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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1 중국-대륙의 극과 극:산동, 청해성(完

땅콩 몇알 까먹으며 날았다

by 깜쌤 2011. 8. 19.

 

배낭매고 나서기는 이번이 21번째다. 중국은 여섯번째가 되는 셈이다. 모르는 사람들은 내가 굉장히 팔자좋은 부자인줄로 안다. 남들은 한두번 가보기도 어려운 해외여행을 어떻게 그렇게 많이, 자주 가는가 하고 의문을 가지는 사람도 많지 싶다.

 

 

결론부터 미리 이야기해보자. 나는 16박 17일간의 이번 중국 배낭여행에서 비행기 요금을 포함해 96만원 정도를 쓰는 것으로 여행을 끝냈다. 100만원이 채 안든 것이다. 물론 없는 사람 입장에서는 100만원도 큰 돈인줄은 나도 안다.

 

비행기 요금은 36만원이 조금 넘게 들었다. 그렇다면 생활비는 60만원 남짓 든 것이다. 그돈으로 먹고 자고 이동하고 구경까지 다했다. 현지에서 쓴돈만 따진 것이다. 오해없기 바란다.    

 

 

아내가 차려준 조촐한 아침상을 고마운 마음으로 받아먹고는 ㅈ군의 부모님을 만나기 위해 집부근의 중심가 큰도로로 나갔다. KTX 신경주역까지 태워다 준다니 얼마나 고마운 일이랴?

 

  

고속철도 신경주역에서 ㅈ군의 부모님과 작별하고 ㅈ군과 함께 플랫홈으로 나갔다. 이때 아니면 고속철도도 타볼 일이 없다. 

 

 

이번 여행에서 우리팀의 멤버는 4명으로 구성되었다. SKY대를 다니는 대학생이 한명,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던 국제신사인 친구, 그리고 매너좋고 인성좋은 인생살이 선배형님 한분, 그리고 인솔자 겸 대장 역할을 맡은 나, 이렇게 4명인 것이다.

 

 

네명으로 한팀을 만든 이유는 다 따로 있다. 식사때문이다. 알다시피 중국여행은 먹는 즐거움이 여행하는 기쁨의 반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4명이면 요리 4가지를 시키고 밥을 먹기에 안성맞춤인 숫자다. 나중에 실제의 사례를 들어가며 4명이 가진 유리함을 구체적으로 소개할 것이다.

 

   

ㅂ형님은 부산에서 다른 고속열차를 타고 서울로 올라가신다는 연락을 해주셨다. 경주에서는 나와 ㅈ군이 타고 동대구역에서는 친구가 같은 열차를 타게 것이다.

 

 

결국 네명은 서울역에서 모두 만나게 된다. 여행을 위한 사전준비는 내 블로그 속에 써둔 글을 보고 해놓도록 당부를 해두었다. 혹시 독자 여러분 가운데에서 배낭여행을 떠나는 과정이 궁금하다면 이 블로그 왼쪽에 있는 카테고리를 잘 보고 참고하면 된다.

 

 

만약을 대비해서 골드카드 한장과 중국돈 6,000원을 준비했다. 약 100만원을 가지고 떠난 셈이다. 중국돈 1위안(元)이 우리돈 170원 정도였다.

 

 

비행기표는 와이페이모어 회사에서 인터넷으로 구입했다. 인천을 출발해서 중국 동부 산동성(山東省) 청도(靑島 칭다오)를 왕복하는 표이다. 좌석상태에 대해서는 당연히 OK 상태로 확약이 이루어진 표였다.

 

 

우리나라에서 중국 칭다오의 민박집을 예약해두려다가 참았다. 사실은 그럴만한 시간적인 여유가 없었다. 방학을 하고 난뒤에도 학교와 지역교육청이 주관하는 영어캠프를 진행하느라고 2주일동안 정신없이 뛰었다.

 

 

이번 여름에는 서울에 유달리 비가 많이 왔단다. 한강물이 흙탕물로 변해 있었다.

