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너편의 산에는 소나무가 울창했었는데......
말갛게 변해버리고 말았습니다.
무덤, 그리고 물주전자 하나.....
무덤의 주인은 지황을 가꾸었는지도 모릅니다.
그저 존재했던 모든 것은 다 사라지는가 봅니다.
살면서 느낀 것인데 아옹다옹하며 살 필요가 없습디다.
나는 산길을 걸었습니다.
끝간데 없이 뻗어있을것 같지만 어디엔가는 끝이 있습니다.
그게 인생길이더군요.
나는 골짜기 건너 저수지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산마루에 올라서서 동네를 바라보았습니다.
친구집이 저 어디 있었던가요?
친구 어른도 다 돌아가셨습니다.
인생길은 구비치며 이어져 있더군요.
맑은 날보다 궂은 날이 더 많았던게 삶이었습니다.
상처없는 인생살이가 있던가요?
한번은 풀리겠지하며 살아왔지만 그게 아니었습니다.
이젠 어지간히 단련되었지만 그래도 부족합니다.
인생은 매운맛이었습니다.
얼어붙은 마음을 녹일 수 있던가요?
나는 얼음판 위를 건넜습니다.
얼음장이 워낙 두터우니 꺼질 염려는 처음부터 하지 않았습니다.
낯선 길을 갈때도 신뢰가 있으니 두려움이 없더군요.
믿음! 참 소중한 것이었습니다.
소망과 사랑도 없어서는 안될 것들이었습니다.
좀 더 젊었던 날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을.....
어머니께 작별을 고했습니다.
아침에 기차에서 내렸던 역으로 다시 왔습니다.
이번에는 읍내로 갈 생각입니다.
그래야 경주로 내려가는 차를 탈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인생은 만남과 헤어짐의 이어짐같습니다.
뜻대로 안되는게 인생살이었습니다.
나는 읍내로 가는 기차를 탔습니다.
그런 뒤 다시 기차를 갈아탔습니다.
사방에 어둠이 내렸습니다.
어둠은 내가 지닌 잔잔한 외로움조차도 덮어버렸습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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