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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교육, 초등교육/내반 아이 일류만들기

방학이 오는지도 모르고 살았던 아이들도 있었다 10

by 깜쌤 2012. 1. 30.

초등학생을 데리고 연극공연을 위한 연기지도를 하는데 갑자기 말론 브란도라는 배우 이야기가 나오니 어리둥절 할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만한 가치는 충분히 있습니다. 인성교육 자료로도 훌륭할뿐만 아니라 큰소리로 연기를 하도록 아이들을 유도하는데도 좋은 예화를 지닌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잠시 그 이야기를 먼저 해보겠습니다.

 

 

 

                                                           <대부>의 한장면

 

[말론 브란도가 젊었던 날 어머니의 소원대로 배우가 되기 위해 뉴욕의 연극연수학교에 입학합니다. 그는 거기에서 당대의 영화감독이던 엘리아 카잔같은 위대한 인물을 만나는 행운을 잡기도 합니다.

엘리아 카잔은 나중에 말론 브란도를 <워터 프론트>에 출연시켜 1954년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을 수 있게 한 감독입니다. 

 

엘리아 카잔 감독은 브란도의 재능을 꿰뚫어보고 그가 가지고 있는 역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여러모로 신경을 써주었습니다.

 

1946년 말론 브란도는 연극 연출가 해럴드 컬러맨이라는 사람에게 픽업되어 <트럭라인 카페>라는 연극무대에 서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연습과정에서 시종일관 축쳐진 목소리로 풀이 죽은 연기를 하고 맙니다.

 

화가 치밀어 오른 컬러맨은 브란도를 혼자 무대에 남게하고 미친듯이 고함을 치며 대사를 읊어보라고 다그쳤는데 마침내 그는 정말 미친듯이 대사를 읊조리게 됩니다.

 

 

1947년 2월 7일의 첫공연때 브란도는 거의 미친듯이 대사를 외치며 연기를 해댔는데 연극이 끝나자말자 모든 관중들이 일어서서 기립박수를 보내게 되었던 것이죠. 이것이 계기가 되어 연극 스타로 떠오른 말론 브란도는 엘리아 카잔이 연출했던 무대극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에 코왈스키 역으로 기용되면서 출세가도를 달렸던 것입니다.]

 

아이들에게 연습을 시킬 때 그들이 가진 잠재력을 끌어올려주기 위해 교사가 슬쩍 해주는 이야기에 지나지 않습니다만 효과는 만점입니다. 그리고는 그가 남긴 위대한 명작 영화들에 관한 이야기를 슬슬 해주면 아이들은 더 좋아합니다. 앞에서 인성교육 재료로 말론 브란도의 인생역정을 이야기해도 좋다는 이야기를 드렸기에 참고로 영화에 얽힌 그의 인생여정을 간단히 소개합니다. 글의 내용은 제가 영화에 관해 이 블로그 안에 써둔 글을 복사해서 가져왔고 사진의 출처는 DAUM영화입니다.

 

 

 말론 브란도라면 온 세상이 다 알아주는 괴짜에다가 거물 배우로 소문난 아주 독특한 인물입니다. 1924년 출생해서 2004년에 사망햇습니다. 아버지는 살충제 제조업을 했다고 하며 어머니가 네브라스카주 오마하 시의 플레이 하우스 소속 연극배우여서 그런지 연기에 뛰어난 재주를 보였습니다.

 

 여러 가지 직업을 전전하다가 어머니의 꿈을 이어받아 배우가 되기 위해 뉴욕의 연극 학교에 입학하였고 거기서 그는 엘리아 카잔 감독을 만났습니다.

 

그리하여 테네시 윌리엄즈가 쓴 <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에서 스탠리 코왈스키 역을 맡아 브로드웨이 연극가에서 대성공을 거둡니다. 후에 그는 같은 이름의 영화에 나와 다시 한번 명성을 드날리게 됩니다.

 

한때 그는 잘못된 처세술로 거의 절망적인 상태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 아라비아의 로렌스 >, < 내일을 향해 쏴라 >같은 뛰어난 명작 영화의 배역을 거절하기도 하여 영화계에서 버려진 자식 취급을 받았습니다. 

 

들어오는 배역도 없고 사람들에게도 서서히 잊혀져가던 그가 마리오 푸조의 그 유명한 소설 '대부( The Godfather )'를 영화화한다고 하자 무슨 마음이 들었던지 프란시스 코폴라 감독을 찾아가 주연배우로 기용해 줄 것을 호소합니다. 자기에게 아주 잘 어울리는 역이라는 겁니다.

 

 

 

 

 

 

 

 

 

 

 

 

 

 

 

 

 

 

 

 

 

 

 

 

 

 

 

 

 

 

 

 

자기 돈을 들여 스크린 테스트를 받고 출연했는데 이 영화가 정말 엄청난 히트를 기록하여 극적인 재기( 再起 )를 일구어냅니다. 이 영화로 그는 다시 한번 세계적인 배우로서 이름을 날리게 된 것입니다. 1973년 3월 28일에 있었던 제4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그는 남우주연상 수상을 거부합니다. 인디언을 학대하는 것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인디언으로 분장한 소녀에게 수상 거절의 사유를 적은 종이를 들려 보내고 자기는 타히티에서 느긋이 휴가를 즐기고 있었던 겁니다. 말론 브란도는 그런 배우입니다.

 

그의 이름 값에 얽힌 유명한 이야기를 하나 소개합니다. 1978년에 개봉된 영화 < 수퍼맨 >을 촬영할 때의 일입니다. 수퍼맨의 아버지로 말론 브란도가 잠시 얼굴을 비췄습니다. 클립톤 행성의 지도자로 앞부분에 잠시 나오는데 영화에 보면 그가 나온 장면은 고작 10분 정도의 짧은 시간입니다. 실제 촬영에 걸린 시간도 12일간 뿐이었다고 합니다.

