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엑스포라고 해서 공연만 이루어지는게 아닙니다.
나는 전시장이 모여 있는 곳으로 걸음을 옮겨 보았습니다.
조롱박이 가득 열려있는 터널 밑을 지납니다.
터널을 벗어나면 경주타워가 웅장한 모습을 드러냅니다.
세계화석박물관이 나타납니다.
물론 속에 들어가보았습니다만 이 글에서는 외관만을 소개하는 정도로 끝내려고 합니다.
나는 경관의 아름다움을 보는 것을 먼저 즐깁니다.
색채감과 건물의 구조, 그리고 주위환경과의 어울림같은 것을 절대 무시할 수 없습니다.
프랑스 빠리의 라데빵스 지역을 갔을때의 충격을 잊지 않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도시의 건축물은 도시의 이미지를 결정짓는 핵심적인 요소로 작용합니다.
경주같은 도시는 기와집을 떠올려야하지만 유감스럽게도 경주 시가지 안에는 그런 곳이 드뭅니다. 있긴 있습니다만 전통적인 가옥과는 거리가 멉니다. 나는 그점을 항상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다행히 보문관광단지는 시내 중심부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별개의 지구여서 이런 시설물들이 추해보이지 않습니다.
나는 여기 올때마다 색채의 아름다움을 느낍니다.
깨끗함과 단정함과 깔끔함과 청결함! 제가 가장 좋아하는 덕목입니다.
할머니들이 쓰고 있는 모자가 왼쪽의 기둥과 잘 어울립니다.
화석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한번쯤은 들어가볼만 합니다.
나는 다시 발걸음을 옮깁니다.
상징성을 지닌 건물이 도시에는 하나쯤 꼭 있어야 합니다. 뉴욕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나 런던의 런던 브릿지, 파리의 에펠탑, 베이징의 자금성 같은 건물이 도시의 이미지를 정해주지 않습니까? 경주에는 그런 상징성을 띈 건물이 없다는게 너무 아쉽습니다.
확실히 최근 몇년들어 하늘이 맑아졌다는 것을 느낍니다. 아직 제 기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말이죠.
그늘에 놓여진 벤치위에 학생들이 쉬고 있었습니다. 책을 보는 아이들이 없다는게 아쉽긴 합니다. 하기사 여기는 보고 즐기고 놀러온 곳이니 여기까지 와서도 책을 보는 아이가 더 이상할지도 모릅니다.
노란색 체육복을 입은 아이와 건물의 노란색 줄, 파란 하늘과 파란색 줄! 나는 그런 조화로움의 의미를 부여해보고 싶었기에 셔터를 눌렀습니다.
은빛으로 반짝이는 돔과 하늘의 구름이 기막히게 어울리는 곳이 바로 여깁니다.
나는 이런 정갈함에 마음을 빼앗기고 맙니다. 솔직히 내 인생도 이렇게 살다가 죽고 싶습니다.
공연장에는 아이들의 함성이 넘쳐났습니다.
얼굴모습과 국적이 다 달라도 모두가 함께 어우러져 잘 사는 그런 날이 앞당겨졌으면 좋겠습니다.
초등학교 아이들이 추억을 만들어 나가고 있었습니다. 같은 모둠을 이룬 아이들끼리 기념사진을 찍는가 봅니다. 너무 보기가 좋았습니다. 남자아이들과 여자아이들이 그냥 순수한 마음으로 함께하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게 비쳤습니다. 다음 개최하는 그날이 빨리 오기를 기대해봅니다. 지금도 개장은 합니다만 일부시설만 열려있으므로 혹시 경주에 구경오셔서 입장하시는 분들은 참고로 알아두시기 바랍니다. 어리 버리
'경주, 야생화, 맛 > 경주 돌아보기 Gyeong Ju 1 (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왜 이렇게 닮은 무덤이 만들어졌을까? 1 (0) | 2011.11.03 |
---|---|
서로서로 평화롭게 살면 된다 (0) | 2011.10.26 |
경주문화엑스포는 볼만했다 2 (0) | 2011.10.15 |
문화엑스포는 볼만했다 1 (0) | 2011.10.13 |
보문으로 자전거를 타고가면 저절로 행복해진다 1 (0) | 2011.10.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