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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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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교육, 초등교육/교육단상(敎育短想)

나는 젊은 선생님들을 통해서 밝은 미래를 보았다

by 깜쌤 2011. 7. 26.

 

 그동안 인생을 살면서 제법 여러 곳에 나가서 강의를 해보았다. 다른 교회의 초청을 받아가서 이야기를 해보기도 했고 교사들을 모아두고 강의를 해보기도 했으며 지식인들의 모임에 가서 강의를 해보기도 했다. 앞글에서 이야기를 한대로 어제 7월 25일 월요일에는 구미시에 있는 경상북도 교육연수원에서 초등학교 1급 정교사 자격을 획득하기 위해 선발되어 온 초등학교 교사들을 모아두고 강의를 했다. 

 

50분짜리 강의를 여섯시간 연속으로 했었는데 몸은 엄청 피곤했지만 어제처럼 흐뭇하게 여기며 강의를 끝낸 적은 내평생에 거의 없었다. 왜냐고 묻고 싶은가? 나는 어제 강의를 통해 우리 교육의 무한한 잠재력과 나라의 밝은 미래를 짐작해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다 아는대로 최근들어 젊은이들의 취업문제가 심각한 사회적인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그 덕분인지는 모르지만 상당히 우수한 학생들이 교육대학과 사범대학으로 몰려드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음은 누구나 다 아는 바다. 어떤 분들은 이런 현상을 두고 크게 개탄하기도 하지만 꼭 그렇게 비관적인 눈으로 봐야만 할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예전에는 국립사범대학이나 교육대학을 졸업하면 의무적으로 발령을 내주었다. 입학이 곧 취업을 보장했던 시대가 있었다는 말이다. 물론 나같은 어리버리한 인간도 그런 혜택을 받은 사람가운데 한명이다.

 

지금은 그런 일은 꿈도 꿀 수 없다. 치열한 경쟁을 통해서 교육대학이나 사범대학에 입학했다고 하더라도 졸업후에는 임용고시가 기다리고 있다. 머리좋은 학생들이 몰려든 곳에서 다시 우수한 인재들을 뽑는 과정을 거쳐서 그런지 신참 교사들의 수준이 예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아지고 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다. 

 

 

요즘 새로 발령을 받아나오는 교사들은 확실히 우수하다. 두뇌가 좋아서 그런지 어려운 일도 쉽게 배우는 것은 기본이고 생각자체도 긍정적이며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내 경험에 의하면 예전에 사범학교를 나오신 분들과 초창기의 교육대학을 나온 분들은 확실히 우수한 인재들이 틀림없었던것 같았다. 워낙 가난했던 시절을 보내서 그런지는 몰라도 예전의 사범학교에는 시골의 가난한 수재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었던 것으로 안다.

 

우리나라 경제가 고도 성장기에 접어들자 우수한 인재들은 교육분야가 아닌 다른 곳으로 몰려들었다. 그 사실도 누구나 다 인정하리라. 최근들어 교직이 인기를 얻으면서 다시 예전의 사범학교와 사범대학으로 몰려들었던 그런 두뇌들이 교육대학이나 사범대학으로 진학해서 교사가 되고자 하는 것 같다. 

 

어제 강의를 해보면서 나는 깜짝 놀랐다. 수업시간에 늦는 젊은 교사는 한명도 없었고 강의를 듣는 자세가 전에 없이 진지했던 것이다. 여섯시간 강의를 하는 동안에 연수에 참가한 선생님들이 가진 휴대전화 벨소리를 들은 것은 단 한차례에 불과했다. 그들은 멋진 매너까지 갖추고 있었던 것이다. 최근들어 일선에서 받은 느낌이 조금도 틀리지 않았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었다. 이런 선생님들이라면 내가 은퇴하는 그날까지 그들을 모셔두고 정말 열심히 강의를 해보고 싶다.  

 

 

어찌보면 이제 세상이 바른 모습으로 자리잡아가는듯한 느낌이 들 정도였다. 우수한 교사가 우수한 아이들을 길러내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교사가 삼류이면 교육도 삼류로 떨어지게 된다는 것은 동서고금에 나타난 만고의 진리이다. 교사가 일류로 변하면 학생들도 일류로 변할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

 

우수한 자질과 실력을 갖춘 신참교사를 바르게 인도하는 몫은 이미 현장에 나와있는 기존 교사들의 것이다. 선배들이 그들을 잘못 인도하면 모처럼 몰려든 좋은 재목들을 크게 그르치고 말것이다. 교육이 무너지면 국가의 장래가 무너지는 것은 불문가지의 사실이다. 이런 기회가 자주 오는 것은 아니기에 이미 현직에 나와있는 우리들이 더더욱 깊은 각성을 할때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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