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토함산 주차장이 보이기 시작했다. 주차장에서 토함산 정상으로 오를 경우에도 여기에서 출발하게 된다. 바로 아래 사진을 보자.
석굴암 구경을 끝낸후 토함산 정상에 올라가보고 싶다면 '세계유산 석굴암'이라고 쓰여져 있는 커다란 바위 앞에서 왼쪽을 보면 산길이 하나 보일 것이다. 그리로 걸어가면 된다.
석굴암 정문 바로 옆에 바위가 보이므로 정상으로 가는 산길 입구를 찾기는 정말 쉽다.
|
| |
종루에 달린 종을 치는데 요즘은 천원을 받는 모양이다. |
하기사 아무나 와서 마구 두들기면 곤란하다. |
불국사로 내려가는 길은 그리 험하지 않아서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을 데리고 걸어도 된다.
|
|
|
| |
주차장 부근의 간이식당에서 컵라면으로 늦은 점심을 떼운뒤 불국사로 걸어서 내려가기로 했다. 불국사로 내려가는 길은 아주 넓고 좋다. 내리막길이니 크게 부담도 없다. 처음에는 계단길이지만 곧 이어 흙길이 나오므로 걷는데 무리가 가지 않아서 좋다. |
산새소리를 들으면서 걷는 기분은 최고다. 운이 좋다면 어쩌다가 산토끼를 만나는 수도 생긴다. 나는 고라니를 만난 적도 있었다.
|
| ||
|
길을 찾기가 힘든다고 여기는 분들은 지도를 가지고 확인을 해보면 된다. 큰지도보기를 누르면 커다란 화면이 뜰 것이다.
산허리를 감아돌아가며 길이 얹혀져 있다.
연인들과 걷기엔 너무 환한(?) 곳이리라..... 언제 가봐도 이 길에는 데이트 삼아 걷는 커플들이 제법 있다.
불국사 주차장에서 석굴암 주차장까지 걷는데는 30분에서 40분 정도만 투자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
그 정도 걸리는 시간이라면 경주 남산의 삼릉계곡에서 상선암으로 걸어올라가는 정도이리라.
나는 지금 혼자 걷는 중이다. 그러니 홀가분하다.
중간쯤에는 화장실이 하나 자리잡고 있다.
화장실이 있는 곳에서 이정표를 보면 약수터로 표시된 화살표가 보일 것이다. 그리로 따라가면 아주 멋진 약수터가 하나 나온다. 경주 인근에서 물맛이 좋기로 소문난 곳이다.
경주 사람들은 오동수라고 부른다.
거기까지 내려왔다면 반은 내려온 것이다. 모퉁이를 돌면 직선으로 된 길이 나오는데 곧장 불국사 정문으로 이어지게 된다.
휴게시설이 보였다. 여름이라면 좀 쉬었다 가겠지만 겨울이니 그냥 지나치기로 했다.
이제부터는 거의 직선으로 된 길을 걷는다.
요즘 등산로는 참으로 정비가 잘 되어 있어서 다양한 정보를 구하기가 그리도 쉽다.
길가로는 아이들과 일반시민들을 위한 안내판들이 군데군데 설치되어 있는데 유용한 정보들이 가득했다.
한가족이라고 짐작되는 사람들이 저만치 앞에서 걸어가고 있었다. 길 양쪽으로는 단풍나무들이 즐비해서 봄가을에는 멋진 경관을 선물해준다.
이 길에 왠 자동차일까? 아마 업무용 차량인가 보다.
한참을 내려오자 불국사 담장이 보였다.
담장이 보이는 곳 부근에 경주를 대표하는 시인의 시를 담은 시비와 시판이 보였다.
청마선생도 경주에서 오래 사셨다.
고등학교 시절에 배운 시다. 깃발!
목월 선생은 경주 모량 사람이다. 성내에 살았던 사람들 입장에서 보자면 변두리 출신이라는 말이 된다.
동리선생은 요즘으로 치자면 경주시내에서 태어나신 어른이다.
이런 분들이 경주를 대표하는 문인들이리라.
불국사 담장 기와엔 지난 가을에 떨어진 단풍들이 소복하게 앉아있었다.
과거로 흘려보낸 세월의 흔적들이리라.
내가 걸어내려온 길을 슬며시 뒤돌아보았다.
이제 오르고 있는 분들은 어디까지 가는 것일까?
조금 더 내려오면 불국사 정문이다.
항상 관광객으로 들끓는 곳이다.
오늘 산행은 이것으로 마감한다. 신나게 걸었다. 그러나 시간은 그렇게 많이 걸리지 않았다.
어리
버리
'경주, 야생화, 맛 > 경주 돌아보기 Gyeong Ju 1 (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리목월 문학관 2 - 김동리 선생은 이렇게 사셨다 (0) | 2012.01.27 |
---|---|
동리목월 문학관 1 (0) | 2012.01.24 |
추령에서 토함산, 그리고 불국사까지 2 (0) | 2012.01.19 |
추령에서 토함산, 그리고 불국사까지 1 (0) | 2012.01.18 |
보문으로 가는 자전거길에는 가을 운치가 넘친다 4 (0) | 2011.11.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