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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1 중국-대륙의 극과 극:산동, 청해성(完

맹자의 집안을 살펴보다 2

by 깜쌤 2011. 11. 30.

 

맹부 안은 단정했다. 나는 이런 단아함과 단정함을 한없이 사랑한다.

 

 

인자무적(忍者無敵)! 맹자가 한 말이라고 전한다. 어떤 사람은 옛부터 전해내려온 말을 맹자가 다시 인용한 것이라고도 한다. 사실이 어쨌든 간에 맹자의 생각을 알 수 있는 낱말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렇다. 살면서 느낀 말인데 확실히 틀린 말은 아니라고 여긴다. 사람살이에서 사랑과 인자함만큼 큰 무기는 없는 것 같았다. 어떤 이들은 사람이 어질면 남이 깔본다는 식으로 이야기하기도 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아닌 것 같았다.

 

 

앞에서도 이야기한것처럼 맹자는 사단(四端)을 이야기했다. 다시 한번 더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인(仁)에서 나오는 은지심(惻隱之心 - 불쌍히 여기는 마음)

의(義)에서 솟아나오는 수오지심(羞惡之心 - 옳지 못함을 부끄러워하는 마음)

예(禮)에서 스며나오는 사양지심(辭讓之心 - 겸손히 사양하는 마음)

지(智)에서 우러나오는 시비지심(是非之心 - 옳고 그름을 가릴 줄 아는 마음)

 

인의예지에다가 하나 더 보태어보자. 믿을 (信)이 뒷바탕된 인성을 가지고 있다면 성공하지 않을까?

 

 

  앞에서 이야기한대로 송나라대에 이르러 맹자(孟子)의 가치는 향상되었고 북송(北宋)의 신종(神宗)때는 드디어 맹자(孟子)의 저술이 과거에서 시험종목으로 선정되었다. 

 

서기 1083년에는 나라로부터 추국공(芻國公)으로 추증(追贈)되어 공자사당에 모셔져 제사를 지내는 것이 허락되었다고 한다. 남송(南宋)시대에는 당대의 대학자였던 주희(朱熹)가 <맹자>에 주석을 달게 되므로서 그의 저술인 <맹자>는 대학(大學), 중용(中庸), 논어(論語)와 함께 사서(四書) 중에 하나가 되었다. 그러다가 원나라에 이르러 맹자는 아성공(亞聖公)에 봉해지게 된다.

 

 

맹부 한쪽에는 당대의 학자들 영정이 모셔져 있었다. 우리가 잘아는 주희정이 정호같은 학자들의  초상화가 여기에 있는 것은 대강 이해가 된다. 위의 사진은 정이의 모습이다. 정이의 형이 정호다.

 

 

 

나는 여기에서 공맹의 가르침과 그 연관성이 지극히 의심되는 한사람을 만났다. 바로 사진 속에 등장하는 장삼풍(張三豊)이다. 무당파 장문인으로 알려진 무술인 장삼풍이 여기에 존재하는 이유는 도저히 짐작이 안가는 일이다. 혹시 다른 장삼풍이 또 있다는 말인가?   

 

 

진실이 무엇이든 간에 맹부에는 학자 집안다운 어떤 기품이 감돌고 있었다.

 

  

함부로 범접할 수 없는 고귀함이랄까?

 

 

어디 하나 허튼 구석이 보이지 않았다.

 

 

바닥을 벽돌로 깔고 군데군데 적당한 조각품과 화분을 놓아서 절묘한 균형미를 간직하고 있었다. 

 

 

여기가 맹부의 핵심건물 같았다.

 

 

주인은 대대로 이 건물 속의 방에 거처를 정했던 모양이다.

 

 

마당 한가운데 커다란 도자기가 보였다.

 

 

배롱나무꽃이 검소함 위에 약간의 화려함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석류나무도 보였고....

 

 

나는 도자기 항아리 속에 무엇이 담겨져있을까 싶어서 다가가서 살폈다.

 

 

물이 가득채워져 있었다.

 

 

지폐와 동전들이 가라앉아 있기도 했다.

 

 

복을 빌기 위해서 돈을 던져넣은 것일까?

 

 

우리는 다른 곳으로 가보았다.

 

 

어째 집안이 요새같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중국 맷돌이나 우리나라 맷돌이나 생김새는 거의 같다.

 

 

이런 저런 곳을 찾아다니며 구경을 했다.

 

 

오늘날에도 여기는 중국유학의 중심지일까?

 

 

맹부가 오늘날에는 유학연구소 정도로 쓰이는 모양이다.

 

 

혹시 춘추전국시대의 조각품일까?

 

 

여기가 거기같고 거기가 여기같았다.

 

 

그렇게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그러다가 나는 맹부감은당을 찾았는데......

 

 

나는 맹부감은당에서 기어이 눈물을 흘리고 말았던 것이다. 과연 거기에서 내가 본 것은 무엇이었을까?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