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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야생화, 맛/야생화와 분재사랑 Wildlife Flower

백일홍, 나는 그녀의 진실함이 그립다

by 깜쌤 2011. 7. 8.

 

유년의 추억이 없는 어른들은 기억의 저장고 한쪽을 도둑맞은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어릴때 살던 집터를 찾아서 가본적이 있었습니다.

 

 

모든 것이 다 사라져버려 추억을 살려낼 만한 작은 끄나풀조차도 하나 찾을 수 없었습니다.

 

 

희미하게 생각나는 것만 가지고는 많은 날을 보냈던 숱한 장면들을 세밀하게 떠올릴 수가 없었습니다.

 

 

나는 어릴때 작은 화단을 직접 가꾸었습니다.

 

백일홍, 채송화, 금잔화를 심어두고 아침마다 오늘 피울 꽃봉오리들을 헤아려 보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 추억 때문일까요? 아이들을 볼때마다 저 아이들은 나중에 어떤 유년 시절의 추억을 간직하고 살아갈까 싶은 궁금한 생각이 솟아오름과 동시에 마음이 짠해지기도 합니다.

 

 

 

단단하게 오므린 백일홍의 꽃봉오리 속에 그렇게 놀라운 색깔을 지닌 꽃들이 한가득 숨어있다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습니다.

 

 

색깔도 다양해서 별별 종류가 다 있습니다.

 

 

색깔만 다양한 것이 아닙니다. 어떤 녀석들은 홑잎으로 피는데 어떤 것들은 겹잎으로 엮어져 층층으로 화려하게 피기도 합니다.

 

 

백일홍을 보며 나는 자꾸 과거로 돌아가고 싶다는 유혹을 받습니다.

 

 

순수하고 깨끗했던 날들이 있던 시간들 말입니다.

 

 

이젠 때묻고 우중충해지고 더러워지기까지 했습니다.

 

 

어제 밤에도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좀 더 정결하게 살걸......"

 

 

"좀 더 베풀고 살것을....."

 

 

"시간을 좀더 아껴가며 살 것을....."

 

 

좀 더 의미있고 도덕적인 가치를 추구하며 살았더라면 싶었습니다.

 

 

한때는 초등학교 아이들이 꽃같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제는 그런 생각을 잘 하지 않습니다. 너무 영악해져버린 그들의 언행에서 순수함을 잃어가기 때문일 것입니다.

 

 

내가 아는 몇몇 기독인들은 그들의 자녀가 너무 순진하고 순수해서 어떻게 세상을 살아갈까 하고 걱정하기도 했습니다. 맞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순수한 사람들은 지혜롭게 살면 된다고 대답을 해드리기도 했습니다. 악한 것이 가득한 세상이라고 할지라도 그 속에서 지혜롭기만 하면 살아나갈 수 있습니다. 

 

 

지식으로도 먹고사는 것이 가능한 세상이긴 하지만 지혜로 무장할때 한결 더 빛나는 삶을 엮어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하늘이 높고 광대하듯이 우리 아이들의 인생도 그렇게 활짝 열린채로 모두들 향취높은 인생을 살아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