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다시 안동댐부근으로 나왔다. 고개마루에서부터는 계속해서 내리막길이었으니 엄청 편했지만 속력을 낼 수가 없었다. 내리막길에서의 과속은 자전거 사고의 가장 큰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당해봐서 아는 사실이다.
월영교로는 곁눈길만 한번 슬쩍 주고 시내로 들어갔다.
여기가 자전거도로의 시발점이 되겠다. 이런 지점은 의미가 있다. 나중에 낙동강 자전거 도로를 따라 라이딩을 시작할때 첫 출발지에는 이미 다녀왔다는 의미가 되기 때문이다.
바로 이 지점이다. 저 위에 보이는 큰 둑이 안동댐이다.
법흥교를 지나서 강변을 따라 더 내려오자 작은 보가 보였다. 눈앞에 보이는 것이 낙동강 본류이고 저 멀리 보이는 물줄기는 반변천이다. 바로 여기에서 두 물줄기가 합쳐지는 것이다. 반변천에 있는 댐이 임하댐이다. 여기서 그리 멀지 않다.
나는 강변으로 내려가기로 했다. 합수점을 봐두는 것도 의미가 있기때문이다.
강변에서 바라다 보는 강 건너편의 경치도 제법 운치가 있다.
낙동강 종주 자전거길의 출발점이 여기서 멀지 않다.
강변의 조경에는 더 많은 신경을 써야할 것 같다. 어딘지 약간 엉성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자, 이제 본격적인 출발이다. 문제는 이 자전거길이 어디까지 연결되어 있느냐 하는 것이다. 나는 그게 궁금했다. 그래서 한번 달려보기로 했다.
구름이 걷히면서 햇살이 따갑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속도를 낼 일이 없으니 그냥 슬금슬금 가면 되었다. 그러니 더더욱 부담이 없다.
한번씩은 내려서 뒤를 돌아다 보았다.
합수머리도 다시 한번 더 확인해두고.....
앞도 한번 더 봐두고.....
시내쪽 강변도 살피면서 가다가 호기심이 동하는 장소를 하나 찾았다.
백조가 보였던 것이다. 분명 거위는 아니다. 강변에 이런 시설이 있다는게 놀라웠다.
눈을 닦고 새로 살펴봐도 분명 백조다.
한두마리가 아니었다. 백조를 기르다니.....
적응기간을 두고 길러서 강에다가 방사할 모양이다. 멋진 아이디어다. 문제는 방사를 했을 경우 누가 안잡아가야한다는 것이다. 백조 고기맛이라도 보겠다고 덤벼드는 인간이 나타나면 말짱 헛것이다.
적응훈련장 너머로 안동실내체육관이 보였다.
강중간에 작은 섬같은 공간이 보였다.
예전에는 없었던 곳이다.
언제부터 생겨난 것일까? 오토바이를 몰고 들어온 젊은이들이 보였다.
젊다는 것은 분명 좋은 일이긴 하지만......
물길 옆으로 새로 만든 둑에는 예쁜 꽃들이 가득했다.
옛날에는 강바닥에 모래가 가득했지만 지금은 찾을 길이 없다.
강변도로 옆에는 못보던 건물들도 제법 보였다.
낙동강을 가로지르는 다리 밑에는 젊은이들이 가득모여 있었다.
다리 건너편에 영호루가 보였다.
다리 밑에서는 고기를 굽는지 고기 냄새가 솔솔 솟아오르고 있었다.
게이트볼을 즐기는 어른들도 보였고....
낙동강 철교밑을 지났다.
한때는 이 다릿발들 밑으로도 물이 흘렀는데......
나는 하류를 향해 계속 나가보기로 했다.
축구장을 지났다.
이제 시가지를 벗어난듯 하다.
서서히 땀이 나기 시작했다.
강건너편으로 안동병원이 보였다.
병원 경영 문제를 들때 우수사례로 자주 소개되는 병원이라고 한다.
강을 가로지른 고무보가 보였다. 별별 공법(工法)이 다 등장하는 시대다.
드디어 자전거 도로의 색깔이 바뀌었다. 이제는 검은색으로 바뀐 것이다. 나는 계속 달려보았다. 도대체 어디까지 이어지는지 그게 궁금했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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