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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에서의 자전거 라이딩 7

by 깜쌤 2011. 9. 14.

 

용계리 은행나무가 옮겨심어져 있는 곳을 나와서 다시 도로로 올라왔습니다. 지례예술촌까지는 점심시간이 다가기전까지 가야만 합니다. 10킬로미터라면 삼십분 안걸리면 도착할 것 같습니다만 문제는 오르막길이냐 내리막길이냐 하는 것이죠. 

 

 

언제까지를 점심시간으로 볼것이냐 하는 것도 문제입니다. 제가 늦으면 촌장님 식사도 늦어지게 되어있으니 걱정이 앞섰습니다.

 

 

이 산골짜기 물속 어디엔가 마을이 있었고 학교가 있었을 것입니다.

 

 

나는 도로를 따라 부지런히 자전거 페달을 밟았습니다. 오르막이 나타날때마다 내가 조금씩 지쳐간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경치하나는 그지없이 좋지만 음료수 하나 사서 마실 곳조차 없었습니다.

 

 

몇굽이를 돌아가니까 호수 가운데 떠있는 봉우리가 나타났습니다.

 

 

한때는 어떤 마을의 뒷동산이었는지 아니면 언덕배기였는지 혹은 고개마루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여기 수심은 얼마나 될까요? 그게 궁금해졌습니다.

 

 

다리가 나타났습니다. 내가 달리고 있는 위치가 대강 짐작이 됩니다.

 

 

제법 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에는 바위봉우리 몇개가 물위로 솟아올라있었습니다.

 

 

다리 오른쪽의 모습입니다. 여기에도 예전에는 멋진 마을이 자리잡고 있었을것 같습니다.

 

 

다리 건너 왼쪽편에 별장 비슷한 건물이 보였습니다.

 

 

잠시 쉬어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한번 들러보기로 했습니다.

 

 

다리 끝자락에 제법 반듯한 터가 보였습니다. 저 안쪽은 어떤 분의 별장이라고 하더군요.

 

 

여기에도 작은 벌레들 때문에 문제가 많은듯 했습니다. 임하댐 주변에 사는 분들은 모두 고생이 심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나는 입구에 있는 집 주인의 허락을 얻어 잠시 청마루에 앉아 쉬었습니다.

 

 

내가 가야할 길이 보이더군요. 이제부터는 오르막길이 이어진다고 합니다.

 

 

 

새로 힘을 얻어 페달을 밟았지만 얼마가지 못하고 나는 내려서 자전거를 끌어야만했습니다.

 

 

경사가 제법 심한 오르막길의 연속이었기 때문입니다.

 

 

가만히 살펴보니 온전한 고개 하나를 넘어야만 되는 것 같습니다.

 

 

온 사방에는 벌레소리만 자욱하고 지나가는 차한대조차 없는 산길이었습니다. 이러다가 언제 예술촌에 가며 집에는 어떻게 돌아갈지 은근히 걱정이 되었습니다.

 

 

한참을 올라왔더니 호수가 저밑에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시간은 한없이 빨리 가는듯 합니다. 점심을 같이 하기로 약속을 해두었으니 촌장님이 너무 기다리실 것 같아 속이 타들어가기 시작합니다. 예술촌이 있는 위치는  저쪽 어느 골짜기 같습니다.

 

 

지도를 보니 일단 정상까지 간 뒤 그다음에는 내리막길을 달려서 내려가야할 것 같습니다.

 

 

이제 제법 올라왔습니다. 고개를 오르는데만 거의 삼십분 이상 걸린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고개를 들어보니 정자건물 비슷한 것이 보였습니다. 저기까지 가서 좀 쉬어가기로 마음을 먹습니다. 너무 지쳤기 때문입니다.

 

 

저멀리 보이는 산들은 청송 주왕산자락들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봅니다. 위치나 거리상으로 보아 그렇게 짐작한 것이 크게 틀리지는 않을 것입니다.

 

 

자전거를 돌려타고는 내리막길을 신나게 달려볼까 하다가 참았습니다. 가야할 목표와 목적지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경치 하나는 정말 끝내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좋은 경치가 되기 위해서는 역시 물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맞는 것 같습니다.

 

 

도로가에 세워진 정자에 들렀더니 먼저온 분들이 삼겹살 파티를 벌이는 중이었습니다. 경주에서 왔다니까 놀라는 표정을 짓습니다. 오해를 할까 싶어서 천지갑산휴게소 부근에서부터 시작해서 지금은 지례예술촌을 목표로 삼아 가는 길이라고 했더니 한분이 그만두는게 좋다며 말리는 것이었습니다.

 

조금만 더가면 고개 정상이 나오는데 거기서부터는 끝없는 내리막길이지만 나중에 돌아올때 자전거를 끌고 가파른 비탈길을 한시간 이상 걸어야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맥이 빠졌습니다만 내가 가보지도 않고 실망을 할 필요는 없었기에 그냥 좋은 정보로만 받아들이려고 노력했습니다.

 

 

물한잔을 얻어마시고는 다시 자전거를 끌고 걸었습니다. 정말 부지런하게 말입니다.

 

 

한번씩은 뒤돌아보며 경치를 즐겼습니다. 높은데 오르면 거저 생기는 보너스가 멋진 경치라는 것 아니겠습니까?

 

 

보트 한척이 물살을 가르며 달려나가는 것도 보였습니다.

 

 

이제 조금만 더가면 정상에 도착할 것 같았습니다. 힘을 내어봅니다.

 

 

 갈림길 부근에는 개먹이는 집이 있었습니다. 녀석들은 나를 보고 미친듯이 짖어댔습니다. 워낙 인적이 드문 곳이어서 사람의 발자욱 소리조차 그리워졌을까요?

 

 

 다시 방향을 틀어 걸어올라가자 또 다른 삼거리가 나타났습니다.  아래 지도를 보기로 합시다. 여기라고 표시된 곳의 모습입니다.

 

 

 

 

큰지도보기를 누르면 더 큰 지도를 볼 수 있습니다.

 

 

 

 그 뒤로도 오르막이 계속되었습니다. 그러다가 마침내 정상에 도달할 수 있었습니다.

 

 

아직도 십리나 남았습니다만 이제부터는 내리막길이니 십분이 채 안걸릴 것 같습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