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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안 여기저기 돌아다니기/나라안 여기저기 in Korea

소수서원 부근에는 선비들이 가득하다 1

by 깜쌤 2012. 5. 14.

나는 평소 우리가 자랑스럽게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가치관이나 덕목이 있다면 무엇일까하는 생각을 자주해본다. 예전 한때는 화랑도를 강조하기도 했지만 지역감정이 이렇게 극심한 형편에서는 조금 무리가 따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일본인들이 무사도를, 서양인들이 기사도를 내세울때 우리가 세계에 자랑을 할만한 가치관은 과연 무엇일까 싶어 어떨땐 저으기 안달이 나기도 했다.

 

 

그러다가 선비정신은 어떨까하는 생각을 했다. 일상생활에서는 예의염치를 알고 벼슬길에 나가서는 청렴한 생활을 통한 치국평천하(治國平天下)를 생각하며 자리에서 물러서나는 순간부터는 학문증진을 향한 뜨거운 열정을 함께 아우르는 선비정신이라면 통할지도 모른다.

 

 

선비정신이라는 덕목은 확실히 자랑할만하다. 진정한 선비는 부당한 출세와 권력욕을 불태우지 않았고 바른 자세로 꼿꼿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학문에 대한 정열을 추구했다. 

 

 

선비의 고장이라면 누가 뭐래도 안동과 영주를 꼽는다. 나는 지금 안동댐 옆을 지나는 중이다.

 

 

그렇다면 오늘 행선지는 영주라는게 확실해진다. 경주에서 오전 9시 16분에 출발하는 청량리행 무궁화호 열차를 타고 가는 중이다.

 

 

도산서원 가는 길목에 있는 이하를 지나는데 눈이 번쩍 떠지는듯한 기분이 들었다. 이하역 부근에서 철도관사를 발견했던 것이다. 예전 모습으로 남아있는 철도관사를 만나기란 정말 어려운데..... 언제 한번 시간을 만들어 사진을 찍으로 꼭 가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기차는 옹천역에서 한 5분간을 머물렀다. 옹천은 라는 식물로 유명한 곳이다.

 

 

내려오는 열차가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모양이다.

 

 

오늘 내가 가고자 하는 곳은 영주시 풍기부근 순흥의 소수서원이다. 소수서원 옆에는 영주가 자랑하는 선비촌이 자리잡고 있지 않은가?

 

 

출발하기 전에 지도를 가지고 검색해보았더니 소수서원을 가려면 풍기에서 내리는 것이 여러모로 유리한 것 같았다. 풍기는 인삼으로 유명한 곳이다. 부근에 부석사도 있고 소수서원도 있다.

 

 

나는 내성천을 가로지르는 철교 위를 지나는 중이다. 여기는 이제 곧 물에 잠길 것이다.

 

 

평은역 부근의 산중턱까지 나무를 베어내는 것으로 보아 저 부근까지 물이 찰것 같다.

 

 

이 아름다운 모래가 지천으로 깔린 강이 이제 잠길 운명에 있는 것이다.

 

 

댐공사를 하는 현장 부근의 모래언덕이 보였다.

 

 

내성천 강바닥의 모래를 걷어내는 중인가보다. 아깝고 아쉽고......  

 

 

12시 15분이 넘어서 풍기역에 도착했다. 경주에서는 약 3시간이 걸린 셈이다.

 

 

플랫폼 시설이 좋았다. 승객들이 쉬어가는 의자를 대청마루 모양으로 만들어두었다. 영주에서 풍기까지는 십오분 정도 걸린다.

 

 

나를 내려준 기차는 이내 슬슬 뒤꽁무니를 감추기 시작했다.

 

 

나는 대합실을 거쳐 역마당으로 나가야한다. 

 

 

기차는 청량리를 향해 북상하기 시작했다.

 

 

나는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서 역대합실에서 기차시각표를 사진찍어 두었다. 오후 4시 51경에 영주를 출발하여 부전으로 가는 기차표를 미리 구해가지고 왔지만 사람일이란는게 장담하지 못하는 법이다. 청량리와 안동사이를 오가는 기차는 제법된다. 서울에서 안동으로 가는 기차는 거의 예외없이 영주를 거치니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여 영주를 드나드는 일은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니다.

 

 

역광장으로 나오니 햇살이 눈부셨다. 하늘이 더 맑았으면 좋으련만.....

 

 

소수서원으로 가기 위해서는 일단 순흥으로 가야한다.

 

 

나는 시내버스를 타기로 마음먹었다. 택시를 타기에는 돈이 모자라기 때문이다.

 

 

역앞에는 게인택시 승강장이 있었지만 도로를 따라 시장쪽으로 좀더 내려가서 버스정류장을 찾기로 했다.

 

 

시내버스 승강에는 시간표가 붙어있었다. 영주에서 풍기를 거쳐 순흥을 지난뒤 소수서원 앞을 지나 부석사까지 가는 버스는 생각보다 자주 있는 편이었다.

 

 

시내버스 도착시간이 한 십여분 정도 남았기에 다시 역쪽으로 가보았다.

 

 

저멀리 보이는 하늘색 구조물은 증기기관차 급수탑같이 보였지만 가까이가서 확인해보지는 못했다. 나중에 인터넷으로 검색해보았더니 급수탑이 확실했다.  

 

 

풍기역 구내에도 열차카페가 있는 모양이다.

 

 

저 급수탑은 1942년경에 건설되었다고 한다. 저런 시설도 이제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가는 중이다. 인삼의 고장 풍기답게 급수탑에 인삼그림을 그려놓았다. 참으로 멋진 생각이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