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7일! 일요일. 봉숭아들은 오늘까지도 꽃을 피우고 있다. 허리는 이제 거의 다 고스라졌다. 물이 부족하면 허리부터 눕는게 봉선화들의 특징이다.
이제는 물부족이 아니라 추위때문에 고스라지고 있는 것이다. 녀석들은 가을에 싹이 터 올랐다. 봄부터 키운 녀석들은 일찌감치 씨앗을 남기고 죽어버렸다. 떨어진 씨앗에서 싹이 터오른 녀석들이다.
끈질긴 채송화도 다 시들어버렸는데 녀석들은 악착같이 살아남아서 생의 의지를 불태웠다. 늦가을이 되고나니 찾아오는 곤충도 없어서 꽃만 피웠지 씨앗을 남기지 못했다.
뽑아내기가 너무 아까워서 그냥 두었더니 아직까지 잘 버텨내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이제는 확실히 시들어가는 모습이다.
추위를 이길 재간이 없는 것이다. 만약 방안에 넣어둔다면 더 오래 살아남을 것이다.
그렇다. 방안으로 한번 옮겨볼까 싶기도 하다. 한겨울에 봉숭아를 보는 재미도 그리 나쁘지는 않을테니까.....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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