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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에서의 자전거 라이딩 8 - 지례예술촌 A

by 깜쌤 2011. 9. 19.

 

도대체 지례예술촌이 어떤 곳이길래 그렇게 사람들이 몰려드는가 하는 궁금증이 생기는 분이라면 먼저 홈페이지를 한번 방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주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http://www.jirye.com/ 

 

 

정상에서부터는 내리막길이 시작됩니다. 지금까지 고생고생하며 올라왔으니 내려가는 통쾌함 하나를 느껴보기 위해 마구 달려내려가면 큰일나는 수가 있으므로 조심해서 탈것을 권합니다. 아마 자동차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어떤 곳은 경사가 제법 급해서 브레이크가 고장날 경우에는 대형사고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나는 촌장님께 다시 한번 전화를 드렸습니다. 이제 어느 지점까지 와있다고 말입니다.

 

 

몇굽이를 돌아가자 드디어 대형버스도 충분히 주차가 가능할 것 같은 주차장이 나타났습니다. 다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나무숲 사이로 기와를 머리에 인 고택들이 나타났습니다. 한눈에 봐도 고즈넉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이런 깊은 산중에 고택들이 자리잡고 있다는 그 사실이 벌써부터 경탄을 불러 일으킵니다. 나는 소설속의 주인공이 되어 무대로 들어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타고온 자전거를 입구에 세워두고 대문을 찾았습니다.

 

 

저쪽에 보입니다.

 

 

나는 조심스레 대문을 들어섰습니다. 활짝 열려있는 대문이기에 들어서는 것 자체는 어렵지 않지만 행동은 더 조심해야할듯 합니다. 더구나 나는 촌장님을 한번도 뵌적이 없는 사람입니다. 

 

 

고무 함지박에 담아 키우는 연잎들이 바람에 하늘거리고 있었습니다. 예전에 많이 사용했던 탈곡기가 고풍스런 분위기를 풍겨줍니다.

 

 

마당에 앉아 졸던 백구가 나를 맞이해주었습니다. 순해빠진 녀석이지만 밥값을 하느라고 그랬는지 몇번 컹컹대다가 짖기를 멈추었습니다.

 

 

마당을 둘러싼 집들이 단정한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휴지하나 떨어지지 않은 안마당은 정갈함 그자체입니다. 마당 한가운데 놓인 평상이 늦더위를 고스란히 받아내고 있는듯 했습니다.

 

 

촌장님은 대문 안쪽 왼쪽 건물이 계셨습니다. 벌레들을 막기위해 설치해둔 방충망 문을 열고 나오셔셔 반갑게 맞이해주셨습니다. 초면이지만 실례를 무릅쓰고 안으로 따라들어갔습니다.

 

 

 지례예술촌장님을 따라 들어간 나는 깜짝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나무로 만든 식탁과 의자들이 방안에 가득했기 때문입니다. 겉으로 보았을때는 낡은 한옥이었는데 속이 이렇게 되어있으리라고는 상상을 못했었습니다.

 

 

아까 통화를 할때 촌장님께서는 빵을 함께 들자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어차피 먹어야할 점심이니 평소에 먹는 것을 함께 먹자고 말씀을 하셨기에 참으로 소탈하신 어르신일것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만 사실이 그랬습니다. 촌장님께서는 롤빵과 토스트를 미리 준비해놓으셨더군요.

 

 

빵과 함께 나온 곁가지 음식들입니다. 빵을 들면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촌장님은 안동에 오래사신 분인데다가 전통과 뼈대가 있는 명문가인 의성 김씨 출신이지만 깜쌤이라는 사람은 그렇지 못한 존재입니다. 혹시라도 실수를 할까 싶어서 자꾸 조심이 되었습니다.

 

   

특별히 만드신 잼이라고 합니다. 빵에 발라먹었더니 꿀맛이었습니다.

 

 

배가 고프던 참이기도 했지만 처음보는 사람일지라도 정성스레 대해주시는 그 마음씨 때문에 한결 더 맛있었습니다.

 

 

 

그림하나, 액자하나 허투루 아무렇게나 배치해두었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습니다.

 

 

 

점심을 대접받은 후 밖으로 나와서 예술촌을 둘러볼 수 있도록 허락을 얻었습니다. 귀한 분을 만나서 식사 대접을 받게 해주신 여러 귀하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안동에 사시는 ㅅㄴㄹ ㅁ님과, 촌장님의 친척이 되시는 의성 김씨 종가에 계시는 분-이 분은 한번도 만나뵌 적이 없습니다-께 진심으로 고개를 숙입니다.

 

 

이 정도의 고택이라면 원래 규모는 엄청 컸을 것입니다. 

 

 

제가 들어왔던 대문을 안에서 본 모습입니다.

 

 

지례예술촌이 어떤 곳이라는 설명이 붙어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임하댐을 건설하면서 수몰될 위기에 처했던 지촌 김방걸 선생의 종택과 서당, 제청을 옮겨왔다는 이야기입니다. 지촌 선생은 1623에 출생하셔서 1695년에 돌아가신 것으로 나와있습니다. 옮겨온 건물은 예술인을 위한 수련과 창작공간으로 사용중이라는군요.

 

안동시가지 부근에는 두개의 댐이 있습니다. 하나는 낙동강 본류라고 부르는 하천에 건설한 안동댐이고, 다른 하나는 반변천을 막은 임하댐입니다. 그 두개의 하천이 안동시내에서 만나서 하나가 되어 흐르게 됩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보는 이 집은 지촌선생의 오래된 종택을 수몰될 장소에서 옮겨왔다는 것이죠. 이런 일은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역사와 미래, 그리고 과거를 아우를 수 있는 안목이 있는 분이라야 할 수 있는 일일 것입니다.

 

이 방은 민박용으로 쓰이는 것 같습니다. 대문 옆에 있는 것으로 보아 원래는 문간방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방으로 들어가는 곳에 놓아두는 댓돌은 돌로 만든 것이 많았는데 이 방문앞의 댓돌은 나무로 되어 있었습니다. 깨끗이 씻은 후 단정하게 벗어둔 하얀 고무신 한켤레가 주인의 품격을 말해주는듯 합니다.  

 

 

방안은 정갈함 그 자체였습니다. 비싼 호텔방의 다양한 시설을 상상하는 분들은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 허름한 방일지 몰라도 나같은 사람에게는 그지없이 아름다운 방이기도 합니다.

 

 

방 한쪽에는 이불과 요가 개어져 쌓여있었습니다.

 

 

이불을 받치고 있는 괴목상은 어떻게 생긴 것일까싶어 괜히 궁금해졌습니다.

 

 

옆방은 닫혀있었기에 일부러 열어보지 않았습니다.

 

 

대문을 사이에 두고 문간방이 있습니다.

 

 

대문에서 아래를 보면 임하댐 일부가 다가옵니다. 계단 밑에는 운동장을 겸한 공연장이 있습니다.

 

 

원래의 마을은 저 물속 어딘가에 있었을 것 같습니다.

 

 

대문간에 서서 마당을 본 모습입니다. 조선시대 양반가의 점잖은 가풍이 흘러넘치는듯 합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