 

그때 그가 받은 출연료가 자그마치 350만 달러였습니다. 요즘 환율로 치면 (1달러 = 1100원으로 칠 경우) 약 40억 원이나 되는 거금입니다. 20여 년 전의 돈이니 얼마나 큰돈인지 짐작이 될 겁니다. 일당으로 치면 3억원 이상이 되는 셈입니다. 이런 거금을 챙길 수 있었던 이유는 < 대부 >의 대성공으로 인해 거물 스타가 되어버렸기 때문입니다.  

 

 

                

                                                         <대부>의 한장면

 

 

그가 출연한 주요 작품은 다음과 같습니다.


○ 1951년 : <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

○ 1952년 : < 혁명아 사파타 >

○ 1953년 : < 줄리어스 시져 >

○ 1954년 : < 워터프론트 > -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수상

○ 1958년 : < 젊은 사자들 >

○ 1962년 : < 바운티호의 반란 >

○ 1972년 : < 대부 > -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거부. <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 >

○ 1978년 : < 수퍼맨 >

○ 1979년 : < 지옥의 묵시록 >

 

어느 것 하나 시시한 영화가 없습니다. 고등학생 이상이라면 웬만한 작품은 보아도 좋은데 단 <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 >만은 곤란합니다. < 바운티호의 반란 >을 촬영할 때도 말이 많았습니다. MGM사에서는 회사의 운명을 건 영화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지만 주연 배우가 계속 말썽을 부렸습니다. 루이스 마일스톤과 캐롤 리드 공동 연출로 촬영이 이루어졌는데 말론 브란도가 고집을 부려 캐롤 리드 감독을 쫓아낸 일이 벌어진 겁니다.

 

 MGM사에서는 < 벤 허 >의 뒤를 이을 대작으로 이 영화를 기획하고 촬영을 시작했습니다. 이 영화가 70mm 와이드 스크린으로 만들어진 영화라는 것만 보아도 쉽게 짐작할 수 있는 일입니다. 그렇지만 타히티에서 우기( 雨期 )에 촬영이 시작되어 문제의 소지가 생겼습니다. 거기다가 주연배우가 마음대로 연기를 수정하고 감독과 다투고 하니, 촬영기간도 원래의 6개월에서 13개월로 늘어나게 되었고 제작비도 3배나 더 들어가 결국 2천만 달러를 쓰게 되었습니다. 영화사 입장에서 보면 꽤나 골치 아픈 문제 덩어리 영화가 된 겁니다.

 

브란도는 조지 시튼 감독을 포함한 2명의 감독을 축출시킨 셈이 되어 인간적으로도 문제가 있다는 점을 전세계에 알린 꼴이 되고 말았습니다. 위대한 스타라고는 해도 행동을 잘못할 때 어떻게 몰락할 수 있는가를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가 되었습니다. 그 뒤 세월이 흘러 다행히 재기를 했으니 다행이지 그렇지 못했다면 인간 말종으로 끝날 뻔했습니다.

 

주연 배우의 이런 행동으로 말미암아 이 영화는 3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철저히 외면 당하고 말았습니다. < 바운티호의 반란 >은 아카데미 작품상, 촬영상, 미술상, 필름 편집상, 특수효과상부문에 후보로 추천되었지만 어느 것 하나 수상하지 못함으로서 많은 사람들이 좌절감을 맛보아야만 했습니다. 물론 이 모든 일이 주연 배우의 망신살 뻗치는 언행 때문에 벌어진 일은 아니었다고 해도 악영향을 끼쳤다는 사실을 완전히 부인할 수는 없을 겁니다.

 

 

 

 

물론 위에 쓴 내용은 아이들에게 들려줄 이야기 재료에 불과합니다. 교사는 적당히 아이들 수준에 맞추어 입담을 살려가며 흥미진진하게 이야기를 들려주면 좋습니다. 연기에 관해서 좀 더 차원높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면 <대부 3>편의 마지막 장면을 슬며시 보여주어도 좋습니다. 오페라 극장 계단에서 암살자의 총알에 딸을 잃는 알 파치노의 명연기가 두고두고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물론 <대부 3>은 초등학생 절대시청 불가판정을 받은 영화라는 사실을 교사도 미리 알고 있어야 하고 아이들에게도 알려주는게 좋습니다. 하지만 영화배우의 연기와 장면에 알맞게 삽입해넣은 음악이 주는 효과때문에 너희들에게 잠시만 보여준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는 식으로 양해를 구해두는게 좋습니다.

 

 

영화 속에서 뒤에 깔리는 클래식 음악은 너무나 유명한 오페라 <루스티카나 카발레리아>에 나오는 간주곡입니다. 그러면서 아이들에게 어떤 느낌이 드는지를 물어보는 것도 지혜일 것입니다. 눈치가 빠른 아이들은 연극 속에서 음악과 효과음악이 주는 중요성을 단번에 알아챕니다. 음악과 효과음향이 중요하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강조하고 싶으면 처음에는 소리를 죽이고 보여주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 

 

위에서 제가 드린 이야기에 대해서 절대 오해는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초등학교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의 수준이 그렇게도 높은가하고 의구심을 가질 분도 있겠습니다만 예전과는 세상이 많이 달라져 있다는 것도 인식할 필요가 있고 아울러 연극공연이기 때문에 특별히 하는 이야기라는 것이죠. 제가 이런 영화와 배우를 슬며시 소개하는 것은 이런 이야기와 동영상을 통해 아이들에게 동기부여를 함과 동시에 인성교육을 하기도 하는등 다목적용으로 쓴다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이야기가 길어졌습니다. 다음 글에서 계속하겠습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