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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초등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사람살이/세상사는 이야기 1 My Way (完)

이게 궁상스러워?

by 깜쌤 2011. 4. 21.

 

   그동안 잘 신고 다녔던 실내화가 드디어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 녀석은 도대체 나를 위해 몇년간 봉사를 한 것일까?

 

 

 

앞부분이 터지는 것과 동시에 바닥도 완전히 갈라지고 말았다.

예전에 실내화 한켤레로 한 9년 정도 신어본 적이 있다.

 

완전히 바닥이 닳아서 미끄러질 정도가 되었었다.

실제로 몇번은 넘어지기도 했다.

 

 

 

신기료 장사에게 가져가도 되지만 그냥 간단하게

실과 바늘로 꿰매어 신기로 했다.

 

 

 

아이들 앞이었지만 뭐 어떠랴?

물자절약을 위해 모범을 보이는 것인데.....

 

하지만 그것은 내생각이고.....

아이들 눈에는 구두쇠 선생이 지독한 궁상을 떠는 모습으로 비쳐질 것이다.

 

 

 

그렇더라도 나는 기어이 수선하고 만다.

내 사는 방식은 항상 그렇다.

 

실내화 한켤레도 재활용하면 자원이지만 버리면 그 순간부터는

환경을 오염시키는 쓰레기가 된다.

나 자신과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떠는 궁상이지만

누가 그것을 알아주랴?

 

아니, 알아주지 않아도 아무런 관계가 없다.

 

 

 

이 아이들의 선한 눈망울을 생각하면, 살아갈 앞날을 생각하면

내가 좀 망가진들 어떠랴 싶다.

 

 

 

어리

버리