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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1 중국-대륙의 극과 극:산동, 청해성(完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아래 뫼이로다 2

by 깜쌤 2012. 1. 6.

 

산길이 험해서 그런지 버스는 중형이었다.

 

 

나는 오른쪽에 앉았는데 처음 얼마동안은 오른쪽 경치가 괜찮았다.

 

 

오른쪽으로 계곡이 있고 물이 흐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몇번의 구비를 돌고나면 달라지니 너무 왼쪽이니 오른쪽이니 하며 구별할 필요가 없는 것 같았다.

 

 

소규모댐이라고 이름 붙이기에는 무엇한 작은 저수지가 골짜기에 터를 잡았다. 이른 아침인데도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이 제법 보였다.

 

 

조금 더 올라갔더니 작은 절도 보였다. 태산 자락 여기저기에 제법 시설물들이 보였다.

 

 

현지인이 사는 듯한 집도 보였는데 나중에 우리들은 내려올때 이집 주인의 신세를 조금 지게된다.

 

 

이리저리 모퉁이를 돌아가며 버스가 차츰차츰 고도를 높여가자 한쪽으로 삭도가 보이기 시작했다.

 

 

아스라한 공중을 떠서가는 케이블카여서 타는 재미가 보통 넘을 것 같았다.

 

 

한참을 올라왔다 싶었는데 어느 산모퉁이에서 버스는 멈추었고 사람들이 내렸다. 다 왔다는 느낌이 들었기에 우리도 서슴없이 내렸다.

 

 

버스들이 길가에 즐비하게 서 있었다.

 

 

드디어 본격적인 태산을 보는구나 싶었다.

 

 

태산의 암봉들도 상당히 아름다웠다.

 

 

모퉁이를 돌았더니 버스 정류장이 나왔다. 내려갈때는 여기에서 버스를 타면 되는구나 싶었다.

 

 

손님들을 태우고 온 버스들이 줄을 섰다.

 

 

버스 색깔들은 모두 동일했다. 그렇다면 독점사업이 아닐까?

 

 

건너편 봉우리를 보았더니 삭도 승하차 지점이 보였다. 삭도를 타고 산을 오르는 사람들은 저기서 내리기도 하고 타기도 하는 모양이다.

 

 

하지만 우리는 태산을 걸어서 오를 생각이다.

 

 

삭도를 타기 위해 가는 길에는 사람들로 들끓었다. 태산 오르기를 망설이는 사람들 가운데는 상당수가 계단때문에 지레 겁을 집어먹는 모양이다. 나도 처음에는 그랬지만 한번은 걸을만 했다.

 

 

버스 정류자장에서 삭도 승강장쪽을 본 모습이다.

 

 

우리는 산으로 올라가는 길을 찾았다.

 

 

정류장 부근의 모습은 어느 관광지나 다 비슷하다.

 

 

기념품 가게가 진을 치고 있거나 아니면 무미건조한 시설물뿐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므로 빨리 여기를 빠져나가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다.

 

 

다른 길로 올라온 사람들은 여기에서 입장권을 사는 모양이다. 매표소 벽에 한글이 보여서 너무 반가웠다.

 

 

중국인들은 매표처라고 하지 않고 수표처라고 읽는다. ()는 판다는 의미를 가진 글자다. 자가 아니다.

 

 

정류장 부근에는 작은 가게들이 보였다. 나는 음료수를 하나 사기위해 가게로 갔다. 왼쪽편의 가게를 잘보기 바란다.

 

 

이름은 종합상점(綜合商店)이다. 가게 앞에 서있는 총각은 보기보다 성품이 꼬름한 녀석이니 조심하기 바란다. 이런 가게는 산중에 있는데다가 세계적인 관광지에서 벌어먹고 살아야하므로 물건값이 쌀 이유가 없다.    

 

바가지 쓸 경우를 대비해서 물건의 가격표를 유심히 살펴두었다. 오렌지 쥬스 한병을 골랐는데 가격표에는 5원이라고 되어있었다. 50원짜리를 주었는데 거스름돈으로 40원을 내어주는 것이다. 그렇게 나올줄 알았다.

