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병원 앞을 지난 낙동강물은 크게 휘어지면서 방향을 바꾼다. 그렇게 해서 흐르다가 다시 또 방향을 바꾸는 식으로 구불구불 흐르는 것이다. 물길이 휘어질때마다 물길 반대편에는 많은 양의 토사가 쌓이게 되고 그쪽으로는 자전거길을 만들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
그런 식으로 이어지는 자전거 길이 끝나는 곳에 이르렀다. 이제부터는 강변도로로 올라서야만 했다. 나는 여기에서 돌아서기로 했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 강변에 비행기가 한대 보이는 것이었다. 강변에 비행기라.... 호기심이 발동한 나는 비행기가 멈추어 서있는 곳으로 다가가 보았다.
틀림없는 비행기였다. 크기로 보아 경비행기이리라.
날개에서 끈을 내려 바닥에 고정시킨 것으로 보아 비행이 가능한 것 같았다. 이건 장난감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조종석을 살펴보았다. 계기판이 보였고 레버도 있었다.
앞바퀴도 고정시켜둔 것으로 보아 진짜 비행기였다. 보통 비싼 물건이 아닐텐데 강변에 세워둔 것을 보면 우리나라 치안상태가 좋긴 좋은 모양이다.
2인승 경비행기같다.
남의 귀한 물건이니 손을 댈 필요는 없다. 눈으로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강변에 비행기라.... 그런데 과연 날 수는 있는 것일까? 난다면 비행허가는 어디에서 얻는 것일까?
프로펠러를 사용하는 경비행기다. 그녀석 참 깜찍하기도 하다.
빨간색 점들은 강변의 자전거길을 따라 내려가본 것을 의미하고 초록색 점은 다시 돌아간 길을 의미한다.
돌아갈때는 강변의 자전거 길을 사용하지 않고 일단 둑위로 올라가서 도로를 따라 가기로 했다.
도로위로 올라서서 조금 가자말자 나는 길가에서 엄청 큰 아카시아나무를 발견했다.
이 정도로 큰 나무도 드물텐데..... 꽃송이들이 주렁주렁 달렸다.
아카시아 나무가 있는 마당 안쪽에는 다시 소나무 숲이 있었고 부근에는 커피숍 비슷한 건물이 보였다.
솔숲 한쪽에는 한정식 집이 보였다.
분위기는 제법 참한데 주변 환경을 좀더 세련되게 이용하지 못한 아쉬움이 느껴졌다.
다른 모습으로 지을 수는 없었을까......
강변에는 가녀린 꽃들이 보였다.
색깔이 다양하다. 몇년 지나면 자연번식이 이루어져 멋진 꽃밭에 될 것 같다.
꽃이름이 궁금해졌다.
반듯하게 정리된 경작지가 눈길을 끌었다.
일제강점기때만 하더라도 대구상고와 안동농고는 유명했다. 안동농고가 새로운 곳으로 이사를 하고 나서 이름을 바꾼 학교가 이 부근에 자리잡은 것으로 안다.
지도를 가지고 검색을 했더니 한국생명과학고등학교로 나왔다.
이런 땅은 학교실습지일 것이다.
도로를 따라 가다가 나는 다시 강변의 자전거길로 내려섰다.
마구 달리는 자동차들이 뿜어내는 매연을 마시는 것보다 강변의 공기를 마시는 것이 한결 낫기 때문이다.
아까는 물가로 달렸지만 이번에는 도로밑으로 난 길을 달려본다.
강을 건너기 위해 다시 도로로 올라가야만 했다.
이제 저 다리를 건너려고 한다. 아마 옛날에 만들어진 다리이리라.
다리위에 만들어 올린 색깔입힌 철구조물이 이색적인 느낌을 주었다.
수레를 끌다말고 잠시 쉬는 노인을 묘사한 조형물이 아련한 향수를 불러 일으켰다.
이런 멋진 설치작품 하나가 도시 이미지를 결정짓는다.
고교생으로 보이는 학생 둘이서 나른한 오후를 즐기고 있었다.
저 철교를 건너 다녔던 날들이 얼마쯤될까?
자동차들은 새로 만든 다리를 이용하고 있었다.
남학생들은 다리 위를 달리고 걷다가 한번씩은 까르르거리며 둘사이의 우정을 다지고 있었다.
나는 천천히 다리위를 걸어 건넜다. 강 건너편 정자에 가보기로 했기에......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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