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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1 중국-대륙의 극과 극:산동, 청해성(完

란저우는 깔끔했다 3

by 깜쌤 2011. 9. 12.

 

경상도라는 이름은 경주의 '경'자와 상주의 '상'자를 따서 지었다는 말이 있다. 충청도는 충주와 청주에서 따왔으며 강원도는 강릉과 원주에서 유래된 것이라고 한다. 사실일까? 영 터무니없는 이야기는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다면 중국에도 그와같은 일이 있었을까?

 

 

당연히 있다. 지금 우리가 방문하고 있는 난주는 감숙성의 중심도시다. 감숙(甘肅)은 감주(甘州)와 숙주(肅州)에서 유래된 이름이라는것이다. 중국 동부에 안휘성이 있다. 안휘성은 안주(安州)와 휘주(徽州)의 이름에서 왔다는 것이 정설이다.

 

 

 

난주를 지나서 서쪽으로 접어들면 누가봐도 거긴 사막이다. 난주에서 서쪽으로 갈때 제일 먼저 나오는 도시는 무위(武威 우웨이)이고 그 다음이 장액(張掖 장예) 그 다음은 주천(酒泉 주취안), 그 다음에 유원이라는 도시가 나온다. 요즘은 유원역 이름을 아예 돈황역으로 개명했다고 들었다. 유원부근에 돈황이라는 역사적인 도시가 있다.

정리하면 이렇게 된다.

 

무위(武威 우웨이) - 양주(凉州) : 위지도에서 1번의 위치

장액(張掖 장예) - 감주(甘州)    : 위지도에서 2번의 위치

주천(酒泉 주취안) - 숙주(肅州) : 위지도에서 3번의 위치

돈황(敦煌 툰황) - 사주(沙州)    : 위지도에서 대략 4번의 위치

 

초록색 점으로 이어지는 길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실크로드이다. 붉은 색점으로 이루어진 길은 당번고도(唐蕃古道)라고 보면 된다. 텔레비전에 연재물로 나와서 유명해진 차마고도(茶馬古道)는 다른 지방에 있다. 

 

 

위에서 말한 네개의 도시는 역사가 깊은 도시다. 난주는 황하가에 자리잡은 독특한 도시이다. 중국의 대도시들 가운데 황하 연변에 자리잡은 도시는 드문 편이다. 서쪽의 난주와 동쪽의 정주 정도가 아닐까 싶은데...... 정주도 황하에서 제법 떨어져 있다. 하지만 난주는 그렇지 않다. 난주 시가지를 끼고 황하가 흐르고 있으니 아주 독특한 곳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가 황하를 끼고 있는 작은 산에 오르는 이유는 황하의 흐름을 보기 위해서이다. 물론 우리는 아까 택시를 타고 오면서 황하를 건넜으며 두눈으로 직접 보기도 했다. 진시황은 황하의 서쪽은 중국땅으로 여기지도 아니했다고 하니 여기는 다른 민족의 땅이었던 셈이다.

 

 

어떤가? 황하의 흐름이 이젠 확실히 보이지 않는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강물이 흐르는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 한나라 시대때만 해도 이 부근은 금성(金城)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송나라때에 이르러 비로소 난주라는 이름을 사용했다고 한다.

 

 

저번 글에서 난주 기차역 앞에 오천산공원이 있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공원이름은 오천산 공원이지만 원래의 산이름은 고란산(皐蘭山)이다. 고란산에는 혜(蕙), 감로(甘露), 국월(月), 모자(?子), 몽(蒙)이라고 이름붙은 다섯개의 연못이 존재했다고 한다. 난주 시가지를 끼고 흐르는 황하 남쪽에 고란산이 있다면 북쪽에는 백탑산(白塔山)이 있는 것이다. 

 

 

지금 우리가 오르고 있는 이 작은 산이 백탑산이다. 왜 장황하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풀어내어야만 하는지 이제 이해가 갈 것이다.

 

 

예전에는 난주사람들이 황하의 남북을 건널때는 당연히 배로 건너야만 했었지만 이제는 다리가 몇개나 놓여있어서 왕래하기가 한결 편해졌다.

 

 

난주는 그런 곳이다. 고대시대에는 실크로드의 핵심도시였으며 현재는 서부내륙의 중공업 중심도시인 것이다.

 

 

강변에는 황하를 오르내리는 유람선이 정박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우리가 서있는 산에서 보았을때 건너편에 바로 보이는 저곳이 선착장인 모양이다.

 

 

상류쪽의 모습이다. 도시가 동서로 길쭉하다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다.

 

 

난주까지 와서 황하 북쪽의 백탑산 공원에 올라보지 않는 것은 큰 실수를 하는 셈이다.

 

 

바로 아래에 청진사가 보였다. 청진사는 회교사원인 모스크를 나타내는 한자말이기도 하다. 

 

 

우리는 전망대를 향해 걸었다.

 

 

산허리의 전망대에서 보는 경치는 일품이다.

 

 

이쪽은 하류쪽이고......

 

 

저 멀리 오천산공원이 있는 고란산이 보인다.

 

 

유람선이 한척 내려가고 있었다.

 

 

황하는 중국 고대문명의 젖줄이다. 그 사실을 부인할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모퉁이를 돌아서자 골짜기위로 걸쳐진 구름다리가 보였다.

 

 

저 밑에 보이는 문이 공원의 정문일까?

 

 

황하 건너편에서 케이블카가 올라오고 있었다.

 

 

중국인들은 케이블카 시설을 보고 삭도라고 부른다.

 

 

드디어 우리는 구름다리까지 걸어왔다.

 

 

도교사원과 불교사원, 그리고 이슬람사원이 함께 공존하는 곳! 재미있는 곳이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