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께서는 시골에 계십니다. 옆에 모셔두고 함께 살지를 못하는 터라 가슴 졸일 때가 많습니다..
지난 27일 화요일 저녁엔 전화를 드렸는데 받지를 않으셨습니다. 평소 같으면 단번에 받으시는데 세번씩이나 전화를 드려도 받지를 않으니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습니다.
다시 휴대전화로 전화를 드려보니 전원이 꺼져있다는 소리만 들리고 역시 받지를 않으시는 겁니다. 속이 타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다급해진 나는 제법 떨어진 곳에 사는 동생에게도 전화를 하고 결국은 같은 동네의 이웃집에 전화를 드려 동네형님을 찾았습니다. 그날따라 동네형님은 출타중이셨습니다.
4월 9일 밤에 열리는 음악회에 출연을 해야 하므로 막바지 연습에 빠질 수가 없기에 연습을 하러 나가며 아내에게 다시 연락을 드려보도록 당부를 해놓았습니다.
그래도 마음이 놓이지 않아 연습 시작하기 전에 다시 전화를 드렸더니 다행히 전화를 받으셨습니다. 아까는 벨소리를 전혀 못들으셨다는 것입니다.
마음이 환해져왔습니다. 가슴을 짓누르고 있던 무거운 짐을 내려놓을 때 느끼는 그런 기분이 밀려들었습니다. 곧 이어 아내로부터 문자가 도착했습니다. 동생에게는 걱정말라고 다시 전화를 하고.....
자식들에게 짐이 되지 않아야한다는 바램을 저도 이제는 이해하기 시작했습니다.
사람살이에 어찌 좋은 일만 가득하기를 바라겠습니까?
인생길에는 맑은 날보다는 흐린 날이 더 많다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비가 오는 날입니다. 차를 운전하시는 분들은 모두 다 안전운행을 해서 편안하게 귀가했으면 좋겠습니다.
하늘이 무너지는듯한 소리나 속이 뒤집어지는 듯한 그런 고통을 주는 소리는 제발 안듣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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