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자녀교육, 초등교육/내반 아이 일류만들기

클래식이 아이들을 고급으로 만든다 2

by 깜쌤 2012. 5. 11.

 

 

음악에는 수없이 많은 장르가 있습니다만 고전음악과 대중음악으로 나누는 방법도 있습니다. 클래시컬 뮤직(Classical Music)을 고전음악으로 부를 수 있다면 포퓰러 뮤직(Popular Music)은 유행음악 혹은 대중음악으로 부를 수도 있겠습니다. 정통 음악을 하는 분들 가운데는 유행음악을 우습게 보고 비하하는 사람들도 제법 있지만 유행음악이라고 해서 다 가치없는 것은 아니어서 처음에는 유행음악으로 발표되었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음악성과 가치를 인정받아 고전이 되는 경우도 가끔씩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비틀즈가 부른 <예스터데이 Yesterday>같은 노래가 대표적인 사례가 될 것입니다. 

 

그런 음악도 이 글 속에서는 클래식으로 인정해주고자 합니다. 그러니까 '광의(廣意)의 클래식'을 클래식으로 보고 글을 써나가겠다는 뜻입니다. 협의의 의미로는 하이든이나 모차르트, 베토벤 같은 음악가들이 오스트리아의 수도였던 비인을 중심으로 하여 맹활약을 했던 1770년경부터 1830년경까지 비인 고전파의 음악을 클래식이라고 정의할 수도 있겠습니다. 

 

결론적으로 인류역사에서 오랫동안 예술적인 가치를 잃지않는 음악을 우리는 고전음악, 클래식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그런 클래식 음악을 학교 교육 현장에서 아이들에게 다양하게 들려주어 그들의 거친 심성을 맑게 변화시켜나가보자는 것이 이 글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언제나 그래왔지만 요즘 아이들은 오디오보다는 비디오에 강합니다. 단순히 소리만 들려주기보다는 화면을 보여주며 소리를 들려주면 더 효과적이라는 말입니다. 오죽했으면 우리 조상들도 '백번 듣는 것보다 한번 보는 것이 더 낫다'라고 했을까요? 이런 특성을 사용해서 아이들에게 클래식을 들려주기만 하는 것보다 보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문제는 어떤 음악을 어떻게 어디에서 보여주는가 하는 것이죠.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혹시 환타지아라는 영화를 보았는지 모르겠습니다. 디즈니사가 1940년에 만들어 발표한 영화(1990년에는 화면을 보정해서 새로 발표하기도 했습니다)인데 상상이상으로 재미도 있고 교육적인 가치도 충분합니다. 클래식 음악에다가 아름다운 화면을 접목시켜 만들었으므로 누가봐도 이해하기가 쉽게 되어 있습니다.

 

그 영화 속에는 모두 8곡의 클래식 음악이 등장합니다. 다섯번째로 등장하는 음악이 베토벤이 작곡한 교향곡 제 6번 <전원>입니다. 아름답고 평화로운 전원의 풍경속에서 벌어지는 일상을 그린 음악이지만 이 영화속에서는 놀랍게도 그리스 로마 신화의 이야기를 접목시켜 감동적인 화면을 구성해두었습니다. 아이들이 모범적인 행동을 하거나 좋은 일을 하면 나는 이 장면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어떨땐 아이들이 많이 조는 5교시에 보여주기도 하죠.

 

 

 

제가 집에 가지고 있는 비디오 영화자료만 해도 엄청나므로 찾아와서 보여주면 됩니다. 그런 자료들이 없다면 인터넷으로 유투브에 들어가서 검색을 하면 엄청나게 많은 동영상이 뜨게 됩니다. 이 글을 쓰기 위해 검색을 해보았더니 정말 엄청나게 많은 자료들이 떠오르더군요. 문제는 멋진 자료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많은 교사들이 잘 모른다는 것입니다. 교사 자신이 클래식 음악에 취약하니 그런 음악을 들려줄 엄두를 못낸다는 것이 우리 교육현장의 문제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것일까요? 제가 한껏 기대를 걸고있는 최근 임용되는 교사들과 이야기를 해보면 학창시절에 성적에만 All In하는 교육을 받았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습니다. 잘 생각해보면 요즘 아이들이 아름다운 클래식 음악을 감상할 여유가 있던가요? 감상하기는 커녕 접할 수 있는 기회조차 잘 있기나 한 것인지 궁금합니다.

 

빠듯한 학교수업이 끝나면 초등학교 아이들도 학원으로 내몰리는 상황에서 감동적이고 멋진 동영상을 보고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있기나 했던 것일까요? 우리 교육 현실을 생각하면 그저 한숨뿐입니다. 시간을 내어 문학작품을 읽고 글을 쓰며 스포츠와 음악연주같은 특별활동을 하고 봉사활동을 하는 식으로 학업과 교양쌓기를 병행하는 교육을 받았더라면 이렇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교육의 큰틀을 바꾸는 것은 교육행정가와 정치인들이 할일이긴 하지만 교사라고 해서 무기력하게 가만히 있을 수많은 없습니다.   

