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다가 모란을 보게 되었다. 한자로는 牡丹(목단)이라고 쓰지만 모란으로 읽는다. 중국에서는 모란 사랑이 특별해서 꽃의 왕(花王)이라 불러왔다고 한다. 어떤 이들은 부귀화(富貴花)라고 부르기도 했다. 그럴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는 뜻이다.
화왕계(花王戒) 이야기에서 화왕(花王)은 모란을 의미한다. 이야기 속에는 장미와 할미꽃도 등장한다. 할미꽃은 백두옹(白頭翁)이라는 이름으로 나온다. 왕은 모름지기 여색에 빠지지 말고 늙은 충신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라는 그런 이야기 정도가 될 것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꽃이 향기까지 갖추었더라면 더 없이 이상적인 꽃이 될뻔했다. 아깝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인간의 코를 기준으로 했을때의 문제이지 곤충들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을 것이다.
꽃가루가 얼마나 많은지 꽃잎 부근에까지 묻어나왔다. 꽃 하나당 생산되는 꿀의 양은 알 수 없지만 곤충들 입장에서는 절대 싫어하지 않을 것 같다.
자태를 가만 살펴보니 과연 화왕(花王)이라 할만하다. 붉은색 속에 자주빛이 섞여들어간 그런 색상도 만만하게 여겨지지 않는다. 보면 볼수록 모란은 그리 우스운 꽃이 아니었던 것이다. 오히려 고귀함의 상징이 될만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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