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배낭여행기/11 중국-대륙의 극과 극:산동, 청해성(完

맹자의 집안을 살펴보다 3 - 맹부감은당

by 깜쌤 2011. 12. 1.

 

맹부감은당(孟府感恩堂)이라....  감은당이라면 은혜를 느껴보는 집이라는 말이 아니겠는가? 안으로 들어서자말자 나는 언젠가 어디에서 이곳의 사진들을 보았다는 생각을 떠올렸다. 인터넷에서 본 적이 있는 얼굴사진들이 여기에 다 있었던 것이다.

 

 

감은모친(感恩母親)! 모친을 간자로는 母亲으로 표기한다. 어머니의 은혜를 느껴본다는 뜻이리라.

 

 

나는 중학교 1학년때부터 기차를 타고 학교를 다녔다. 쉽게 말하면 기차통학을 했다는 말이다. 집에서 기차역까지 걷는데는 약 10분 정도 걸렸다. 기차를 타면 학교가 있는 도시까지는 약 1시간 20분에서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되었다. 기차역에서 내려서 학교까지 걸어가는데 다시 30분이 걸렸고......

 

아침 6시 반경에 집을 나서면 보통 저녁 7시 반경에 집에 도착을 했는데 어머니께서는 하루도 빠짐없이 새벽에 일어나셔서 작은 냄비에다가 밥을 해주셨다. 워낙 어리버리하고 모자랐던 나 자신이었기에 어머니의 기대를 다 들어주지 못한 것이 항상 마음에 걸려있다.

 

 

주름살이 쪼글쪼글하게 얼굴을 덮어버린 사진속의 어머니들과 내 어머니 얼굴이 겹쳐지면서 앞이 흐려지기 시작했다. 결국 나는 눈물을 쏟아내야만 했다. 그렇다. 이 세상 어떤 존재가 어머니만큼 자식을 위해 아낌없이 주는 사랑을 베풀어 주실 수 있으랴?

 

 

다양한 모습의 이 세상 어머니들 사진을 보며 나는 연신 눈시울을 적셨다.

 

 

나는 사진 속의 모친송(母親頌)이라는 글을 읽어내려가기 시작했다. 모친이라는 단어만큼 가슴 뭉클하게 하는 낱말이 어디 있으랴? '엄마'라는 말만큼 정감어린 말이 또 어디 있으랴?

 

나는 서재에서 이 글을 쓰다가 말고 전화기를 들고 어머니께 전화를 걸어보았다. 몹쓸 병으로 인해 고통을 받고 계시는 어머니는 오늘도 동생과 함께 병원을 다녀오셨다고 했다.

 

 

나는 맹부감은당 벽에 걸린 사진들을 한참동안 쳐다보다가 흐르는 눈물을 남에게 들킬까봐 종내에는 얼굴을 돌려야만 했다. 이 세상 어느 어머니치고 악한 어머니가 있으랴? 여자는 약해도 어머니는 강하다고도 하지만 그것은 생존하기 위한 몸부림에서 나오는 강함이고 어느 어머니가 그리 모질기만 하랴 싶다.

 

 

밖에 나와서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가슴이 먹먹해지면서 뜨거운 기운이 치밀어 올랐다.

 

 

맹자의 모친 같은 어머니를 둔 자식은 행복하다. 그리 아니할지라도 어머니 품안에서 자랐다는 사실 그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나는 행복하다.

 

 

월동문() 안쪽은 공사중인 것 같았다.

 

 

우리는 잠시 쉬어가기로 했다.

 

 

맹부감은당 부근에는 화장실도 있어서 쉬어가기 좋았다.

 

 

담벼락에 뚫린 둥근문과 담장 위의 기와가 예술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우리가 잠시 쉬어가기로 한 곳 부근에 관리인이 머무르는 공간이 있었다.

 

 

선한 마음을 가지고 있던 관리인 노인은 우리들에게 뜨거운 차를 한잔 권했다.

 

 

그의 마음 씀씀이가 고마워서 나는 받아마셨다.

 

 

노랗고 빨간 칸나만큼이나 그의 마음씨가 곱기만 했다.

 

 

우리들에게 따뜻한 차를 권했던 노인은 자기 보금자리로 돌아갔다.

 

 

그의 거처 앞에는 칸나꽃이 가득했다.

 

 

노인이 따루어준 차 한잔에 힘을 얻은 우리들은 맹부 입구를 향해 걸어나갔던 것이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