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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살이/세상사는 이야기 1 My Way (完)

치과병원에서 들려주는 음악 공연

by 깜쌤 2011. 7. 22.

 

카메라타 루체! 실내악단의 이름이다. Camera는 이탈리아어로 방을 의미하는 말이라고 알고 있다. 루체는 빛이라고 하니까 실내악단 <빛> 정도가 될까? 포항지역의 음악연주가들이 모여 실내악단을 하나 만들고 그 창단연주회를 한다길래 경주에서부터 달려갔다.

 

 

 

태풍의 영향으로 날씨가 험상궂었지만 내가 아는 분만 해도 두분이나 창단 멤버로 들어있으니 꼭가봐야만 했다. 얼굴을 내밀고 도장을 찍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 자신이 이런 음악을 좋아하니 즐겁고 기쁜 마음으로 찾아가 본 것이다. 더구나 생음악이 아니던가?

 

 

창단연주회여서 그런지 지휘는 최근들어 각광을 받고 있는 포항시립교향악단의 상임지휘이자이신 유 종 선생님께서 맡으셨다. 그 이름만으로도 벌써 무게감이 느껴진다. 첫번째곡은 에드바드 그리그의 조곡 "홀베르크 시대로부터" 였다.

 

 

두번째 곡은 요한 세바스챤 바흐의 바이올린 협주곡 E장조였는데 이지윤양이 협연을 했다. 현재 만18세라고 한다. 두번 놀랐다. 한번은 연주 실력에, 또 한번은 외모에 놀랐다. 온화한 얼굴모습에서 어떻게 그런 열정적인 면이 숨어있는지 모르겠다.  

 

 

세번째 곡은 차이코프스키의 "현을 위한 세레나데 작품번호 48"이었다. 아는 곡이어서 그런지 듣기가 더 편했다.  

 

 

장소가 어디였느냐고? 포항 시외버스터미널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자리잡은 미르치과 10층이었다.

 

 

병원공간을 연주회장으로 내어준다는 것은 보통 사람이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뚜렷한 사명감이나 소신이 있지 않으면 하기 어려운 일이다.

 

 

연주가 끝나자 연주회장은 흥분으로 가득했다. 음악적인 면에는 캄캄한 사람이지만 평소와는 다른 느낌이 들었다. 대단했다.

 

 

앵콜연주를 요청했고 지휘자 유종 선생님은 다시 등장해서 명작 영화 <마이 페어 레이디 My Fair Lady> 중에서 주제곡을 들려주셨다.  

 

 

<마이 페어 레이디>라는 영화 속에는 오드리 헵번이 등장한다. 캐더린 헵번과는 다른 분이다.

 

 

 

 

너무나 아름다운 인생을 살고 간 그녀였다. 워낙 선하게 살았기에 그녀는 죽고난 뒤에 더 유명해졌다. 그녀는 혼신을 다바쳐 아프리카에서 봉사활동을 했었다. 

 

 

카메라타 루체 단원들이 모두 다 그런 삶을 살기를 원했던 것일까? 앵콜 곡이 가슴에 와닿았다.

 

 

나는 연주회가 끝난 뒤 단원들끼리 모여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하나같이 선한 얼굴들이었다.

 

 

귀한 얼굴들이었고......

 

 

아름다운 모습들이었다.

 

 

스승과 제자사이는 더 아름다운 법이다. 정겨운 대화를 축하를 주고받는 모습은 얼마나 고귀한 일이던가?

 

 

모두에게 환한 미래가 가득하기를 빌어본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