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까맣게 잊고 있었던 이름을 누가 입에 담았을때
나는 화인맞은 송아지마냥 놀라고 말았습니다.
젊었던 날 그리도 안타까워했던 이름이었기에
더더욱 아픔으로 다가왔습니다.
이젠 다 잊어버렸노라고, 사실 아무 생각도 없이
까맣게 잊어버리고
살아왔는데도 그랬습니다.
이제는 인생길에서조차 너무 멀리 와버렸기에
되물릴수도 없습니다
아득히 흘러보내버린 시간을 어디메서 토막내어
되돌려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기에 이젠 한구석에 다시 묻어두고 살고 싶습니다.
머리카락조차 보이지 않도록 말입니다.
추억을 거름삼아 곱게 가꾸어두었다가
다시 되묻어두고 가야지요.
그런 애달픔이 있었는지조차 모르도록, 남에게 들키지 않도록
간직해두고 싶습니다.
누가 아무리 물어도 모른다고,
이젠 다 잊었노라며 묻겠습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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