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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살이/세상사는 이야기 1 My Way (完)

전국노래자랑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by 깜쌤 2011. 7. 10.

 

일요일 낮에는 텔레비전에 무슨 프로그램이 방영되고 있는지 도무지 캄캄하기만 하다. TV를 볼 시간도 잘안생기거니와 TV와 그리 친하게 지내는 편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 와중에도 유일하게 아는 프로그램이 하나 있는데 송해씨가 사회를 보는 '전국노래자랑'이다. 프로그램 이름이 맞는지나 모르겠다.

 

 

7월 2일, 천마총 앞 고적지에서 전국노래자랑 녹화방송이 진행될 예정이라는 사실을 아내로부터 전해듣고는 잠시 시간을 내어서 달려가보았다. 사진이라도 몇장면 찍어두어야겠다 싶어서...  사실 내가 궁금했던 것은 송해라는 진행자의 실물이 어떻게 생겼느냐 하는 것이었다. 나이가 들어도 호기심은 죽지 않는 법이다.

 

 

경주에서 가장 경주다운 곳이 있다면 대릉원과 그 앞쪽으로 펼쳐진 고분군이 아닐까 싶다. 유네스코 문화유적지로 지정된 곳인데 그런 장소를 오락 프로그램 녹화장으로 빌려주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가 하는 의구심을 떨쳐버릴 수 없다. 

 

 

몇년전부터 그런 행사를 허락하는 것 같더니 이젠 별로 의의를 제기하는 사람도 없는 것 같았다. 그런 문제는 높은 양반들이 더 고민하고 결정했을터이니 나같은 시골 범부(凡夫)가 되지도 않은 소리로 데데거린다고 해서 들어줄 처지도 아닌 것이다.

 

 

그러나저러나 우선 보기에는 좋았다. 푸르고 너른 잔디밭 한가운데다가 행사장을 만들었으니 나같은 새가슴 인간은 이때를 빌어 합법적으로 세계문화유산 속으로 걸어들어갈 기회를 잡은 것이다. 이런 기회가 아무때나 자주 있는게 아니었다. 

 

 

행사 도우미들이 뙤약볕 아래에서도 무거운 탈을 쓰고 원활한 진행을 위해 애쓰고 있었다.

 

 

무대 위 왼쪽에서 두번째 분이 송해씨다. 1927년 4월생이라니까 벌써 여든 중반이다. 정말 대단하신 어른이다.

 

 

초청가수인듯 했다. 1980년부터 이 노래자랑 프로그램이 시작되었다니 햇수로 쳐도 벌써 30년이 넘은 셈이다.

 

 

송해선생이 이 프로그램의 사회자로 나선 것은 1988년부터라고 한다. 그동안 한번도 녹화 펑크를 내신 적이 없다니 진정한 프로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거운 촬영카메라를 맡아 녹화하는 분들의 노고도 보통이 넘는듯 하다.

 

 

한편의 프로그램을 위해 발로 뛰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언뜻 보기에 대형 카메라만 해도 세대가 된다. 캡을 쓰고 구경에 나선 관객들도 대단하다.

 

 

나는 변두리에서 사진을 찍는 것으로 만족해야했다. 안쪽으로 파고들 염치도 없었거니와 빈자리 자체가 보이지 않았다.

 

 

구수한 입담으로 무리없이 진행하는 사회자의 말솜씨도 노래자랑 프로그램이 장수를 하는데 한몫을 한것 같다.

 

 

모두들 자기 맡은 일에 열심인 것은 얼마나 좋은 일인가?

 

 

송해 선생이 그 연세에도 왕성하게 활동을 하시는 모습은 정말 존경스럽다.

 

 

이제 볼만큼 본 셈이다. 봤으면 나가야 한다.

 

 

돌아서려는데 코러스걸들이 등장했다. 백댄서를 겸하는 것일까?

 

 

땡볕아래에서도 모두들 힘들어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듯 했다. 무대 뒤로 보이는 숲은 반월성이다. 반월성은 신라시대의 대궐터가 있었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벚꽃으로 유명한 반월성의 경치를 보고 싶으면 아래 주소를 눌러보기 바란다. 봄엔 환상적인 장면을 연출한다. 두개의 주소중 아래 것은 야경이다. 클릭해서 절대 손해볼일 없다. 

 

http://blog.daum.net/yessir/15866502

http://blog.daum.net/yessir/15866507

 

 

방송은 두달뒤인 9월 4일경에 나갈 것이라고 한다.

 

 

내가 그때까지 기다리는 것은 문제가 아닌데 잊어버릴 가능성이 높은데다가 주일 일정때문에 못볼 확률은 더 높다는 사실이다. 그게 조금 아쉽다. 조금.....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