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말이다, 몸과 마음이 많이 아프단다.
가슴이 자주 아파서 고통을 받고 있지. 뭉긋한 통증이 치밀어 오를때가 많단다. 병원을 가도 원인을 명확하게 못찾아내는구나. 몇년전에 부러진 갈비뼈 사건의 후유증이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더라만.....
너희 남매가 다녔던 학교에 가서 투표를 했단다. 괜히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사진을 찍었다.
애비는 살면서 많은 고통을 겪었단다. 너희들에게 말하지 못한 사연이 정말 많았지.
가슴 깊숙한 곳에는 자세히 밝힐 수 없는 뭐가 제법 들어있어서 살아오면서 평생 고통을 안겨주었다.
그렇다고해서 어디가서 이야기를 하겠니?
철봉에 걸어두고 간 아이의 외투가 비를 맞고 애처롭게 떨고 있었다. 내가 어떨땐 저런 모습이리라.
살면서 마음이 점점 허망해지는구나.
그냥 깊이 묻어두고 살다가 나중에는 안고 죽을 생각이다.
나를 마음 아프게 한 사람들은 정말 많았단다. 애비는 평생을 참고 살았다.
언제인가는 좋은 날이 올것이라는 희망을 안고 살았지만.......
그게 헛된 것이라는 것도 이제는 깊이깊이 깨달았단다.
돈이 많으면 덜 고생스럽다는 것이지 그게 행복의 기준은 아니지 싶다.
너희 남매도 알다시피 나는 평생을 검소하게 살아왔단다.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가려고 노력할 것이다.
자동차에 대한 욕심도 없었고 건물에 대한 욕심도 토지에 대한 욕심도 없었다.
어찌보면 너무 바보스럽게 살았지 않겠니?
하늘에 대한 소망이 있었기에 참고 살았지만 어떨땐 그게 한꺼번에 무너짐을 느끼기도 했단다.
나는 너희들이 걸어가는 인생길이 아름다웠으면 좋겠다. 매양 아름다울 수야 없지 않겠니?
하지만 내가 당한 고통을 너희들은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게 신앙이든 물질이든 말이다.
정말이지 너희 남매는 아름다운 인생을 살았으면 좋겠다. 이게 애비의 진심어린 부탁이자 희망이란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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