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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초등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사람살이/세상사는 이야기 1 My Way (完)

이제 와 다시 서니 2

by 깜쌤 2012. 2. 8.

 

    건너편의 산에는 소나무가 울창했었는데......

 

 

말갛게 변해버리고 말았습니다. 

 

 

무덤, 그리고 물주전자 하나.....

 

 

무덤의 주인은 지황을 가꾸었는지도 모릅니다.

 

 

그저 존재했던 모든 것은 다 사라지는가 봅니다.

 

 

살면서 느낀 것인데 아옹다옹하며 살 필요가 없습디다.

 

 

나는 산길을 걸었습니다.

 

 

끝간데 없이 뻗어있을것 같지만 어디엔가는 끝이 있습니다.

 

 

그게 인생길이더군요.

 

 

나는 골짜기 건너 저수지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산마루에 올라서서 동네를 바라보았습니다.

 

 

친구집이 저 어디 있었던가요?

 

 

친구 어른도 다 돌아가셨습니다.

 

 

인생길은 구비치며 이어져 있더군요.

 

 

맑은 날보다 궂은 날이 더 많았던게 삶이었습니다.

 

 

상처없는 인생살이가 있던가요?

 

 

한번은 풀리겠지하며 살아왔지만 그게 아니었습니다.

 

 

이젠 어지간히 단련되었지만 그래도 부족합니다.

 

 

인생은 매운맛이었습니다.

 

 

얼어붙은 마음을 녹일 수 있던가요?

 

 

나는 얼음판 위를 건넜습니다.

 

 

얼음장이 워낙 두터우니 꺼질 염려는 처음부터 하지 않았습니다.

 

  

낯선 길을 갈때도 신뢰가 있으니 두려움이 없더군요.

 

 

 

 

 

믿음!  참 소중한 것이었습니다.

 

 

 

 소망과 사랑도 없어서는 안될 것들이었습니다.

 

 

 좀 더 젊었던 날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을.....

 

 

 

 

 어머니께 작별을 고했습니다.

 

 

 

 아침에 기차에서 내렸던 역으로 다시 왔습니다.

 

 

 

 

 이번에는 읍내로 갈 생각입니다.

 

 

 

 

 그래야 경주로 내려가는 차를 탈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인생은 만남과 헤어짐의 이어짐같습니다.

 

 

 

 뜻대로 안되는게 인생살이었습니다.

 

 

 

 

나는 읍내로 가는 기차를 탔습니다.

 

  

 그런 뒤 다시 기차를 갈아탔습니다.

 

 

 

사방에 어둠이 내렸습니다.

 

 

 

 어둠은 내가 지닌 잔잔한 외로움조차도 덮어버렸습니다.

 

 

 

 

 

29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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