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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교육, 초등교육/내반 아이 일류만들기

클래식이 아이들을 고급으로 만든다 4

by 깜쌤 2012. 5. 21.

 

 

모차르트의 음악작품 가운데 클라리넷 협주곡같은 작품이 있습니다. 이런 곡은 아이들에게 악기의 종류에 따른 음색(音色)을 가르쳐주는데 아주 유용합니다. 처음에는 아주 간단하게 클라리넷이 이런 식으로 생겼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꺼내봅니다. 이야기도 그냥 꺼내면 잡담이 되므로 기회 포착을 잘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수업을 하는데 복도에서 다른 반 아이들이 지나가며 큰 소리로 떠드는 경우는 자주 겪습니다. 성격이 예민한 교사는 출입문이나 창문을 열고 "야, 이놈들!"하는 식으로 반응을 보이기도 하지만 그런 모습을 아이들 앞에서 보이는 것은 교사 자신의 수준과 인격부족을 나타내는 것 밖에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조금 참았다가 즉석에서 검색을 하든지 아니면 미리 화면을 준비해두는지 하면 됩니다. 제 경험에 의하면 동영상 검색은 누가 뭐래도 구글이고 그 다음은 다음(DAUM)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다음이 의외로 동영상 검색에 강하더군요. 검색창에 대고 "모차르트, 클라리넷, 아웃 오브 아프리카"라고 친 뒤 엔터를 해보면 참으로 다양한 자료들이 떠오릅니다. 물론 동영상도 뜨죠. 어쩌면 아래와 같은 화면을 찾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자료화면 출처 : 다음 TV 팟>

 

이 화면의 경우 정확하게 2분이 경과하면 주연배우들의 키스신이 등장해서 약 35초 정도 유지합니다. 다른 화면을 구해서 올려도 됩니다만 영화와 악기, 그리고 모차르트라는 위대한 음악가와 분위기에 맞는 작품을 고르다보니 이렇게 되었네요.

 

이 자료의 사용 여부는 선생님들께 맡깁니다만 하여튼 적당한 부분에서 들려주기만 해도 아이들은 쉽게 화면 속으로 빠져듭니다. 키스신 뒤에서부터, 그러니까 2분 40초 정도부터 들려주어도 4분이면 충분합니다. 사용된 악기와 아프리카 대륙의 광활함과 모차르트 이야기를 살짝만 들려주어도 아이들은 클래식 음악에 관심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명작이라고 일컫는 아름다운 영화 속에는 알게모르게 엄청나게 많은 클래식 음악들이 등장합니다. 그런 것들을 교사가 알면 정말 유용합니다. 위에서 말씀드린대로 아이들이 학교생활 속에서 다양하게 연출되는 장면에 따라 약간씩의 시간을 투자해서 음악을 들려주며 행동을 교정해나가도록 하면 정말 효과가 크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을 것입니다. 아이들에게 맑고 고운 소리의 아름다움을 들려줄때 저는 모차르트의 클라리넷 협주곡을 들려줍니다.

 

 

 

지금 제가 연속해서 쓰고 있는 주제, "클래식이 아이들을 고급으로 만든다"는 글 속에 등장하는 사진들은 모두다 모차르트와 관계가 있습니다. 모차르트의 고향인 잘츠부르크의 구시가지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오늘 글 속에 등장하는 사진들은 모차르트 생가(生家)의 모습들이어서 더욱 더 의미가 있습니다.   

 

위에서 클라리넷 이야기를 했습니다만 가장 흔하게 쓰이는 악기인 트럼펫의 소리를 아이들에게 들려줄때는 하이든의 트럼펫 협주곡을 들려줄 수도 있습니다. 다음에서 '하이든, 트럼펫 협주곡'이라는 용어로 검색을 해보면 엄청나게 많은 동영상 자료들이 떠오를 것입니다.

 

구글에서 'haydn,trumpet'정도의 낱말로만 검색해도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동영상들이 올라옵니다. 알맞은 것들을 골라서 미리 봐두었다가 들려주기만 해도 효과만점입니다. 어떤 음악이냐고요? 궁금하면 아래에 올려둔 동영상을 참고로 봐주시기 바랍니다.

 

 

 

                                           <동영상 자료출처 : 유튜브>

 

지금 6학년들이 사용하는 국어 읽기 교과서를 보면 그 내용의 방대함과 낱말의 수준높음에 혀를 내두를지도 모르겠습니다. 과학교과서에 나오는 용어들은 더 어렵습니다. 문제는 일주일에 6시간을 투자해서 말하기 듣기 쓰기 교과서와 읽기 교과서를 다 학습해야한다는 것이죠. 정말이지 단순히 읽어보는것만해도 숨이 벅찰 지경입니다. 그 많은 내용을 아이들이 언제 다 읽을 수 있을지 걱정이 됩니다.

