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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교육, 초등교육/내반 아이 일류만들기

방학이 오는지도 모르고 살았던 아이들도 있었다 12

by 깜쌤 2012. 2. 7.

 

그런 식으로 두번째 주일이 지나가면 이젠 마지막 주일이 됩니다. 마지막 주일에는 연기연습을 병행하면서 무대출입과 퇴장, 그리고 효과음향과 음악 같은 효과음을 편집하도록 하고 준비를 시킵니다. 효과음악을 아이들이 찾아내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아이들의 정보검색능력은 대단한 것이어서 그런 일까지 교사가 다 하려고 나설 필요가 없습니다. 거듭 말씀드리는 이야기지만 아이들이 최대한으로 능력을 발휘하여 일할 수 있도록 장을 펼쳐주면서  재능을 찾아주고 이끌어내라는 것입니다.

 

 

지금 이 아이들이 유심히 보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영화를 보고 있는 것일까요? 정답은 바로 아래에 올라온 사진들 속에 있습니다.

 

 

한 아이가 앞에 나와서 모둠학습 내용을 브리핑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교실 앞면 구석에 달려있는 모니터에 올라온 자료 화면을 보면서 이야기를 해나가고 있는 중이죠. 그러면 컴퓨터 조작은 누가 하고 있는 것일까요?

 

 

같은 모둠에 속한 다른 아이가 컴퓨터로 화면을 띄워주고 있습니다. 6학년 학습내용중에는 아이들이 자료화면을 만들어와서 발표를 하는 내용이 제법 들어있습니다. 그런 시간을 활용하여 1주일 정도 걸리는 프로젝트 학습을 해서 그 결과를 발표하는 것이죠. 모둠별로 조직된 아이들은 방과후 시간을 이용하여 협동학습을 통해 자료를 수집하고 조사한 뒤 문서로 편집해서는 화면속에 음악까지 넣어서 발표를 하는 것입니다.

 

 

이런 학습을 해본 아이들이므로 연극에 필요한 효과음악 정도는 아주 쉽게 찾아서 편집을 해옵니다. 그러므로 연극공연에 필요한 음악도 아이들이 스스로 찾아서 넣고 편집하는 것이죠.

 

 

예전에는 연극공연을 할때 다운로드하거나 복사한 효과음악을 CD로 구워서 재생을 했습니다만 이젠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연극 공연장에 컴퓨터가 설치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므로 음악은 mp3 화일로 준비를 하도록 시켰습니다.  

 

 

이런 수업을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아이들을 훈련시켜 나가야 하는 것일까요? 그 방법에 대해서는 나중에 다른 글에서 따로 설명을 해드리겠습니다. 수업장면을 보면 알겠지만 딴짓을 하고 노는 아이들은 아무도 없습니다. 이야기의 논리가 비약되는 것 같습니다만 이런 아이들에게 교실폭력이니 인성교육이니 하는 말이 따로 또 필요할까요?

 

 

다른 모둠도 같은 방법으로 발표를 하고 있습니다. 사진 속에 등장하는 아이들은 모두들 연극 모둠의 효과음향을 담당해서 재능을 발휘하도록 했습니다.

 

 

이야기의 핵심은 이렇습니다. 음향효과와 입퇴장시의 음악까지도 교사가 일일이 다하려고 하지 말고 아이들에게 권리를 주라는 것입니다.

 

 

단순히 공연을 하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아이들에게 일하는 요령을 가르쳐주고 협동심과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고 성취감을 느끼도록 해주는 것이 연극공연의 진정한 목표라는 의미입니다.

 

 

그런 것을 해나가기 위해서는 평소의 수업안에서 아이들이 가진 재능을 찾아낼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죠.

 

 

 

제가 가르친 아이중에 서울대학교 음대 성악과에 수석으로 입학해서 수석으로 졸업하고는 대학원까지도 수석으로 모든 과정을 끝낸 뒤에 독일로 유학을 간 학생이 있었습니다. 음악수업을 해보며 아이의 재능을 발견해낸 저는 초등학교 졸업을 하기전부터 특별히 따로 불러 음악공부를 하면 어떻겠느냐고 권유했습니다. 

 

물론 주위에서 많은 사람들이 그 아이에게 도움을 주기도 했고 특히 중고등학교 시절에 좋은 선생님들을 만나서 재능을 꽃피우게 되었습니다만.....  교사가 진정으로 관심을 가져주고 찾아주어야 할 것들은 이런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과제 하나를 해결하기 위해 모둠 멤버들이 모여서 컴퓨터로 자료를 조사하고 문서로 편집하고 발표하는 학습을 자주 해본 아이들은 남앞에 서는 것을 크게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이런 학습 과정들이 누적되어 있으므로 아이들이 나서서 연극공연의 음향효과까지 책임진다는 것입니다.

 

 

음향효과가 갖추어지면 이제 연습을 할때마다 자료를 USB에 담아오게 해서 컴퓨터 앞에 앉아 실제로 맞추어 보도록 해줍니다. 음악과 음향을 넣어서 연습을 하면 한결 재미가 있어서 아이들은 시간가는 줄 모르게 됩니다.

 

각 연극 모둠별로 효과음향 담당자를 한사람씩 붙여주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어느 한학생이 4가지 연극 전체의 음향효과를 책임지도록 하는 것보다가 각 연극 팀마다 그런 전문가를 하나씩 붙여주는게 효과적이라는 말이죠.

 

 

이런 식으로 마지막 한주일을 보내면 아이들은 드디어 자신감을 갖게 됩니다. 이제는 공연할 일만 남았습니다. 

 

 

 

총연습에 관한 이야기는 다음편 글에서 자세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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