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면 밤마다 나가야했다. 정상인의 생활이 낮보다 밤에 더 바빠진다면 그것도 좋은 일은 아닐 것이다. 지난 겨울부터 시작된 공사가 아직도 진행중이다. 가스 보일러를 넣고 외부에 판넬을 덧대어 새로운 공간을 만들고 페인트칠을 새로하고 방수공사를 했다. 물론 전문기술자들에게 맡기는 일이다.
4월 8일 주일은 부활절이었다. 어찌보면 성탄절보다 더 의미가 깊은 부활절이었기에 치뤄내야 할 행사가 더 많았다. 거기다가 9일 월요일에는 벚꽃향기 음악회에도 출연을 해야했으니 쉴틈이 없었던 것이다. 내가 비록 어설픈 선생이라고는 해도 직장에서 해야할 일도 쌓여있으니 하루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몰랐다.
새벽에도 나가고 낮에는 출근하고 밤에도 외출했다. 노래 열곡을 외우는게 왜 그리 힘이 드는지 몰랐다. 앞부분을 외워두면 뒷부분을 잊어버리고 뒷부분을 외워놓으면 한술 더 떠서 전체를 까맣게 다 잊어버리니 내가 무슨 까마귀 요리 전문가 같았다.
지난 3월부터 자주 아팠다. 안 아프고 배긴다면 그게 도리어 이상한 일이다. 이제는 온몸이 다 아프다. 여기가 아팠다가 저기가 결렸다가...... 걸핏하면 감기고 몸살이니 아내의 표현을 빌리자면 주인 잘못 만나서 몸통 고생이 심하단다.
며칠 사이에 갑자기 봄빛깔이 완연하다. 올해는 보문관광단지나 시내가 거의 비슷하게 벚꽃을 피운다. 아마 이번 주말이 절정이 될 것같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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