부끄러워지기 시작했다.

 

 

선생님들의 진지한 눈빛은 얼마나 초롱초롱하시던지.......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