 

 

서울역에서 30분 정도 먼저와서 기다리는 ㅂ형님을 만났다. 곧 이어서 일부러 서울역까지 나와서 날 기다려준 친구를 만났다. 고향친구며 초등학교 동기인데 우리나라에서 조금 알아주는 밀가루 회사의 자금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임원이다. 그는 나에게 밥한끼라도 꼭 사먹으라며 100달러를 내밀었다.

 

 

거절해보지만 친구의 성화를 물리칠 재간이 없다. 나는 항상 남에게 신세만 지고 사는 존재다. 베풀어주고 살아야하는데 베풂의 대상이 되기만 하니 갚을 일이 막막하다.

 

 

친구와 헤어지고 난 뒤 우리는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공항철도를 이용하는게 제일 편하다.

 

 

직통열차를 이용하는것도 좋지만 일반 열차를 이용하면 값이 반정도로 떨어진다. 공항철도가 너무 편하고 경제적이다. 이제부터 짠돌이짓을 해야하므로 일반열차를 타기로 했다. 

 

 

에어컨 잘나오지 기차속도 빠르지 편하고 좋지.... 그러니 공항철도를 이용안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김포공항역을 지나 인천공항으로 향한다.

 

 

공항에는 약 12시 반경에 도착했다. 점심을 먹고 가야했다.

 

 

배낭을 한곳에 모아두고 점심먹을 곳을 찾아보았지만 모든 식당이 한결같이 너무 비싸다. 싼것을 찾아 다니던 우리는 결국 공항내의 편의점에서 2,500원짜리 도시락을 찾아냈다.

 

 

이 정도만 해도 진수성찬이다. 앞으로 보름 이상은 우리 음식을 구경도 못할 것이다. 그러니 감사하며 맛있게 먹어두어야 한다. 우리는 의자에 앉아서 도시락을 까먹었다. 초등학생이 공항에 소풍온 기분으로 말이다.

 

 

1시반경이 되어서 체크인 순서를 밟았다. 큰배낭은 화물로 보내고 작은 배낭만 매고 비행기를 타러 간다. 국적기 같으면 가까운 곳에서 타게 되지만 중국국적의 항공회사인지라 우리는 셔틀 열차를 타고 멀리까지 나가야 했다.

 

 

 

우리가 탑승할 승강구는 128번 게이트다.

 

 

중국항공과 코드쉐어를 하는 산동항공의 비행기가 오늘 우리가 타고갈 비행기가 되겠다.

 

 

비행기는 오후 3시반 출발이었다. 정시에 출발했다. 인천에서 청도까지는 1시간 10분 정도면 간다. 이륙하고 간식 한번 먹으면 착륙하는 것이다.

 

 

간식으로는 땅콩 한봉지가 전부였다. 어허허허허허허~~

 

 

이제부터 한자 공부를 해두어야 한다. 그저 열심히 읽어둔다.

 

 

서해에는 구름이 가득했다. 높은 하늘을 나는 구름아래로 낮은 하늘을 메운 구름이 가득했고 한번씩은 구름 사이로 바다가 나타나기도 했다.

 

 

땅콩 몇알을 까먹고나니 비행기가 하강을 시작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오렌지쥬스를 한잔 마셨다. 그저 비행기 안에서는 오렌지쥬스가 최고다.

 

 

비행기는 칭다오 공항에 사뿐하게 내렸다. 가까운 곳도 잘 안보일 정도로 공항주위에는 스모그가 가득했다. 하늘이 흐린가 싶었다. 맑은 날인데도 이지경이니 대기오염상태는 보나마나다. 이런 곳에서 반달 이상을 버텨야하니 줄담배를 무더기로 마구 피운 셈이 될 것이다. 아이구, 이 개념없는 되놈들 같으니라고.....

 

비행기 안에서도 중국인들은 시끄럽게 굴었다. 무식한 자들이 주머니 속에 돈 좀 생기니 안하무인이다. 그저 시끄럽게 떠든다. 이런 녀석들을 상대로 하면서 버텨야하니 고생길이 환하게 펼쳐진 것이나 다름없다. 우린 비행기에서 내렸다. 안내리고 배길 재간이 없었기 때문이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