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본역을 소개하는 글에서 이야기한 사실이 있지만 요즘은 관광자원 속에도 스토리텔링이 중요하다. 유적지에 이야기를 곁들이되 감동과 감성을 넣어야 성공하는 법이지만 그런데 눈을 뜨지 못하는 지방자치단체도 제법 있는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영주시는 앞서가는 면모를 보이는 것 같다.
풍기역 앞에는 인삼시장을 겸한 건물이 있다. 여긴 인삼재배와 판매때문에 제법 부촌(富村)으로 소문난 곳이다. 시시하게 볼 동네가 아닌 것이다.
시내버스 정거장 부근의 가게를 살폈더니 더 정확한 시간표가 붙어있었다. 그렇다면 조금 있다가 버스가 도착한다는 말이다. 그저 물어보고 살펴보는게 최고다.
온 동네에 인삼향기가 가득한 것 같다. 곧 이어 시내버스가 왔다. 버스는 동양대학교 앞을 지나서 순흥으로 향한다.
동양대학은 조경이 뛰어난 것으로도 유명하고 공무원 양성에 촛점을 맞추는 것으로도 제법 이름이 나있는 모양이다.
풍기읍내에서 제법 가까운 곳에 자리잡은 대학이다. 학교 위치 하나는 일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순흥은 풍기에서 약 8킬로미터 정도이니 곧 이어 도착할 것 같았다. 사실이 그랬다.
순흥면사무소가 있는 소재지를 지나자말자 소수서원이 보였다. 나는 버스에서 내렸다.
소수서원 입구에 있는 주차장이 엄청 넓었다. 서원 앞에 이렇게 멋진 주차장이 있는 곳도 드물것이다. 선비촌 주차장이 만원이 될 경우 겸사겸사 사용해도 문제가 없겠다.
나는 지체없이 서원입구를 향해 걸었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 그리 넉넉하지 않기 때문이다.
매표소 앞에는 활짝핀 꽃들이 가득했다.
매표소 뒤로 보이는 울창한 솔숲이 매력덩어리다.
소수서원과 소수박물관과 선비촌 입장료가 모두 합해서 3천원이다. 단정한 가격이다. 요즘 사람들 말로는 '착한 가격'쯤 되리라.
후문으로 나가면 선비촌으로 갈 수 있다니 이 문으로 다시 나갈일이 없겠다싶어서 뒤를 돌아다 보았다.
오늘따라 유난히 차들이 많다 싶었는데 알고보니 축제가 열리는 모양이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횡재한 것이나 다름없다.
솔향기가 가득했다. 솔숲사이로 난 길을 걸으면 일단 덕되는게 많다.
솔숲에 가득한 피톤치트만 들이켜도 기분이 맑아오니 그것만 해도 덕이 된다.
소나무 사이로 당간지주가 보였다.
그렇다면 여기에 절이있었다는 말이된다.
당간지주를 둘러싼 금낭화들이 너무 곱게 보였다.
일부러 심은 것일까?
그냥 자란 것은 아닌 것 같다.
안내문을 보니 그제사 조금 이해가 된다. 원래 이곳에는 통일신라시대때 건립된 숙수사라는 절이 있었단다.
당간지주의 크기만을 봐도 제법 숙수사의 규모가 제법 컸던 모양이다.
당간지주 저 너머로 서원으로 들어오는 입구가 보였다.
솔숲 끝자락에 이르니 맑은 개울이 보였다. 아하, 이게 죽계의 물줄기인 모양이다.
나중에 DAUM지도로 검색해보았더니 죽계천이 맞았다. 그러니까 소수서원은 죽계천 가에 세워진 것이다.
아무리 급해도 개울에 안내려가볼 수가 없다.
돌계단 끝머리에는 현대판 징검다리가 놓여있었다.
나무 그늘이 제법 짙었다.
그렇다. 건너편 솔숲에 멋진 정자가 보였던 것이다. 저 건물이 취한대인 모양이다.
위치도 그렇거니와 모양도 일품이다.
나는 괜히 마음이 급해져서 발걸음이 빨라졌다. 하지만 참아야한다.
서두를 일이 아니다.
죽계천가에 자리잡은 옛정자 건물이라...... 이런 곳에 건물을 지을 줄 알았던 선인(先人)들의 안목이 놀랍기만 하다.
취한대를 둘러싼 솔숲의 모습도 보통이 넘었다.
원래부터 이 부근의 개울이 이렇게 넓었던 것일까? 개울바닥을 깔끔하게 정비를 한것같다.
아마 예전에는 이런 모습이 아니었을까?
맑은 물속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고기들이 많았다.
1급수에 사는 갈겨니들이 제일많았다. 척봐도 갈겨니임을 알 수 있었다. 피라미와는 다른 종이다.
사람들이 하나둘씩 징검다리를 건너오고 있었다.
모두들 정겨움이 가득하다.
죽계천 위로는 서원건물이 보였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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