 

 

 

 

자, 이제 다시 원래 이야기로 돌아갑시다. 아이들에게 단순히 음악을 들려주기만 하면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클래식 음악이 들어있는 동영상을 보여줄때는 음악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해주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다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경주에서는 보통 서울쪽으로 수학여행을 가는데 아이들이 가장 가고 싶어하는 장소로 놀이공원인 에버랜드가 항상 상위권에 올라옵니다. 에버랜드에서는 오후 2시경에 멋진 퍼레이드를 벌이는데 그때 등장하는 음악에 차이코프스키가 작곡한 <호두까기인형>의 일부분이 등장하죠. 이쯤에서 제가 써둔 글을 잠시 인용하겠습니다. 

 

----------------------------------------------------------------------------------


두 번째로 나오는 음악은 차이코프스키의 "호두까기인형"입니다. 차이코프스키는 이 음악을 작곡해 두고도 마음에 들지 않아 크게 좋아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크리스마스전날 밤 마리는 호두까기인형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한밤중에 쥐들이 떼거리로 습격을 해옵니다. 그러자 쥐들과 인형들 사이에 치열한 전투가 벌어집니다. 호두까기인형이 앞장서서 쥐들을 물리치는데 마법이 풀리면서 호두까기인형은 왕자로 변합니다.

 

마리는 왕자를 따라 인형의 나라로 가서 여러 가지 구경을 합니다. 과자와 인형, 꽃들과 함께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며 즐겁게 시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모두 꿈이었다는 이야기죠.

 

이야기의 줄거리를 대강만 알고 있어도 영화를 보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애니메이션의 색채 감각과 장면 묘사의 아름다움이 굉장한 경지에 가 있습니다. 

 


 

위에 인용한 글의 원문을 읽고 싶다면 아래 주소를 눌러보시기 바랍니다.

 

http://blog.daum.net/yessir/15865626

 

----------------------------------------------------------------------------------

 

물론 교사가 설명을 하는데는 어느 정도의 입담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6학년 아이들을 데리고 수업을 해보면서 느낀 것인데 아이들이 흥미를 느끼는 이야기를 잘만 하면 이야기 속으로 완전히 끌려들어온다는 사실을 발결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교사는 진정한 스토리텔러가 되어야 합니다.

 

 

수학여행을 다녀온 그다음 날은 아이들이 엄청 피곤해합니다. 아이들이 피곤해한다고 해서 자습을 시키거나 아무 영화나 틀어주고 보라고 하는 것은 교사로서는 절대로 하지 말아야할 행위를 하는 것입니다. 일부 고등학교에서 수능시험이 끝난 뒤에 거의 매시간 영화를 틀어주는 식으로 시간을 때우는 곳이 있다는 언론 보도를 보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선생님들의 입장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 영화나 틀어주는 식으로 교육을 하는 것은 안된다는 말이죠.

 

아이들이 피곤해할때 수학여행 중에 가보았던 에버랜드에서 찍은 사진을 보여주며 이야기를 나누다가 슬며시 퍼레이드 이야기를 꺼냅니다. 퍼레이드 과정 속에 흘러나왔던 음악의 일부분이 누구의 것이며 어떤 음악이었는지를 상기시켜가며 미리 준비한 비디오자료나 인터넷에서 구해온 동영상을 보여준다는 식이죠. 

 

 

                                                      

                                                    동영상 자료출처 : 유투브

 

그러면서 차이코프스키에 대해서, 그의 음악에 대해서, 더 나아가서는 러시아 음악과 러시아 문학과 러시아라는 나라의 역사와 우리나라와의 관계 등을 이어나가면 정말 훌륭한 휴식을 겸한 수업이 되는 것이죠. 5학년 아이들은 역사를 배우므로 6학년 아이들에게 을미사변, 아관파천, 삼국간섭, 친러파의 등장과 몰락 등을 상기시키면서 이야기를 끌어나가면 역사와 국어, 음악, 지리 수업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그와 동시에 이번에는 영상자료에 나왔던 핵심주제를 서너번 따라하게 합니다. 흥얼거리게 만드는 것이죠. 이왕이면 퍼레이드때 흘러나왔던 가락을 따라 하도록 만들면 더 효과적입니다. 이런 식의 과정을 몇번 되풀이하면 아이들은 서서히 클래식에 흥미를 느끼며 접근하게 되는 것입니다. 결코 어렵지 않습니다. 문제는 교사의 관심과 수준이죠. 다음 글에 계속하겠습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