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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야생화, 맛/야생화와 분재사랑 Wildlife Flower

이런 사람은 빛을 봐야 한다

by 깜쌤 2012. 1. 15.

 

1월 정초에 그의 분재들이 자라는 비닐하우스 청소를 했다. 나는 분재에 대해 쥐뿔도 모르는 사람이지만 그가 멋진 작품들을 많이 가지고 있으면서도 크게 빛을 보지못하는 것 같아서 안타까움에 청소를 해드리고 싶었던 것 뿐이다.

 

 

정말이지 그는 분재신사였다. 사람이 한없이 곱고 착하고 양심적이다. 한편으로는 말로 다 할 수 없는 고집이 있기에 평생 한 우물을 파온 사람이다. 분재를 취미로 한다는 사람들 가운데 몰지각한 사람들은 산에 가서 그 귀한 나무들을 캐와서는 요리조리 비틀고 철사걸이를 해서 모양을 잡아가는 경우가 많았다.  

 

 

 

나도 젊었던 날에 그런 행동을 해본 적이 있는 사람이다. 지금 생각하면 얼굴이 화끈거릴 정도로 부끄러운 일이었음을 깨닫기에 기억하기조차 싫어하는 추억이 되어버렸다. 그는 분재신사라는 아이디를 쓴다. 분재신사 그 분은 밭에다가 직접 씨를 뿌려서 지금껏 길러왔다. 그 세월이 한 이십여년 된 것으로 기억한다. 아주 어린 매화 줄기를 사와서 접을 붙여 기르는 것도 본적이 있다.  

 

 

인터넷이 아니었다면 그는 고집스런 나무농사꾼으로 그저 그런 인생을 살다가 사라졌을 사람이지만 세월이 바뀌어 이제 조금씩 빛을 보는 것 같다. 하지만 사람들로부터 인정을 받고 바친 세월에 대한 보상을 받기에는 아직도 멀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랬기에 함께 청소했을 뿐이다. 결국 몸에 무리가 가서 몸살을 조금 앓긴 했지만 다행히 쉽게 넘길 수 있었다. 그의 블로그 주소는 아래와 같다.

  

                                           http://blog.daum.net/lovebunge/45

 

 

그는 매화소나무, 그리고 애기사과를 많이 가지고 있다. 한번이라도 직접 방문해본 사람들은 두말 하지않고 그가 부르는 값을 주고 나무를 사가는 것이었다. 사실 말이지 그가 길러낸 애기사과나무나 매화나무를 보면 놀라고 만다.

 

 

이런 녀석들은 올봄에 꽃을 피우면 환상적인 작품이 될 것이다. 물론 애기사과다.

 

 

나무의 굵기를 보기바란다. 인터넷 공간을 아무리 뒤져도 이런 나무들은 보기 힘들었다. 아니 여기 말고는 거의 볼 수 없을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전지가위를 놓고 사진을 찍어보았다. 그러면 대강 크기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그가 남보란듯이 멋지게 성공했으면 좋겠다. 그게 새봄에 바라는 나의 작은 희망이기도 하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