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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야생화, 맛/야생화와 분재사랑 Wildlife Flower

이 정도면 명품 냄새가 난다

by 깜쌤 2012. 3. 18.

 

내가 창밖에서 기르는 작은 매화는 아직 꽃망울을 터뜨리지 않았지만 비닐 하우스 속에서 겨울을 보낸 분재원의 매화는 벌써 꽃을 활짝 피웠습니다. 나는 한번씩 분재원에 가서 매화향기를 맡고 옵니다.

 

주위를 둘러보아도 중국춘란 향기만큼이나 고고한 내음을 퍼뜨리는 매화향기의 멋을 알고 취할 줄 아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더군요. 매화에 관한 글을 몇번 썼기에 또 언급하는 것이 송구스러워 이번에는 다른 방향으로 말머리를 돌려보겠습니다.

 

 

지금 분재원 주인이 들고 있는 소재는 애기사과나무입니다. 방금 밭에서 캐낸 것이죠. 잘 알다시피  요즘 산에서 이런 나무를 만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눈치가 빠른 분들은 이런 소재를 밭에서 재배했다는 사실을 짐작할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이 애기사과 소재는 밭에서 실생 재배한 것입니다. 분재원 주인이 분재소재를 길러내는 과정을 직접 보았으므로 자신있게 단언할 수 있습니다. 절대로 산채(山採)한 것이 아닙니다. 이 애기사과 나무 사진을 소재 주인이 관련 카페에 올려두었더니 사람들이 나타낸 반응은 굉장하더군요.   

 

 

소재를 구입한 새주인이 긴쪽의 지름이 50센티미터가 되는 분재용 화분을 들고 왔습니다. 거기에 한번 담아본 것인데요, 거의 꽉 차더군요. 아무리 살펴봐도 정말 대단하다는 느낌이 드는 나무였습니다. 뿌리에 엉긴 흙을 물로 깔끔하게 씻어내고 화장분에 올리기 전에 손질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밭에는 탐을 낼만한 소재가 그득했습니다. 지금도 가득합니다. 분재원 주인은 지난 이십여년동안 정성을 들여 재배를 해왔습니다. 말이 이십여년이지 길다면 정말 긴 세월 아니겠습니까?  

 

 

뿌리를 정리하고 약품처리를 했습니다. 분재원 사장이 요리조리 다듬어 나가는 모습을 찍어보았습니다. 분재원 사장님은 정말 양심적인 사람입니다. 곁에서 쭈욱 지켜보았으므로 보증할 수 있습니다. 

 

 

그가 작업을 하는 동안 나는 매화향기를 맡았습니다. 하나같이 명목(名木)이 될 자질이 풍부합니다.

 

 

명목(名木)! 그거 아무라도 만들어내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위에서 소개를 드렸던 애기사과나무는 그날 새주인을 만나 품에 안겨 사라져갔습니다. 가지 배열이 이루어지면 세상을 깜짝 놀라게할 명품분재가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봅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