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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살이/영상수필과 시 1 Photo Essay & Poem

산화하는 목련

by 깜쌤 2012. 4. 6.

교정에 목련이 피기를 기다렸다.

 

 

3월 초가 되면서부터 이제나저제나하고 기다렸는데

드디어 3월 중순에 들자말자 꽃을 피웠던 것이다.

 

 

아마 이녀석이 경주시내에서 가장 먼저 꽃피운 나무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천마총이 있는 대릉원의 목련보다는 적어도 열흘 이상이나 먼저 꽃을 피웠기 때문이다.

 

 

목련꽃은 나무 끝 가지에 그냥 뚝뚝 묻어있는듯 하다.

 

 

진한 유화물감으로 힘을 주어 그린듯이 묻어있다.

 

 

꽃이 큰데다가 순백의 색깔이기에 그런 느낌이 나는 모양이다.

 

 

교정에 핀 것은 백목련이다.

 

 

보라색을 보이는 자목련도 있건만....

그래도 흰게 낫다.

 

 

목련의 종류도 그리 많단다.

 

 

어리바리한 나는 두 종류만 있는 줄 알았다.

 

 

충남 태안에 있는 천리포수목원에는 400여종의 목련이 있단다.

 

 

어떤 꽃모양과 어떤 색깔이 더 있는지 궁금하다.

 

 

"오 내사랑 목련화야"로 시작되는 노래를 슬며시 불러보았다.

 

 

내 머리 속에 든게 별로 없으니 매양 같은 노래를 부른다.

 

 

이미 꽃 색깔이 조금씩 변하고 있었다.

 

 

봄을 상징하는 꽃들에게는 신기한 공통점이 있다.

 

 

개나리, 목련, 진달래, 벚꽃 같은 나무들이 가진 공통점이 무엇일까?

 

 

잎이 돋아나기 전에 꽃이 먼저 핀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 꽃을 보면 장렬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적어도 나는 그렇다.

 

 

마치 전쟁터에서 자기 목숨을 바쳐 용감하게 산화하는 용사들처럼

그들은 활짝 한때를 피우고 시들어가기에.....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