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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1 중국-대륙의 극과 극:산동, 청해성(完

다시 청도에 오다

by 깜쌤 2012. 1. 28.

 

우리가 도착한 곳은 청도기차총참인 것 같았다. 그렇더라도 위치 파악은 확실히 해두어야한다. 버스 터미널 안을 여기저기 살펴보았더니 안내센터가 보였다. 남자직원에게 현재 위치를 물어보았더니 우리 짐작이 맞았다. 청도기차총참(여기서 기차는 버스를 말한다)이란다. 그렇다면 위치 파악이 다된 것이나 다름없다. 시내 부근에 와있는 것이 된다.

 

 

버스터미널 건너편에서 시내버스 5번을 타면 청도기차역에 간단다. 청도역까지만 가면 그다음부터는 위치파악이 다 되니까 모든 것이 식은죽 먹기다.

 

 

우리는 배낭을 메고 터미널 밖으로 나갔다. 점심을 먹어야했다. 남의 나라에 와서 점심조차 안찾아 먹으면 우리만 손해다. 굶으면서 여행을 한다는 것은 고역중의 고역이다. 배낭을 메고 도로를 따라 걷다가 회교도가 운영하는 청진(淸眞)식당을 찾아냈다. 청진(淸眞)은 회교를 의미하는 말이다.

 

 

회교도가 운영하는 식당은 돼지고기를 쓰지 않는다. 회교도들에게 돼지는 가장 모욕적인 짐승이며 욕이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게 좋다. 대신 그들은 양고기를 많이 사용한다. 우리가 들어가서 자리를 잡고 앉자 종업원은 육수를 내주었다. 중국 식당에서 이런 육수를 내어주는 가게는 처음 만나본 것 같다.

 

 

작은 음식점 벽면에는 서역특색 볶음밥의 종류가 사진으로 붙어있었다. 숫자는 가격을 의미한다.

 

 

우리는 자기가 먹고 싶은 것을 골랐다. 나는 파가 듬뿍 들어간 볶음밥을 먹고 싶었기에 유감없이 10원짜리 볶음밥을 골랐다. 복잡하게 쓰여진 한자는 이 음식이 파와 소고기를 끼얹어주는 볶음밥이라는 뜻일게다.  

 

 

모두들 자기가 먹고싶은 것을 골랐다. 벽에 사진을 붙여놓았으니 보고 손가락으로 가리키기만하면 된다.

 

 

마늘 쫑을 얹은 것을 누가 시켰던가? 슬쩍 한숟가락 떠먹어보았더니 맛이 일품이었다. 

 

 

드디어 내것도 나왔다. 맛있다. 잘 골랐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집의 음식맛은 대단하다.   

 

 

깨끗이 비웠다. 너무 맵다고 생각한 붉은 고추는 살짝 골라서 남겼지만.....

 

 

밥을 먹었으니 이제는 시내로 들어가서 호텔을 구해야 한다. 도로 맞은편으로 건너가서 5번 버스를 기다렸다가 몇대 오는 것을 보았더니 모두들 초만원이었다. 그렇다면 택시를 타는게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택시를 잡아타고 시내로 향했다. 목표는 청도 기차역이다.

 

 

드디어 다왔다. 여기는 저번에도 왔던 곳 아니던가? 그러니 여기서부터는 이제 익숙하다. 호텔을 구하러 가서 간단하게 구했다.

 

 

중천빈관이다. 청도기차역에서 그리 멀지도 않을 뿐더러 바다도 가깝다. 하지만 비싸다. 하루에 400원짜리니 일인당 200원이다. 그렇다면 한국의 여관 수준 요금을 내야한다는 말이 아니던가?

 

짠돌이 짓을 그만두고 용기를 내어 묵기로 했다. 꼭 다 지키는 것은 아니지만 여행 막바지에는 돈을 조금 더 주더라도 좋은 곳에 묵는다는 것이 내가 가진 여행수칙 가운데 하나다. 컨디션도 조절하고 안전을 위해서이다. 우리는 이틀을 묵기로 했다. 오늘은 쉬고 내일은 청도를 다시 보고 모레는 출국하는 것이다.

 

체크인을 하고 나서 우리는 정신없이 쓰러져 잤다. 어제는 엄청 걸었던데다가 오늘은 아침 일찍 일어나서 4시간 반 동안이나 장거리 버스를 타고 이동했으니 몸이 피곤할만도 했다. 거기다가 식곤증까지 겹쳤으니 잠이 마구 쏟아졌던 것이다.

 

 

우리는 저녁이 되어서야 비실비실 일어났다. 이제는 저녁을 먹을 차례다. 오늘은 하루 종일 먹는 이야기만 하는 것 같다. 처음 청도에 도착했을때 갔던 집, 그러니까 북방수교집을 찾아갔다. 그사이에 여자 종업원들이 거의 다 바뀐것 같았다.

 

 

버섯요리를 시키고....

 

 

콩에다가 돼지고기를 넣은 요리도 하나 시키고......

 

 

우리식으로 말하자면 찐만두 한접시에다가.....

 

 

오징어 튀김에다가....

 

 

곱창을 추가했더니 132원이 됐다. 그렇다면 일인당 30원인 셈이니 이번에도 우리돈으로 치면 5천원 정도가 되는가보다. 신나게 먹고는 호텔로 돌아왔다. 그저 중국여행은 먹는 즐거움으로 다니는것 같다.

 

 

그리고는 다시 곤한 잠에 빠져들었던 것이다. 내일은 또 신나게 걷게 될 것이니 미리 쉬어두는게 좋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