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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야생화, 맛/야생화와 분재사랑 Wildlife Flower

발그레해야 제맛이다

by 깜쌤 2011. 4. 27.

 

   아무래도 꽃은 발그레해야 제맛이다.

 

 

 

갓 피어난 꽃이 아름다운 법이고......

 

 

이제 막 꽃피우려고 나서는 것은 더더욱 예쁘다.

 

 

 

사춘기에 접어든 소녀들이 한결 더 예쁜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나는 이 나무 밑을 며칠간 서성거렸다.

 

 

 

내가 사는 집 바로 옆에 작은 공원이 있다는 것은

나에겐 큰 행운이다.

 

 

서재에서 내려다 보일 정도니까 말다한 것이다.

 

 

 

지금도 나는 이 꽃나무를 보며 글을 쓴다.

 

 

어제 비바람에 많이 상해버렸다고는 해도 꽃은 꽃이다.

 

 

 

이제 지려고 하는 모양이다.

 

 

느티나무 새잎과 어울려 한껏 이 봄을 화사하게 만들었는데......

 

 

 

느티나무 새 이파리조차 점점 짙게 변하는 것을 보면

이제부터는 봄이 익으려고 하는 모양이다.

 

 

 

꽃이 시든다는 것은 비극이다.

 

 

 

그래도 좋다.

 

 

하늘이 푸르다면 희망이 있는 법이다.

 

 

 

일년을 기다리면 새꽃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꽃이 좋아지는 이유를 조금씩 알게 되었다.

 

 

 

그것은 내가 늙어가고 있기 때문이리라.

 

 

서재 바로 앞에 놓아둔 화분에서는 튤립 한송이가 꽃을 피웠다.

 

 

 

 

이년전 스승의 날에 찾아온 졸업생이 주고간 카네이션 생화를 버리지 않고 길렀더니

겨울 내내 서재에서 꽃을 피워주었다.

 

 

그 녀석은 아직까지도 꽃을 피워주고 있다.

 

 

 

패랭이를 닮은 그녀석이 이리도 귀엽기만 하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