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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이 오는지도 모르고 살았던 아이들도 있었다 13

by 깜쌤 2012. 2. 10.

 

원래 계획했던 연극공연 날짜는 2011학년도 겨울방학식이 있었던 12월 23일 밤이었습니다만 그날 오후에 학교 전체 직원이 다 참가해야만 하는 행사가 있어서 어쩔 수 없이 12월 26일 월요일 밤 7시 30분으로 연기했습니다.

 

실제 겨울방학은 23일 금요일 수업을 마친 뒤부터 시작되었던 것이죠. 24일은 성탄절 전날인데다가 토요일이어서 제가 시간을 낼 혈편이 못되었습니다. 25일 일요일은 온국민이 다 쉬는 성탄절이어서 행사일로 잡을 수가 없었으니 자동적으로 26일 월요일 밤이 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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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전 수업을 마친 뒤 아이들을 보내면서 24일 오후 2시에 공연장소에서 모이도록 이야기를 해두었습니다. 저는 수업의 시작시간 하나만큼은 철저히 지키려고 노력하며 살았습니다. 아이들도 저의 이런 성격을 알기 때문에 약속시간에 맞추어 모였습니다. 형편이 있어서 모임시간에 늦게 되는 아이들은 교사에게 문자를 보내거나 전화를 하도록 시켜두어야  합니다.

 

연습을 하기 위해 아이들이 시내 나들이를 했다가 안전사고나 납치사고 혹은 교통사고라도 발생하면 교사가 의도했던 모처럼의 선한 뜻은 간곳이 없어지고 모든 일을 망쳐버리게 되므로 이런 지도는 철저히 해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앞 두줄에 아이들을 앉혔습니다. 그냥 아무렇게나 앉도록 하는 것이 아니고 연극팀별로 앉도록 했는데 그래야만 통제하기가 편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뒤 한모둠씩 나오게 해서 무대위로 올라가서 공연을 하게 합니다. 이럴때 교사는 소요시간을 정확하게 점검해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런 일을 추진하면서 대부분의 교사들이 신경을 쓰지 못하고 그냥 지나치기 쉬운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공연을 관람하는 아이들의 자세와, 남의 공연을 보며 어떻게 반응을 보여야할까라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아이들은 음악회나 연극공연같은 곳에서 박수를 치는 요령을 너무 모르는 것 같습니다. 그런 매너와 지식이 없으므로 음악회 같은 곳에서는 실수를 하는 경우가 자주 있고 공연장에서는 격려의 박수를 보낼 줄 모르게 되는 것이죠.

 

 

아이들은 공연을 앞두고 흥분상태에 들어가게 됩니다. 마음을 다잡지 못하면 괜히 안절부절하게 되고 불안해지기도 하며 영웅심리에 젖은 아이들은 쓸데없이 돌아다니거나 큰소리를 내거나 해서 공연 전의 차분한 분위기를 깨어 일을 그르치게 만들어 버립니다. 그러므로 반드시 자리에 앉도록 하고 조용히 하도록 해두어야 합니다. 

 

 

웃음과 박수와 하품은 전염된다는 사실은 다 아시지요? 다른 모둠이 실제 공연을 할때는 아이들이 크게 웃도록 하고 재미있는 장면에서는 박수를 치라고 해두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관람객도 따라 웃게되고 관중의 반응에 힘입어 아이들은 점점 더 자신감을 가지게 되기 때문이죠. 이런 지도를 소홀히 해두면 난감한 상황을 맞이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무대시설이 완벽한 곳에서는 출연자들이 커튼이 쳐진 무대 양쪽에서 대기하면 되지만 지금 이 무대에는 그런 공간이 없습니다. 따라서 출연할 차례와 입장하는 장소에 따라 아이들은 양쪽에 나누어 앉아서 대기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총연습을 할때는 의상도 갖추어서 연습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번에 이야기한 것처럼 마이크 사용은 안하게 되므로 아이들은 저절로 큰소리를 해야할 필요성을 느끼게 됩니다. 자신감을 상실한 아이들은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말을 하는데 그런 행동이나 습관은 연습과정에서 철저히 지도하여 수정해야지 총연습장소에서 고치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아무런 효과가 없습니다.

 

 

아이들이 무대에 서 있는 위치를 보시기 바랍니다. 무대 뒤편에서 얼쩡거리면 자신감이 없다는 것을 의미하게 되므로 어지간하면 무대 앞쪽, 그러니까 관중석 쪽으로 나와서 연기를 하도록 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진의 오른쪽 끝머리에 노트북을 펼쳐둔 아이가 보일 것입니다. 저 아이는 효과음향 담당입니다. 교사가 컴퓨터를 조작하지 말고 아이에게 맡겨두라는 것이 저의 신조입니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아이들에게 맡겨두면 아이들은 책임감을 가지고 더 열심히 하게 됩니다.  

