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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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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교육, 초등교육/내반 아이 일류만들기

학급도서관을 만들어 책을 읽히자 1

by 깜쌤 2012. 4. 3.

 

                                       <교실 한구석에 마련된 책장>

 

중화인민공화국(우리가 흔히 말하는 중국)을 건국한 모택동은 "권력은 총구(銃口)에서 나온다"라고 했습니다만 그가 그런 식으로 역사를 통찰하게 된 것도 젊었던 날의 독서에서 기인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제 어느 정도 인생을 살아보면서 느낀 것인데 사회생활의 기본능력은 독서에서 나오는 것 같습니다. 자기만의 경험을 일반화시키고 절대화시키는 것은 잘못을 범하기 가장 쉬운 것이므로 조심해야할 금기사항입니다만 독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입니다. 

 

다 아는 것처럼 지금 시대에 교사가 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교직이 안정적이라는 소문이 나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교육대학교 진학하기가 어지간한 실력으로는 안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교육대학교나 사범대학교에 진학했다고 해서 모두 다 교사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교육에 관한 광범위한 이론들을 배우고 실습과정까지 거쳐서 교사자격을 가지게 되었다고 하더라도 그 다음에는 임용고사를 거쳐서 통과해야만 합니다. 임용고사도 이제는 고시 수준이라고 말할 정도로 수준도 높고 경쟁률도 치열합니다. 그래서 이제는 교사라는 직업을 가지는 것도 하늘의 별따기 정도가 되었습니다.  

 

지금 신규발령을 받아 오는 분들을 보면 참으로 똑똑하고 일도 잘하며 성실하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우리나라 교육의 앞날이 환해짐을 느낍니다만 한편으로는 아쉬움도 많습니다. 대화를 해보면 어딘가 2퍼센트 정도 살짝 부족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가만히 따지고 보았더니 실력은 좋은데 다양한 범주를 넘나드는 독서량이 절대부족한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입니다.   

 

 

교사라는 직업을 해보면 알겠지만 독서량이 부족하다고 해도 수업내용을 가르치는데는 그리 불편한 점이 없습니다. 그러나 한걸음 더 나아가 심화과정에 들어가려면 지식 부족을 절감하게 됩니다. 그것뿐일까요?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여 인성교육을 해나가려면 풍부한 지식과 열린 마음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사실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저는 지금까지 21번의 해외배낭여행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모든 여행에서 제가 리더가 됨과 동시에 안내자가 되고 팀장을 했습니다. 어떨때는 동료교사를 모셔가기도 했고 어떨때는 대학생들을 데려가기도 했습니다만 소수를 제외한 대부분의 팀멤버들은 독서를 생활화하지 못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책보는 것을 게을리하니 현지에 가서도 정보수집이 어설퍼지고 여행자체가 공부하며 배우는 여행이 되질 못하고 흥미위주로 흐를 수밖에 없어지고 맙니다.

 

우리 교사들이 이렇다면 아이들로 하여금 더 큰 문제를 안고 살도록 만들어가는게 되지 않을까요? 우리들 문제는 우리 것이라고 치고 놓아둔다 칩시다. 우리 교사들이 어떻게 하면 아이들을 책과 친하게 지낼 수 있도록 만들수 있을까요? 이번 글에서는 이런 문제를 가지고 고민을 해보며 책을 읽도록 만들어나가는 요령을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단순히 아이들에게 독서를 많이 해야한다고 가르치기만 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그런 식으로 가르치는 것은 단순한 지식의 습득에 지나지 않습니다. 독서습관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다면 아이들이 책을 가까이 해서 읽도록 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 이 글을 읽는 분이 학생을 둔 학부모라면 다음 주소를 눌러보시기 바랍니다. 지금 제가 쓰는 이 글은  주로 선생님들을 위한 내용들이므로 적용하기가 조금 어려울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http://blog.daum.net/yessir/15866582

 

요즘은 어지간한 학교마다 도서관이 잘 만들어져 있습니다. 도시에 사는 분일 경우 인근에서 도서관을 찾기란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일 것입니다. 어느 도시든 이제는 도서관 한두개씩은 꼭 만들어져 있더군요. 책이 아무리 많고 도서관이 아무리 많아도 독서습관이 들어있는 사람들이 많아야 잘 만들어둔 도서관도 소용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학교도 마찬가지입니다. 학교도서관이 있다고 해도 이용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지금 이 글에서는 학급도서관을 만드는 요령을 이야기하고자 한다고 밝혔습니다. 학교도서관도 있는데 굳이 학급도서관을 또 만들 필요가 있을까 하고 묻는다면 조금 이상하지 않을까요? 중복투자여서 낭비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학급도서관을 만드는데는 돈이 안들기 때문입니다.

 

학급도서관이라는 표현이 조금 불편하다면 이젠 학급도서장이라고 용어를 바꾸어 써도 좋겠습니다만 이 글에서는 학급도서관이라는 표현을 그냥 쓰도록 하겠습니다. 열린 교육이 한창 기승을 부리던 시절에는 학급도서코너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습니다만 이 글에선 그냥 학급도서관 혹은 학급도서시설 같은 쉬운 표현을 써보겠습니다.

 

 

교실에 여유공간이 많다면 아이들을 위한 특별 독서 공간을 만들면 좋겠습니다. 제가 말씀드리는 공간이라 함은 개별학급 안의 공간을 의미합니다. 시골처럼 학급당 인원수가 적은 교실이라면 얼마든지 교실 공간을 아늑하게 꾸밀 수 있겠습니다만 사실 그런 곳은 학교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와서 학급에서는 단순히 읽도록만 해도 성공입니다. 하지만 도시 지역의 경우는 그렇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자기만의 공간이나 비밀공간을 좋아합니다. 교실 안에 그런 공간을 만들어두고 책을 읽도록하면 아이들은 정말 좋아합니다. 그러나 학급당 인원수가 서른명을 넘어갈 경우에는 그런 공간을 만드는 것조차 벅찰 것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교실 공간 크기로 봐서는 아이들 서른명이 마음대로 활동하는 것조차 좁아서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그냥 간단하게 책을 꽂아두기만 해도 됩니다.

 

문제는 그 다음부터입니다. 책을 어떤 방법으로 모으며 어떤 식으로 운영해야 할까요? 제가 보기에 대부분의 교사들은 너무 단순하게 접근하는듯 합니다. 아이들의 독서습관 형성을 위해 동기유발 차원에서 스티커를 사용하여 독서량을 표시하기도 하고 심지어는 많이 읽은 아이들에게 상품권준다는 식으로 유혹(?)을 하기도 합니다만 글쎄요.....

 

너무나 뻔한 이야기여서 누구나 다 아는 방법이라고 여깁니다만 그래도 근원부터 새롭게 접근을 해보면 어떨까요? 다음 글에서 계속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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