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초등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사람살이/영상수필과 시 1 Photo Essay & Poem

미녀만 석류를 좋아하는가?

by 깜쌤 2011. 7. 18.

미녀는 석류를 좋아한대나 어쨌대나. 잘익은 석류를 입안에 털어넣으면 달콤하면서도 새콤한 맛을 느끼게 딘다. 너무 새큼한 것을 입안에 넣으면 온몸에 짜릿한 전류가 흐르는 듯한 느낌이 들면서 순간적으로 작은 아픔을 느끼기도 하던데 다른 사람들은 어떤지 모르겠다.  

 

 

 

구글 위성사진으로 검색해본 진시황릉이다. 중국이 자랑하는 역사도시 서안(西安 시안 Xian)에서 버스를 타고 동쪽으로 한두시간 달리면 임동이라는 작은 마을이 나온다. 임동에 진시황릉이 있다. 분서갱유와 만리장성으로 악명을 떨친 진시황이 아니던가?

 

석류이야기를 시작하다가 갑자기 생뚱맞게 진시황릉 이야기를 꺼내면 그게 도대체 무슨 관계가 있느냐고 반문할지 모르지만 한번만 현장에 가보면 진시황릉과 석류와는 엄연히 가까운 관계에 있음을 알 수 있다. 별것은 아니다. 진시황릉의 사면 전체가 석류나무로 뒤덮혀 있다는 것이다. 나도 가서 직접 보았으니 단언할 수 있다. 그사이에 다 잘라내었다면 할말이 없지만......

 

 

석류의 원산지가 중국이라고 우기는 사람도 있는 모양이지만 인도 서부나 이란 고원지대일 가능성이 더 높다. 이란 사람들은 석류를 끔찍하게 아낀다. 석류는 이란에서 생산된 것을 최고로 친다고 한다. 석류꽃은 일반적으로 붉다.

 

다 익은 열매의 색깔과 꽃색깔이 일치하는 식물은 약간 드물다고 여겼는데 석류는 예외인 것 같았다. 이란에서 생산되는 석류의 종류만도 80여가지가 넘는다고 하니 다른 색깔의 열매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긴 하지만....

 

 

성경속에도 석류는 등장한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이집트에서 탈출하고 난 뒤 나중에 제사장을 세우게 되는데 제사장이 입는 옷에 새겨넣는 무늬가운데 하나가 석류무늬였던 것이다.출애굽기 28장 33절에 "그 옷 가장자리로 돌아가며 청색 자색 홍색실로 석류수놓고 금방울을 간격하여 달되"라는 부분이 나오는 귀절이 있는 것으로 보아 그렇게 알 수 있다.

 

 

그런가하면 석류열매가 성경기록에 등장하기도 한다. 민수기 13장에 그런 이야기가 등장한다. "또 에스골 골짜기에 이르러 거기서 포도 한 송이 달린 가지를 베어 둘이 막대기에 꿰어 메고 석류와 무화과를 취하니라"

 

이런 귀절을 가지고 짐작해보면 놀라운 사실을 유추해낼 수도 있겠다. 도대체 포도열매가 달린 송이의 크기가 얼마나 크면 두사람의 장정이 막대기에 꿰어서 메고 와야 했을까? 나는 처음에 그런 기록은 말도 안되는 것이라고 여기며 살았다. 그런데 터키와 중동지방과 중앙아시아 지방을 여행해보고나서 그게 거짓말이 아님을 깨닫게 되었던 것이다.   

 

 

오늘날의 이스라엘 지방은 기원전부터 유명한 석류산지였을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구약성경 신명기8장 8절에는 이런 기록도 나오기 때문이다.

 

"밀과 보리의 소산지(所産地)요 포도와 무화과와 석류와 감람(=올리브)들의 나무와 꿀의 소산지라"

하여튼 석류는 기원 이전부터 인간의 역사와 함께 해온 귀중한  과일임에 틀림없다. 중국에서 생산되는 석류는 실크로드를 따라 전파된 것이라고 생각해도 틀린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에는 고려시대에 석류가 전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풍설에 의하면 이란 여자들이 석류를 즐겨먹는다고 한다. 실제로 이란을 가보았을때 시장에서 많은 석류를 찾아낼 수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사가는 것을 보았으니까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이란 여성들은 갱년기 장애를 겪는 사람들 수가 적다고 하는데 그 원인이 이란 특산물인 석류때문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이다.

 

 

내가 사는 집 부근의 작은 공원에는 석류나무가 몇그루 있다. 해마다 석류꽃이 피는 것은 보겠는데 열매는 찾아보기가 힘들었다. 풋풋한 녀석은 볼 수 있었지만 잘 익어서 속살이 드러나도록 터진 것은 찾기조차 어려웠다. 어느 정도 익어갈만 하면 누가 따가는 모양이다. 올해는 구경이나 할 수있을른지 모르겠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