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유난히 차가왔다.
나는 보문으로 갔다. 퇴임식 참가를 위해서였다.
그날 내 가슴은 시렸다.
콜로세움을 수놓았던 일류검투사들이 사라져야했던 것처럼,
그분들도 이제는 퇴장해야 하는 시간이 되었다.
제자가 나서서 고운 음악을 선사해주었다.
송공패를 주고 받으며
스승의 노래 속으로 사라져 갔다.
새내기 선생들까지 나서서 오카리나를 연주해주고,
노래를 불러드리기도 했다.
모두 네분의 선생님들이 현장을 떠났다.
교육 현장이 갈수록 아귀다툼의 싸움판으로 변해가던 날 오후의 일이었다.
감옥에 갔다와서도 교육의 수장으로 떡 버티고 서서
호령을 내리는 인간들이 유난히
꼴보기 싫은 날에.........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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