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에 피라밋(=피라미드)이 있다? 없다? 짐작해서 알아맞추어 보시라. 갑자기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를 하는거냐고 의아하게 여기실 분도 있겠다. 꽃사진을 올려두고 지금 장난하느냐고 여기지는 마시기 바란다.
벚꽃 사진을 놓고 이야기를 꺼내다가 주제가 엉뚱한 곳으로 새고 말았다. 경주에도 과연 피라미드가 있을까? 답은 '있다'이다.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엄연히 존재한다. 문제는 누가 언제 어떤 목적으로 만든 것인가 하는 것 아닐까? 앞에서 굉장히 거창하게 시작했지만 너무 무거운 주제인것 같아서 가벼운 것으로 바꾸어보고 싶다.
드림센터 구역 안에는 요즘 시대에 지은 아주 깜찍한 피라미드가 존재한다.
그것도 유리 피라미드이다. 영어식 발음으로는 피라밋이라고 하는 것이 낫겠지만 이 글속에서는 피라미드라는 용어로 통일해서 쓰기로 하자.
피라미드 앞에는 아름다운 조형물들이 제법 터잡고 있다.
예술적인 냄새가 물씬 풍겨난다.
피라미드 뒤쪽으로는 쭉 뻗은 소나무들이 자리잡고 있어서 제법 잘 어울린다.
햇볕을 받으면 제법 찬란하게 빛난다.
한쪽 모퉁이 앞에는 참한 소나무 한그루가 자란다.
그럴듯하지 않은가?
비단잉어라도 몇마리 놀았으면 좋았겠지만 보이지 않았다. 잉어가 놀려면 연이라도 몇포기는 있어야 하니까 깔끔한 멋이 덜할 것이라는 계산을 했음직도 하다.
이 피라미드의 용도는 잘 모르겠다.
피라미드 앞쪽으로는 포석정 모형이 보인다.
경주의 대표적인 유적인 포석정과 유리 피라미드를 함께 배치함으로서 동서양 문물의 조화를 표현하고자 했던 것일까?
건축주의 의도를 어느 정도는 짐작할 것 같기도 하다.
섣부른 판단은 하지않을 생각이다.
남의 고귀한 작품을 놓고 함부로 해석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기 때문이다.
지금쯤 다시 가면 튤립이 가득 피었을까?
포석정 안의 물이 고여있다는게 조금 유감이다.
물이 돌아가며 흐른다면 얼마나 좋을까?
사람들이 잘 들어오지 않는 공간이어서 그런지 상당히 호젓했다.
도로쪽으로는 벚꽃이 만발했었다. 이제는 다 지고 없으므로 이런 경치를 보려면 다시 일년을 기다려야 한다.
물을 뿜어내야할 거북이는 입만 벌리고 있었다.
나는 기꺼이 일년을 기다릴 셈이다.
일년 정도야......
건너편에는 현대호텔이 있다.
이정도의 정원이라면 아주 단정하게 느껴진다.
과연 조각공원이라 할만하다. 작품이 좀더 많았으면.....
이길을 따라 가면 보문호수가 나올 것이다.
이쯤에서 나는 돌아나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피라미드가 박물관으로 쓰이는 것은 아닐까?
유리 피라미드 맞은편의 모습이다.
부근의 건물 배치가 대강은 이해될 것이다. 혹시 여기를 방문하고 싶다면 아래 지도를 참고로 하기 바란다.
큰지도 보기를 누르면 더 쉽게 확인해볼 수 있다.
피라미드 부근을 벚꽃으로 감싸고 있던 그 봄날이 그립기만 하다. 벌써부터........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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