 

그래서 저는 집중탐구라는 기법을 자주 씁니다. 집중탐구라고 하는 것은 아이들에게 아침자습시간이나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서 교과서속에 있는 글을 미리 자세하게 잘 읽어두라고 요구를 한 뒤 수업이 시작되면 교과서를 덮게하고는 내용을 하나하나씩 세밀하게 물어보는 것이라고 여기면 됩니다. 대답을 못하면 벌점제도와 연관시켜 표시를 해나가므로 아이들은 상당히 긴장을 하게 됩니다. 

 

교사가 집중탐구를 하겠다고 말만해도 아이들은 압박감을 받게 됩니다. 그런 장면도 교사가 하기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재미있게 시작할 수도 있습니다. 제가 먼저 이렇게 말을 꺼냅니다. "여러분들이 간절히 기다리고 사모하며 고대하던 집중탐구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그러면 우리 아이들은 박수를 침과 동시에 두손을 높이 들고 흔들며 환호를 합니다.

 

 

 

물론 그렇게 반응을 보이도록 훈련을 시켜둔 것이죠. 그 다음에 효과음을 넣어줍니다. 방금 위에서 소개한 하이든의 트럼펫 협주곡 멜로디를 효과음으로 써서 잠시 불러보는것입니다. 그런 뒤에는 웃기는 멘트가 들어가는 광고를 하나 끼워놓고 이어서 모차르트의 교향곡 제 40번 주제를 살짝 불러줍니다. 이런 식으로 클래식 음악을 가르쳐주면 아이들은 순식간에 여러가지 곡들을 익혀나가게 됩니다.  

 

초등학교 교실에서 클래식 음악을 접목시켜 가르쳐 나가는 것도 알고보면 너무 쉽습니다. 시간을 조금만 들여서 금관악기와 목관악기의 차이점을 이야기해주기도 하고 음색의 느낌을 교사가 직접 이야기해주어도 되지만 아이들로 하여금 직접 느낌을 말하게 해도 됩니다. 꼭 음악시간에만  음악을 지도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기도 합니다. 

 

초등학교 아이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교향곡이나 현대음악같은 어려운 것을 가르치기보다는 장면이 쉽게 떠오를 수 있는 표제음악을 중심으로 가르쳐보는 것도 좋은 기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을 들어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같은 것을 들 수 있습니다. 림스키 코르사코프가 작곡한 <왕벌의 비행, flight of the bumble bee>같은 곡을 들려주면 아이들은 거의 예외없이 벌을 떠올리더군요. 막심 므라비차(Maksim Mrvica)가 피아노로 연주한 <왕벌의 비행> 연주곡을 들려주어도 같은 반응을 보입니다. 동영상을 보여주기 전에 막심에 관한 이야기를 잠시 해주면 아이들은 작곡자와 연주자를 알게 되는 것입니다.

 

 

 

                                                       <동영상 자료출처 : 유튜브>

 

남자아이들은 거의 대부분 축구를 좋아합니다. 그런 것을 이용해서 클래식 음악을 지도할 수도 있습니다. 도저히 감이 안잡힌다고요? 1990년 이탈리아 로마에서는 월드컵 대회가 열렸습니다. 월드컵 축구시합의 결승전을 앞두고 기념하는 음악회가 로마 시내의 카라칼라 대목욕탕 유적지 앞에서 열렸습니다.

 

독일과 아르헨티나가 결승전을 벌였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해주면서 음악회 이야기를 곁들이다가 당시의 음악회 장면을 슬쩍 보여주면 남자아이들도 정신없이 화면에 빠져드는 식이 됩니다. 당시 세계를 주름잡고 있던 세명의 테너가수가 동시에 등장해서 멋진 노래들을 선사하는 바람에 전세계의 클래식 팬들이 열광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인테넷을 검색해보면 당시의 동영상들이 엄청나게 많이 올라와 있습니다.    

 

이당시 노래를 불렀던 세명의 테너는 루치아노 파바로티, 플라시도 도밍고, 호세 카레라스 같은 분들인데 카레라스 같은 분의 이름은 호세 카레라이스 정도로 발음해서 웃긴 뒤 정정해주면 아이들은 쉽게 기억합니다. 지휘자는 주빈 메타였습니다. 오페라 투란도트에 나오는 <네순 도르마 Nessun dorma, 공주는 잠못 이루고>를 교사가 흥얼거려주거나 투란도트에 얽힌 이야기를 해주면 금상첨화가 될 것입니다.  

 

클래식을 아이들에게 지도하기, 그리 어렵지 않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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