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내 한복판에는 멋진 공원이 있습니다. 황성공원이라는 곳인데 거기에는 독산이라는 이름을 가진 작은 언덕처럼 보이는 봉우리가 있습니다. 꼭대기에는 김유신 장군 동상이 서있죠.
꼭대기에 오르면 시가지의 모습을 대강이나마 살펴볼 수 있습니다.
올라온 사람들을 위해 조금이나마 편하게 쉴 수 있는 평상 모양의 시설물을 하나 만들어두었습니다.
요즘 아이들이 아무데나 낙서를 하는 것은 흔한 일이지만 여기에도 예외없이 낙서를 해서 시설물을 훼손시켜 두었습니다.
이런 왕성한 기록정신을 잘 발휘해서 건전하게 쓰면 얼마나 좋을까요?
왜 이러는 것일까요?
비가오는 날이어서 낙서자국이 더 선명하게 다가왔습니다.
나는 계단을 내려가봅니다.
돌계단 틈사이에는 작은 생명이 뿌리를 박고 움을 틔우는 중입니다.
자세히 살펴보았더니 단풍나무 어린 새싹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의 낙서는 이런 생명체만큼이나 끈질긴 것 같습니다. 아무 곳에나 휘갈겨대는 그런 습관을 건전하게 바꾸어줄 수는 없을까요?
스포츠를 통한 발산이 제일 무난한 것 같지만, 도대체 언제쯤 되어야 우리 아이들이 마음 편하게 놀 수 있도록 사회 분위기를 바꿀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입시경쟁과 취업경쟁이 이렇게 극심하게 만들어놓은 사람이 대관절 누구이던가요?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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