 

 

무대 앞쪽으로 나와서 연기를 하도록 연습과정에서 엄청 강조를 했더니 총연습때에 무리없이 적용을 하더군요. 연습과정에서 기본기를 철저하게 지도하는 것을 게을리하면  안됩니다. 연습을 실전처럼 해온 아이들은 자신감을 가지게 되는 것이죠.

 

 

제가 빌려둔 이 강당에는 무대 뒤편에 음향조절장치가 되어 있어서 나중에 컴퓨터를 그쪽으로 옮겼습니다. 천장에는 프로젝터가 달려있고 2층에 다시 전체조정시설이 되어 있어서 음악과 조명까지 통제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공간을 빌려 공연을 할 수 있다는 것은 교사나 아이들에게도 모두 멋진 경험이 되지 않을까요?

 

 

한가지 주의할 것은 연극공연도 좋지만 어떤 일이 있어도 안전지도를 철저히 해두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무대 양끝과 앞쪽에 계단이 있으므로 아이들에게 미리 이야기해서 발을 헛디뎌 일어나는 사고를 막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했습니다. 교사는 시설물의 위험요소를 잘 살펴보고 세밀하게 파악해서 아이들에게 하나하나 이야기를 해두어야 합니다.

 

 

총연습을 하면서 무대출입요령도 다시한번 더 점검하고 손발을 맞추도록 합니다. 물론 무대출입 과정도 평소연습에서 익혀두어야 합니다. 그러면 연습과 실제공연에서는 어떤 점을 주의하고 재확인해두어야하는지 착안사항을 대강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처음 입장을 할때 어디에서 멤버들이 대기하는지?

2. 모둠 소개를 위해 줄을 선다면 줄을 서는 순서는 어떻게 할것인지?

3. 자기 소개는 어떻게 할 것인지?

4. 공연후에는 어떤 모습으로 퇴장할 것인지?

5. 효과음향을 담당하는 아이가 출연할 경우에는 누가 대타로 등장하여 음향을 책임질 것인지?

6. 연극에 필요한 소품은 어디에 가져다 두는지?

 

 

위에서 연습한 이런 문제에 대해 아이들에게 세밀하게 지도해두고 문제점은 없는지를 총연습에서 확인하고 점검한다는 것입니다. 제경험에 의하면 6학년 아이들일 경우 이런 정도는 쉽게 해결할줄 안다는 것입니다. 평소에 팀리더와 팀멤버들간에 자주 의견을 교환하도록 해두면 위에서 말한 착안점이나 문제점들을 스스로 파악해서 잘 처리해나갈 것입니다.

 

 

단순히 추억을 만들기 위해 하는 것이 공연의 목적이라면 이렇게 거창하게 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냥 간단히 교실에서 대강대강해도 됩니다. 아이들은 연극공연준비와 연습, 그리고 실제공연을 통해 일을 하는 방법을 깨닫게 됩니다. 교과서에서는 절대 배울 수 없는 것을 학습한다는 것이죠.    

 

 

공연시작 10분전부터는 관중석을 약간 어둡게 해둔다고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해두었습니다. 제일 앞쪽 두줄에는 아이들이 모둠별로 조용히 앉아서 대기할 수 있도록 해두었으므로 관람을 하러 온 다른 분들이 앉지 못하도록 사전에 예고를 해두어야 합니다. 

 

 

연극과 연극 중간에는 무대를 어둡게 할 것인데 그때 다음 연극팀이 입장을 준비하도록 하고 공연을 끝낸 팀은 퇴장후에 원래의 자기자리로 가서는 입을 다물고 앉아서 조용히 관람을 하도록 지도해두었습니다. 공연을 끝낸 팀의 아이들은 흥분상태에 있기 때문에 떠들기 마련이므로 철저히 통제를 해두어야 정숙한 분위기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악기연주와 첫인사부터 시작해서 모든 연습을 다 해보며 시간을 점검했더니 약 한시간 조금 넘게 공연이 이루어질 것 같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학급 아이들 전원이 한편의 연극에 출연하는 <동화 메들리>가 끝난 뒤에는 지체없이 모두들 무대 앞 계단에 올라서서 수화를 시작할 수 있도록 해두었습니다. 연극 공연 중간에 지체되는 일이 없이 물흐르듯이 이어지도록 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이런 식으로 총연습을 끝내고 나서는 뒤풀이할 장소로 이동해서 위치를 확인시켜두었습니다. 그리고는 26일 오후에 모이기로 약속을 한 뒤 아이들을 집으로 돌려보냈던 것이죠. 이때 절대로 시내에서 아이들이 자기들 마음대로 놀지 못하도록 철저히 지도해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들이 연말 기분에 들떠 시내를 배회하도록 방치를 하면 본의 아닌 사고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