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배낭여행기/11 중국-대륙의 극과 극:산동, 청해성(完

팔대관동네는 아름다웠다 1

by 깜쌤 2012. 2. 13.

 

우리들은 요트계류장을 뒤로하고 부두를 빠져나왔다.

 

 

왔던 길을 다시 걸어 54광장으로 향했다. 해안에 남겨진 흔적으로 보아 여기 조수간만의 차도 꽤나 되는듯 했다.

 

 

어디에나 관광객의 주머니를 노리는 놀이터는 다 있는가보다.

 

 

고리를 던져 알코올램프처럼 생긴 통에 걸면 상품을 주는 곳인데 내가 봐도 관광객이 이길 가능성은 없는 게임이었다.

 

 

램프의 배열이 너무 촘촘한데다가 플라스틱 고리를 던져서 걸어야하는 게임이니 반발력에 의해 고리가 튕겨나가는 것이 정상이리라.

 

 

나처럼 어리바리한 관광객 한사람이 시도해보았지만 그게 성공할 턱이 없다.

 

 

바닷가에 자리잡은 빌라처럼 지은 집에는 한번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담했다.

 

 

54광장까지 가서는 조금 쉬었다가 갈 생각이었다.

 

 

그런 다음에는 팔대관 지역을 둘러볼 생각이다.

 

 

바닷가로는 수많은 관광객들이 몰려들어 사람으로 산을 쌓아도 될것 같았다.

 

 

우린 벤치에 앉아 조금 쉬면서 군것질을 즐겼다.

 

 

은근히 배가 고팠기 때문이다. 중국도 이젠 제법 깨끗해져서 화장실도 좋은 곳이 많아졌다.

 

 

청소부들의 활동도 왕성했고.....

 

 

세계의 공장이라는 중국도 이젠 그 위상을 서서히 달리해가는 중이다.

 

 

기계처럼 평생토록 일만 하며 살고 싶은 인간은 없는 법이다.

 

 

중국인이든 아프리카인이든 누구든지 인간답게 살 권리가 있는 법이다. 사람으로 태어났기에 사람답게 살다가 죽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문화생활도 하며 예술을 사랑하고 자기계발을 하고자 하는 것은 누구나 가진 기본 욕구이며 권리이기도 하다.

 

유럽인들은 일찌기 청도의 잠재적인 위치와 장래성을 보고 대륙침략의 전진기지로 눈독을 들여왔다. 그런 시대에 외국인들과 시류에 편승한 중국인들이 집중적으로 거주했던 고급 주택가가 아직도 남아있는데 그곳이 바로 팔대관이다. 54공원에서 조금의 휴식을 취한 우리들은 팔대관으로 가보기로 했다. 우린 다시 버스를 탔다. 사람들에게 묻기도 해서 팔대관 동네 입구에서 내렸다.   

 

 

 

위에 올려둔 지도를 보기로 하자. 위치 설명은 아래와 같다.

 

1번 : 청도 기차역                            2번 : 잔교

3번 : 해수욕장                                녹색으로 동그라미 친 곳 : 팔대관

4번 : 청도시정부청사와 54광장        5번 : 요트 계류장과 부두 

 

우리는 지금 4번 지역을 떠나 녹색으로 동그라미 친 지역을 본 뒤 해수욕장을 거쳐서 청도기차역 부근의 호텔로 돌아가려는 것이다.

 

 

중국사에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교통의 요지에 건축해둔 관문을 찾아낼 수 있다. 삼국지나 초한지 수호지 같은 소설에도 심심치않게 등장하므로 한번이라도 읽어본 사람이라면 관문이름 서너개 정도는 쉽게 기억할 것이다.

 

 

그중에서도 중국인들이 널리 손가락으로 꼽는 관문으로는 가욕관(嘉峪關), 산해관(山海關), 함곡관(函谷關), 거용관(居庸關)같은게 있다. 나도 한번씩은 들어본 이름인데 이런 유명한 관의 이름을 붙인 거리를 1930년대부터 이부근에 조성했기에 팔대관이라고 부른다고 한단다. 

  

확실히 여기는 거리가 넓고 나무가 많았다. 여기를 보면서 중국땅에 이런 동네가 있었던가 싶은 생각이 먼저 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길가에 집들은 하나같이 모습이 달랐다. 세계 각지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형식의 집들이 모두 전시되어 있는듯한 느낌이 들었던 것이다.

 

 

 

이 구역에는 이런 식의 다양한 건물들이 약 300여채 정도 된다고 한다. 그리 오래된 건물은 아닌 것 같은데 나중에 인터넷으로 검색해보았더니 1920년대부터 지어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또 한가지 특징은 특별히 높은 건물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숲과 정원과 가로수들이 많고 건물 높이가 비슷하다는 것은 그만큼 특별히 신경을 써서 지었다는 말이다.

 

 

어떤 건물들은 새로 칠을 하고 수리를 하기도 한 것 같았다. 색깔도 상당히 다양했다. 건물들 한채 한채를 세세하게 살피고 지나간다면 멋진 공부가 될것이지만 그럴 여유와 안목이 우리들에게는 존재하지 못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