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국사까지 왔던 분이라면 바로 부근에 동리목월문학관이 자리잡고 있으니 한번 가보는 것도 좋은 일이리라. 불국사 입구 매표소에서는 정말 가까운 곳이다.
길가에 표지판이 있으므로 찾기도 아주 쉽다.
지도에서 파란색 바탕에 영어로 ticket라고 적어놓은 곳이 불국사 정문 매표소다.
입구는 도로와 잇닿아 있다. 작은 다리를 건너서 계단 몇개를 오르면 곧 나온다. 토함산이나 석굴암에서 올라가거나 내려오는 경우에는 도로가에 세워진 표지판을 보고 차를 몰고 따라 들어와도 되는데 진입로가 제법 짧다.
다리 양쪽으로는 연이 가득한 연못이 있다.
그러니까 입구 다리 양쪽이 작은 연못이라는 말이된다.
이른 봄에 간다면 만발한 목련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목련 꽃망울이 벌써 새봄의 꽃피움을 준비하고 있었다.
계단을 올라서면 곧 매표소가 나오는데 물론 경주시민은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경주 시민들은 신분증을 제시해야만 한다. 요즘은 어지간한 지방자치단체마다 세금을 내는 자기 지방의 주민을 우대하는 차원에서 그런 서비스를 기본적으로 제공한다.
나는 마침 아는 분이 계셔서 차한잔을 대접받았다. 차뿐만 아니라 나무 장미꽃도 몇개 선물로 받았다. 영락없는 장미 아니던가?
사실은 나무 열매이다. 소나무에서 떨어진 솔방울은 아니고 전나무 아니면 잣나무의 열매일 것이지만 잣은 확실히 아니다. 기념관 입구 어디어디를 잘 살펴보면 나무 밑에 수북하게 떨어져있으니 눈이 빠른 사람은 주워 가질 수 있다. 나무 종류를 이야기했으니 나무만 찾아서 살펴보면 될 것이다.
자동차를 타고 들어올 경우는 저 길로 오게 될 것이다.
매표소에서 보면 아주 단아한 모습을 가진 현대식 기와집 한채가 정면에 자리잡고 있는데 바로 거기다. 왼쪽의 기와집은 신라를 빛낸 인물들을 전시하는 공간이다.
광장 한구석에는 예쁜 조형물이 있어서 기념관 건물로 들어가기 전에 잠시 살펴볼 수 있다.
나는 먼저 '신라를 빛낸 인물관'에 들어가보았다.
입구에는 동리 선생 정원에서 가져온 석조물이 놓여 있었다.
불교가 성했던 신라였으니 스님들이 많이 보였다.
전시관 안은 정갈했다.
군더더기가 없어서 좋았다. 원하면 해설사가 무료로 해설해주기도 한다.
아이들이 보면 좋겠다.
나는 때마침 방문한 아이들에게 자세히 안내해주는 해설사의 해설을 방해하지 않으려고 대강 둘러보는 정도로 끝내고 말았다.
스님들이나 장군들, 충신, 학자, 이런 식으로 구분해서 인물들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곁들이고 있었다.
다시 입구로 되돌아온 나는 광장으로 나갔다.
아사달과 아사녀를 기린 조형물이다. 아사달은 불국사의 석가탑을 만든 백제 사람이라고 전해진다. 빙허 현진건의 소설중에 아사달과 아사녀가 등장하는 <무영탑>이라는 소설이 있다. 오른쪽으로 보이는 검은 돌은 아사달과 아사녀의 애달픈 사랑을 기념하여 만든 사랑탑이다.
천 몇백년전 길도 변변찮던 시절에 험한 길을 걸어 남의 나라에 와서 탑을 만들다가 아내까지 잃어버린 아사달의 심정이야 오죽 했으랴?
나는 문학관쪽으로 다가가보았다.
방금 들어갔던 신라를 빛낸 인물관과 광장은 뒤에 남겨두었다.
따사로운 햇살이 가득한 봄날에 다시 찾아와서 벤치에 앉아서는 목월 선생의 시나 동리선생의 단편소설을 읽으면 좋겠다.
현대식 기와집이 주는 매력도 대단하다. 연한 계란색 벽체 위에 잿빛 기와를 올려서 그런지 단정한 인상을 주었다.
주차장이 제법 넓어서 차를 대기에도 좋다.
이제 문학관 안으로 들어간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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