 

두말없이 오렌지 주스를 원래 자리에 놓아두고 돈을 달라고 했다. 물론 영어로 말했다. 그래야 외국인인줄 안다. 녀석은 안색이 변하더니만 그제서야 5원을 더내어주었다. 실수였다고 얼버무린다.

 

그게 실수였을리가 없다는 것을 내가 더 잘안다. 나쁜 녀석들 같으니라고.....  마음을 바르게 써야 돈이 모아지는 법이다. 이 가게에 가는 분들은 조심하기 바란다.       

 

 

못받은 돈을 다 받애내고나자 속이 좀 시원해졌다. 단돈 1원이라도 더 줄 이유가 없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외환위기(속칭 IMF)를 맞았을때 중국이 우리에게 돈1원 빌려준 적이 있었던가? 녀석들은 한반도의 분단을 원한다. 속마음을 안 밝혀도 상식으로 알아지는 법이다.

 

중국 정부에서는 북한이 붕괴하기 시작하면 북한 영토에 중국군을 들이밀지도 모른다. 만약 일이 그런 식으로 번지면 문제가 커진다. 나는 그럴 가능성이 있다는데 내기를 걸고 싶다. 물론 그런 일은 철저히 없어야하지만 말이다.

 

   

중국인들은 결코 호락호락한 존재가 아니다. 돈에 환장을 한 사람이고 돈에 목숨을 거는 인간들이다.

 

 

우리는 복숭아도 몇개를 샀다. 각자의 배낭에 나누어 넣은 뒤 산에 오르기 시작했다.

 

 

이제부터는 계단길이 시작된다.

 

 

많은 사람들이 지팡이를 들고 다녔다.

 

 

나는 그냥 빈손으로 가기로 마음먹는다.

 

 

태산 등정은 처음부터 끝까지 요란시끌벅적한 길의 연속이다. 사람들도 엄청 몰리는데다가 상점들이 가득해서 호젓함을 즐기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어떤 블로그에 올라온 글을 보았더니 중국 공안의 단속과 눈을 피해 정상으로 오르는 다른 코스를 개발한 용감무쌍한 한국인들도 있던데 옳은 방법은 아닐 것이다.

 

 

붙들리면 엄청난 벌금을 내는 것은 물론이고 심하면 강제로 추방되는 일도 벌어진다. 태산이 어떤 곳인가? 중국인들이 지극히 신성시하는 산이다. 그러길래 오악 가운데 으뜸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동악 : 태산(泰山) -  높이는 1545m  : 4번

서악 : 화산(華山) -  높이는 1997m  : 2번

남악 : 형산(衡山) -  높이는 1290m  : 5번

북악 : 항산(恒山) -  높이는 2017m  : 1번

중악 : 숭산(嵩山) -  높이는 1494m  : 3번

 

오악 중에서 나는 세군데를 가보았다. 태산과 화산과 숭산이다. 숭산은 정주 부근의 등봉이라는 도시 옆에 있다. 중국 무술영화와 무협소설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꼭 가보시라. 소림사(少林寺 샤오린스)가 숭산에 있기 때문이다.

 

위 지도의 원판은 위키백과에 있는 것인데 가져와서 가공했음을 밝혀둔다. 초록색으로 밑줄을 그은 산은 아미산이다. 중국 서부 사천성에 있고 무협소설에 등장하는 아미파의 본거지라고 보면 된다.  

 

 

남의 나라에 와서 되지도 않은 용기를 부리는 것은 옳은 것이 아니다. 그런 용기를 우리들은 만용이라고 부른다. 

 

 

이런 계단길이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진다고 보면 된다. 무릎이 약한 분들은 삭도를 사용하기를 권한다.

 

 

어지간히 반반한 절벽마다 글을 새겼다. 중국인들의 저런 습관도 못말리는 단계에까지 와있다. 금강산에는 누구누구 이름이 가득하다던데......

 

 

서예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태산 등반을 강력히 권한다. 온갖 서체의 글씨들을 다 만나볼 수 있으니까 말이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